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강건 | ||
---|---|---|---|
작성일 | 2012-04-04 12:02:06 KST | 조회 | 196 |
제목 |
광염소나타, 그리고 공지영
|
김동인의 단편소설 광염소나타는
천재적인 작곡능력을 가진 주인공 백성수가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 얻는 '광기' 를 바탕으로 영감을 얻어
천재적인 곡들을 작곡한다는 이야기.
김동인은 이 소설에서 자신의 유미주의, 즉 예술을 위해서라면 살인이나 범죄와 같은 비인륜적인 행위도 감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예술지상주의의 자세를 역설합니다.
근데 김동인이 이 소설을 창작한 데에는 단순히 유미주의에 대한 신념 때문이 아니라 이광수에 대한 비판의식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김동인과 이광수는 그야말로 라이벌 관계였지요.(혹자는 단순히 김동인이 이광수만 쫓아다니며 깐거라고 말하기도..) 그래서 이광수가 국민 계몽을 내세우고 작품 활동을 한데 반해 김동인은 그에 맞서기 위해 유미주의를 내걸고 글을 썼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김동인 소설에서 맨날 지적되는 스토리의 단편성, 허술한 구조 등은 모두 이런 이광수에 대한 집요한 라이벌 의식 때문에 유미주의에만 집착한 나머지 그렇게 되었다는거죠. 물론 이건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고 실제로 이랬는지는 --;
어쨌든 김동인의 유미주의에는 분명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광염소나타는 예술을 향한 백성수의 광기어린 행동을 두고 과연 예술이냐, 아니면 도덕이냐 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이 오고가는 소설이 아닙니다. 결말은 열려 있지만, 도덕을 표방하는 쪽은 사실상 침묵해있고 오로지 김동인을 표방한 인물들만이 예술이 얼마나 위대한것인지 떠벌리고 끝날 뿐이죠. 단순히 작가 자신의 허세로운 지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쓴 소설이라는 생각도 적잖이 듭니다.(아물론김동인을까는건아닙니다제가어찌한국현대소설계의위대한거인을조인트스트라이크함)
그리고 확실히, 웃게에 올라온 어떤 글을 보니 예술지상주의는 자신의 허세를 가장 쉽게 드러낼 수 있는 일종의 표어로 사용되기에 무척 적절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