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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김강건
작성일 2012-10-08 16:38:39 KST 조회 1,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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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굴기, 민주화 이후의 영드갤

커뮤니티 사이트의 가장 큰 해악인 '친목질' 을 무산계급의 혁명을 통해 타파하고 진정한 민주커뮤니티를 이룬 디시인사이드 영국드라마 갤러리. 그러나 커뮤니티 운영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영복절 이후 영국드라마 갤러리(이하 영드갤)에서 가장 먼저 일어난 변화는 친목질을 일삼던 자막유산계급(고정닉)의 몰락과, 다수 유동닉 무산계급의 득세였다. 영복절은 프랑스 혁명과는 달리 무산계급의 분노가 적절하게 조율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막 생산자들까지 혁명의 겁화에 쓸려가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수 무산계급이 영국 드라마 자막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전체적인 생산품의 질이 급격히 상승했다.(이것은 현재 대한민국의 곰플레이어 자막 자료실에 흩뿌려진 무수한 영국 드라마 관련 자막들의 질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문제는 혼돈이었다. 소수의 강력한 유산계급에 의해 갤러리 전체가 통제되었던 친목의 시대때는 사건 사고가 잘 터지지 않았다. 소수 유산계급이 절대적인 법적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모든 사건은 유산계급에 유리하게 해결되었으므로 크게 낙심한 무산계급들은 사건을 일으킬 여력조차 없었다.


그러나 민주사회가 도래하면서 갤러리가 시끌벅적해졌다. 영드갤의 시민들은 서로를 저격(글 게시자를 신고하는 행위)하고 디스하고, 작은 분쟁이라도 공론화하는데에 전혀 주저하지 않게 되었다. 사건과 사고가 많아지면서 영드갤의 역사를 정리할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해졌다. 여기서 흥미로운 현상이 발생하는데,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언론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때 '영드갤타임즈' 라는 닉네임을 가진 유저가 영드갤의 사건사고, 이벤트 등을 정리하여 매주 한 번씩 업데이트했다. 현재 영드갤타임즈는 언론 활동을 끝냈으나, 이후 '데일리영드갤' 이라는 닉네임의 유저가 등장해 영드갤 언론의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쇠퇴해가던 변방 갤러리에서 금새 다른 드라마 갤러리들을 위협할 만큼 성장한 영드갤. 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만은 않았다...


커뮤니티가 거대해지면 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 제조업이 성장하기 마련이다. 영드갤에는 여러 전문 능력을 가진 엔지니어들이 많다. 영복절 이후, 그들은 영국 드라마와 관련된 2차창작 제조품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그림, 글과 같은 예술품을 넘어 정교한 기술력이 집중된 상품들도 많았다. 엔지니어들의 명성이 높아지자, 그들의 물건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결국 영드갤은 '공동구매' 시스템을 도입, 소비자들이 모여 서로의 생산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른바 프로슈머의 탄생이다.(물론 순수히 2차창작 물품들이므로 수익성 사업을 벌이지는 않는 듯 하다.)


문제는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뛰어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른바 영드갤을 눈팅하는 '눈팅종자' 들이 공구 관련 목록을 다른 갤러리에 홍보해 주문 수량이 폭주하게 되는 것이다. 영드갤 엔지니어들은 가내수공업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고, 또 벗어날 생각도 없다. 결국 영드갤 시민들은 눈팅종자들을 '눈새'(눈치없는 새1끼의 준말) 로 지칭, 그들을 차별하고 핍박하게 된다.


눈새 정책은 어디까지나 영드갤의 자급자족형 공구를 망치는 일부 유저들을 배척하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 결국 부작용이 터지고 만다. 눈새를 감시하는 기조가 심해지자, 다시 갤러리가 예전의 폐쇄적인 분위기로 전환될 위험에 처한 것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한 영드갤 시민이 "영드갤이 다시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다" 라는 장문의 칼럼을 남겼고, 이것은 영드갤 의회(영드갤은 공룡급 커뮤니티가 아니므로 모든 유저에게 정치적 발언권이 부여되는 듯 하다.)에서 심도있는 사안으로 다뤄졌다.


토론 끝에, 영드갤은 '눈새' 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를 내려, 이 정의에 부합하는 눈팅유저들만을 배척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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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영드갤 공화국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와 눈부신 과학/기술, 예술의 발전, 그리고 정치적 성숙함까지 이뤄내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친목질을 지양해야 하나, 친목질 감시 자체가 커뮤니티의 목적이 되면 안된다.

2.커뮤니티에 문제가 생겼을 때 토론과 합의를 통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그러나 이것은 디시같은 특수한 커뮤니티에나 해당되고,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일단 운영진을 믿고 따라야 할 것이다.)

3.어차피 스투는 망할 것이므로 우리가 아무리 친목질을 지양해도 XP가 폐쇄적인 성향이 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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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쥬다스 (2012-10-08 16:40:2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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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XP를 롤 위주로 운영해나가면 될듯요
[YOGG-SARON] (2012-10-08 16:42:2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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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는 롤만 믿고 갑시다
김강건 (2012-10-08 16:53:5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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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웬지 롤은 맘에 안드는데..
[YOGG-SARON] (2012-10-08 16:55:1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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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혼은 어떰?

이라고 누군가 말하겠지
아이콘 A-27크롬웰 (2012-10-08 16:55:3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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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하세요 혼
아이콘 그게모양 (2012-10-08 16:56:3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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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최고죠 ㅎㅎ
Deathferado (2012-10-08 18:28:3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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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갤가니까 영드갤 좀비갤이라고 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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