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케리건은 오리지날때부터 지략가 이미지보다는 강력한 장군 이미지가 강하지 않았나요.
테서더한테 낚인 후에 화가 나서 토스 기지를 전부 쓸어버리는 장면들 하며..
사실 소설 퀸 오브 블레이드에서도 케리건은 멍청하고 힘만 쎈 여왕님 같은 이미지가 무척 강했다더군요.
케리건이 출현한 소설중 비교적 최근작인 다크템플러사가에서도...울레자즈한테 발리는 부분이라던가에서 보면, 별로 전술에 능하다던가 임기응변을 잘한다..그런 구석도 없어뵈더라구요. 뭐 물론 울레자즈의 힘이 무식하게 강해서 그랬겠지만여.
케리건이 지략가적인 면모를 보인건 브루드워에서부터였죠.
토스들을 이용해서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세러브레이트들을 파괴하고, UED를 이간질시키고, 라쟈갈을 정신지배해서 제라툴을 이용해먹기까지..정말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브루드워 당시 케리건한테는 듀란이 있었죠.
듀란놈 말재간이나 사람 심리 이용해먹는 능력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테란 자치령을 모조리 갈아엎으려고 닥돌하는 UED에 자연스럽게 침투하는가 하면,
적어도 30년 이상을 친구로 보내온 듀갈과 스투코프 부제독을 이간질하고, 노련한 장군인 듀갈의 컴플렉스(배신자는 처단한다, 오만함 등등)를 이용해서 판단 실수까지 유도합니다.
그래서 그런데, 브루드워에서 케리건이 보여준 똑똑한 모습은 듀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요? 사실 그러고보면 브루드워에서 케리건이 승기를 잡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건 듀란과 세러브레이트, 그리고 케리건의 조력자세력 들이네요...
자유의 날개에서는 전작에 비해 무척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는데...그것 역시 듀란(나루드박사)의 시나리오가 아니었나 합니다. 4년이라는 텀동안 케리건과 뭔가 사건이 있었고, 케리건을 교란하면서 차행성 병력을 분산시키는 한편 황태자와 레이너를 끌어들여 유물을 모으고, 병력 대부분이 빠져나간 차행성을 테란놈들이 빈집털이하게 만들어 케리건을 인간으로 만들었다...까지 말이져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