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슈퍼맨 후기

1. 보통 히어로물은 초반에 이 히어로가 누구인지

혹은 무슨 특징이 있는지 등을 먼저 소개하고 난 뒤에

고난을 겪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은 시작하자마자 추락을 시켜버린다.

 

우선 육체적으로 이기지 못한 상대인 울트라맨에게 

그리고 렉스 루터에게 정신적으로 털려버리면서

밑바닥 까지 내려가는 것이 이 작품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렇게 떨어진 슈퍼맨이

연인인 로이스 레인과 양부모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나고

악당을 무찌르는 후반부의 과정은 히어로물의 왕도와도 같은 전개였지만

초반부는 좀 신선했다고 생각함.

 

시작부터 납치되었던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조차

처음엔 제리코 미사일 시연하면서 간지 폭발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슈퍼맨은 '늬들 슈퍼맨 다 알잖아?'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초반부가 매우 불친절하다.

슈퍼맨이 무슨 어디? 지역 가가지고 분쟁에 개입했다는데

그게 평가가 나쁘고 그게 왜 나쁜평을 받는지는

영화가 좀 지나야지 드러나는 등의 부분도 있지만

이걸 감안할 수 있다면 이 작품은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2. 슈퍼맨이 약해보인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근데 이는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이 너무 강했던게 문제였고...

애초에 슈퍼맨이 패배한 것도 슈퍼맨 본인과 동일한 신체 스펙을 가진 본인의 클론이었으며

두뇌는 본인 보다 뛰어난 렉스 루터의 명령을 받은 전투였기 때문에

슈퍼맨이 아무리 강해도 슈퍼맨보다 뛰어난 상대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슈퍼맨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사랑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여준다.

또한 상대를 죽이기 보다는 상대를 최대한 설득하려고 하고

도시에 나타난 괴수조차 동물원으로 보내서 놔두는게 어떻겠냐고 이야기 하는등

불살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은 같은 불살주의자 라고는 하나

그런 리미터 없이 후려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보니

현재의 슈퍼맨이 상대적으로 약해보일 수는 있지만

슈퍼맨이 너무 강하면 저스티스 리그 영화 마냥

혼자서 세상을 구해버리는 장면이 다시 재현될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3. 저스티스 갱의 역할은

혼자서 세상을 구할 수 없는 슈퍼맨을 증명할 수 있는 장치이다.

비록 호크걸은 비중이 공기였지만 (없어도 그만인 수준)

그린 랜턴은 자기 분량을 잘 확보했고

미스터 테리픽은 중간에 욘두와 비슷한 액션신을 보여주고

슈퍼맨 구출의 핵심 인물로서 활약해서

상기한 호크걸을 제외하면 조연으로서 이들은 꽤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일단 그린 랜턴 아조씨가 꽤 매력있었음.

 

4. 슈퍼맨 만큼이나 렉스 루터도 자기 역할을 잘 해주었다.

머리는 뛰어나지만 슈퍼맨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인류의 통제를 받지 않는 슈퍼맨에게 두려움을 느껴 그를 제거하려는 빌런

을 너무 잘 표현함.

아마 실사화 역대 최고의 렉스 루터 아닐까 싶음.

렉스 루터가 어떤 캐릭터인지 모르는 사람한테 이 영화 보여주면 딱일거 같음.

 

5. 아쉬운점은 2가지.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셀카광 여친.

얘가 어쩌다 그 기자랑 그렇고 그런 사이인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사귐)

렉스 루터가 싫어서 셀카로 밀고한거까진 알겠는데

굳이 그런 방식으로 악행이 드러나는게 맞냐는 부분.

또 하나는 주머니우주의 존재가

너무 아무튼 생성됨의 느낌이라는 점.

루터코프의 오버테크놀로지들이 죄다 아무튼 생성됨에 가까웠음.

 

6. 어쨌든 이번 슈퍼맨 영화는 스타트를 잘 끊었다.

맨 오브 스틸보다 더 낫다고 보며

슈퍼걸, 피스메이커, 배트맨 떡밥도 살짝 투하하여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갖게 했으니

이정도면 꽤 성공적인 작품이 아닐까.

 

10점 만점에 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