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마새/피마새는 모르겠는데 기계새는 압니다

특히 기계새의 마지막 유언은 제가 옛날에 디씨 판타지갤러리를 눈팅하던 시절에 많이 나돌아다니더군요

대략 그게 "인간은 600조의 개체가 있기 때문에 쉽게 멸종하지 않으므로 위대하다" 란 취지였는데

이영도라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서 어떤 주제를 말하고 싶었는지는 책을 안읽어봤으니 알 수가 없지만

딱 저 문장만 봤을때는 저게 왜 그리 각광받는지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단순히 정말로 인간의 생명력이 질겨 그 문명이 쉽게 끊이지 않으므로 위대하다고 할 것 같았으면

이 세상에 정말 위대한 종족이 하나 있습니다. 박테리아라고...

산성물 속에서도 번식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미생물들이야말로 가장 위대하겠죠..

흠..

내가 볼때 자네들은 포유류라고 볼 수 없어. 보통 포유류들은 한 지역에 머무르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지. 하지만 자네들은 달라. 한 지역을 모조리 초토화 시키고 다른 지역으로 옮기지. 네놈들은 바이러스다. 그리고 우리들은 백신이고.

근데 판갤에서 놀지 마세여. 거기 있으면 뇌세포가 오염됨.

눈마새는 참된 인생의 목표를 말하기 위한 책입니다.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그래요. 읽어보세요.

여기 좀비가 있다!

판갤이 좀 악명높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진지한 작가론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고 배울 점도 있어요. 물론 못배울 점이 더 많아서 그렇지.
아이덴타워님이 말하신 그 부분은 조이SF에서 한 번 토론이 일어났던 적이 있네요.
자연을 인위적으로 파괴하는 인간 종족은 과연 우주의 바이러스인가, 아니면 과학을 발전시킨 지성체가 필연적으로 일으키는 자연발생적 행동에 불과할까...수천억개를 훨씬 넘는 별이 존재하는 이 은하계의 다른 지성체들도 존재할 터인데, 과연 그들은 우리처럼 자신들의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오로지 공존하면서 살고 있을까...

쨌든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사실, 인간이 스스로를 자연적이지 못한 존재로 자명하며 자숙하는 것 역시 우리 인간이 가진 자성의 능력이죠. 어떻게 보면 인간중심적이구요

논리학자 양반들은 말하셨지~ 그런 고민은[하지마라] 그냥 너나 잘해라. 아무 짝에도 쓸모없고 답은 영원히 나오지 않는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ㅎㅎ 비트겐슈타인 성님의 패기; 그래도 언제나 입 다물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여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