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거 자게에 단편적으로 파편적으로 올린건데 10시간 전 쯤에 스투게에 묶어서 올렸음
근데 그냥 지금까지 깨어있는 여러분들에게도 말을 한 번 들어보고 싶음
는 백업해 놓은 자료에서 복사
제가 학과 특성상 근처에 여자가 무지하게 많은데, 여자랑 많이 친하고 - 과대 누나랑 좀 친해요.
자주 같이 다니고 계절학기도 같이 듣고 있긴 한데, 이 사람이랑 잘되는건 둘 중 아무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말고사 시즌에 과대누나랑 매일 같이 공부하면서 그 누나와 친한 C라는 누나와 매일 함께 공부하게 되었죠. 핫핫 제가 원래 연상이랑 잘 놈
여튼, 전 원래 C한테 약간 호감 있지만 서로 '다른 사람과 함께 만날 일이 있지 않은 이상' 개인적인 연락은 안 하는 사이였어요. 그런데 그 날 같이 공부하면서, 자기 다이어리를 여는데, 과대가 제 생일이 기록되어인걸 본거에요. "왜 적혀있냐?" 하고 과대가 물어보니 "김노수긔랑 친해지고 싶다"라는 거에요. 기분이 좋았죠.
그 다음날 같이 공부하고 나오는데, 제가 영남 출신이라서 서울날씨가 너무 추운거에요. 그래서 죨라 벌벌 떨면서 헉헉대니까, 제 양팔 붙잡고 올려다보면서(제 키 174 죶호빗 그누나는 154) 노수가 힘내 이러는거에요. 그때부터 완전 좋아졌죠.
그런데 공부하다가 3명이서 문득 여행 이야기가 나왔는데, 일본 여행 이야기가 나온겁니다. 갑자기 세 명이서 1월에 일본 여행을 가자 이런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과대 누나가 그땐 자신은 안된다더라고요. 그래서 뭐 쫑나겠거니 했는데 갑자기 C 누나가 저보고 둘이서 같이 동경 가자더라고요. 전 농담인 줄 알고 헤헤 뭐 그래 그래 이런 식으로 받아넘겼는데, 부모님한테 물어본다느니 하더라고요. 농담이 아니었던 거죠. 이때부터 뭔가 "어? 어?"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요. 그래서 지금 1월 25일에 동경 둘이서 갈 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쨌든, 그렇게 기말고사가 끝나고 다음 주 수요일에 그 누나가 미국으로 2주간 떠나기로 돼 있었는데, 화요일에 밥을 사 준다고 신촌역으로 부르더군요. 저는 완전 기대하면서 갔는데 과대 누나도 있더라고요. 끌끌끌.. 여튼 그 날 아웃백 얻어먹고 칵테일도 좀 마셨죠. 칵테일 마실 때 제 옆에 앉던데 얼마나 설레던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네요.
여튼 미국 가서 당분간 연락 못할 줄 알았는데(동부 쪽에 있어서 시차가 14시간 정도 남), 그 누나가 미국 간 다음날 저한테 먼저 카톡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두 시간 정도 이야기하고, 끊어졌죠.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참하게 독후감(학교 과제)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그 누나한테 카톡이 오더라고요. 그런데 하는 말이, 만약 자신이 한국에 있었더라면, 솔로인 우리네들끼리 지냈을텐데 아쉽다는거에요. 과대 누나는 썸남이 있으니까 빼고. 이러던데, 와 정말 "어? 어?" 하는 생각이 또 들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제가 과대 누나랑 술마시면서 물어봤는데, 자기 말로는 지금 썸남이 없다더군요. 헤헤..
하이튼 요즘 좀 궁금하네요, 그 누나는 정말 그렇게 편한 남자로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건지? 잘 됐으면 정말 좋겠다만 남녀관계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