제 기억상으론
정확히
2시 12분경
저는 아마도 이번주 내내 잊을수 없는
한밤의 공포를 완벽하게 체험했습니다...
일단 레반터스크 마을의 기본 퀘스트는 모두 정리하고
타나리스에 아직 남은 퀘스트를 정리하기 위해서 열심히
센터파르들을 족치고 있을때였습니다.
갑자기 어느분이 귓말을 날리시더군요
이유인 즉슨
자긴 길드의 누구인데 부케를 키우기 시작햇다며
길드 가입을 요청하더군요
그래서 길드원 초대를 누르고 그 부케릭 이름을 적어나갈때였습니다
계속 오타가 나서
짜증나서 독수리타법(...)으로 차근차근 적어나갈때였습니다
갑자기 제 등뒤에서
검은색 괴물체가 제 팔을 스치고 날라갔습니다.
그리고 모니터 뒤에 붙더군요
순간 섬찟한 공포심이 들었지만
이 망할놈의 호기심에 고개를 옆으로돌려
모니터 뒤를 봤습니다.
예.
족히 제 엄치손가락만한
흑갈색의
바퀴가 거기에 붙어있었습니다
...
...
끼야야아아아아아아악!
저는
지네라던지 뱀이라던지
다른 사람이 징그러워하는
것들은
이상하게
귀엽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바퀴벌레만큼은
이 세상에서 싹 쓸어버리고 싶을정도로
증오하며 증오하는것보다 더욱더
혐오스러워 합니다.
그런 그 바퀴가!
그것도 날아서!
제 팔을 스쳐!
모니터 뒤에 붙은겁니다!
저는 그 순간
오늘 스트레칭하다가 찢어져서
움직일수 없는 다리를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그 고통을 참아내고 급히 뒤로 빠졌습니다
바로 f-킬라를 찾기 시작했죠
그런데 하필이면
-_-
가뜩이나 다리가 불편한데 f-킬라가 저 멀리
아주 멀리
부엌 한구석의 상위에 있는겁니다..
저는 저 바퀴를 잡아야 된다는 단 한가지 목적으로
움직일때마다 도적이 바텐더 술병으로 제 뒤를 계속 찌르는듯한 고통을
참아내며
F-킬라를 잡았고
다시 제방으로 돌아왔습니다만...
바퀴가 사라졋다!
-_-;
일단 긴급조치로 바퀴가 숨었을만한 구석으로 f-킬라를 있는데로 뿌렸습니다.
그러다가 침대 밑을 뿌리는데
-_-
바퀴가 제 발 사이 가운데를 쪼르르 지나가네요.
......
......
끄아아악!
-_-
바로 침대로 몸을 날리며
착지하는 순간 바퀴있는 곳을 향하여
뿌리는
초 고난이도의 모션을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성공시켰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이 위기에 처하면(...) 얼마나 자기의 숨겨진 잠재능력을 나타낼수있는지 알수있다.)
하지만...
그 모션뒤 오는 고통은
꼭 저렙 얼라 뒷치기 했다가
만렙 유저들이 한두명씩 쌓이면서
나중엔 공대 VS 공대 급 쟁이 되어버린 것과 같은 고통이였습니다.
아니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흑마가 멋지게 대도시에서 인페르노를 소환했는데
소환하는순간 악마지배가 풀림과 동시에
지나가던 저렙분들 다 인페르노에 맞아죽고
더불어 자기 자신또한 죽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수있습니다
한참동안 다리를 싸매고 "으어어어...." 거리는 동안
바퀴는 반대편 장농안으로 들어가더군요
일단 고통을 억지로 참아낸 뒤
F-킬라 스나이퍼모드로
장농 밑으로 강력한 액체를 열렬히 분사시켰습니다.
이놈의 바퀴
강력한 이 액체를 버티지 못하고
장농 밑에서 나와 제 방문 뒤로 숨더군요
그래서 "오냐 넌 죽었다." 라는 생각과 함께
다리 가랑이에서 오는 지릿한 고통을 참으며 천천히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방문을 열고
F-킬라를 조준하는 순간...-_-
아름다운 바퀴벌레 두 형제가 각자 위와 아래로 흩어집니다.
하하...-_-
끄어어어어어어어!!!!
-_-
저는 믿을수 없을만큼 빠른 반사신경으로
문을 닫아 바퀴가 밖으로 빠져나가는것을 막고
F-킬라를 바퀴에게 조준한뒤
열렬히 분사시켜서
결국 지 스스로 뒤집어 질때까지
뿌리고
천장으로 올라간 녀석은
저희 집에 있는 특제 전기 파리채 (할머니가 관광갔을때 지른 품목중 하나입니다.)로
탁 쳐서 떨어뜨렸는데...
날아다니네요...
하지만 바퀴는 이제껏 많이 봐서 비명보다는
F-킬라로 적 바퀴벌레를 격침 시키는데 주력했고
결국 바퀴는 제 침대 옆에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의
빠른 속력으로 떨어졌습니다..-ㅂ-
제 비명소리에 달려오신 할머니가
바퀴벌레의 사체엔 손도대지 못하고
침대위에서 다리 가랑이에서 느껴지는
참을수 없는 고통으로
다리를 부여잡고 벌벌 떨고있는 저를 일으켜 세워주시고
바퀴 사체를 치워주셨습니다...-_-
아마
오늘밤은
제 육체적인 모든 능력과
제 정신적인 모든 능력을
최고로 끌어낸
하룻밤이였던것 같습니다..-_-
PS: 영화 에일리언에서 에일리언과 싸우는 주인공들의 마음을
오늘에야 깨달았습니다..-_-
PS: 이 이야기를 진홍섭 호드채널에 알리니까 어떤분 하는말
바퀴는 한마리가 나타나면 구석에 100마리 있다던데......
...
...
...
-┏)
전 오늘밤 세야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