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소감은
▲ 대회가 너무 빨리 진행되다 보니까 결승에 올라간 것이 실감은 안 난다. 스타1 때는 은퇴를 하고 나니까 큰 무대에 올라가보지 못 하고 그만둔 것이 정말 아쉽게 느껴졌었는데, 이번에는 큰 무대에서 큰 경기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
- 3:0으로 경기를 끝내버렸는데
▲ 100판 하면 3판 이기는데, 오늘 그 3판을 이긴 것 같다(웃음).
- 첫 경기는 불리하게 시작한 편인데, 역전승을 거뒀다
▲ 위치가 대각선이었다는 점도 내게 운이 따랐던 것 같고, 상대가 벙커를 세 개씩 짓다 보니까 테크트리가 느려져서 앞마당이 파괴됐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기회가 생겼다. 벤시까지 막고 나서는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
- 상대적으로 맵도 저그로서는 준비하기 까다로웠을 것 같은데
▲ 어차피 하루 밖에 준비를 안 하기도 했고, 고철처리장이나 금속도시는 가까운 거리만 안 걸리면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른 세 맵이 테란에게 좋다고는 해도 ‘설마 세 판을 다 질까’ 하는 생각으로 준비했다(웃음).
- 그럼 5경기까지 갈 것을 예상하고 온 것인지
▲ 굳이 그렇지는 않고, 3:0으로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다.
- 두 번째 경기에서는 드롭을 명중 시키기도 했는데
▲ 세 달 전쯤 처음으로 해봤던 전술인데, 연습 때도 안 쓰고 숨겨왔다. 테란이 그런 플레이를 자꾸 보다 보면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중요한 경기에서 쓰려고 아꼈다. 오랜만에 다시 연습하려고 하니까 손이 꼬이긴 했지만, 잘 통한 것 같다.
- ‘김원기는 다른 저그들과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 다른 저그들의 리플레이를 봐도 나랑 똑같이 이기고, 나랑 똑같이 지더라. 그래서 나는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 같은 병력이라도 내가 조금 더 이득을 볼 수 있는 나만의 움직임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 마지막 경기에서는 공생충이 제 역할을 해냈다
▲ 나는 그 상황을 못 봤다. 어차피 엘리전이라 상대 기지만 보고 있었는데, 병력이 별로 없길래 ‘해처리를 깨러 왔구나’ 라고만 생각했었다. 처음에 테란 건물을 봤을 때부터 그렇게 나올 것 같긴 해서 버로우 맹독충을 해볼까 하다가 시간이 모자를 것 같아 전략을 바꿨다.
- 평소에 긴장을 많이 하던데, 오늘은 떨리지 않았나
▲ 항상 떨리는데 오늘은 안 떨렸다. 4강이면 만족했기 때문에 오늘은 떨리지가 않더라.
- 결승 상대는 무조건 테란인데
▲ (김)성제 형이랑 하는게 나을 것 같다. (김)상철이는 연습을 많이 하는 타입이고, 성제 형은 나와 비슷하게 즐기면서 하는 타입이라서 상철이가 더 무섭다(웃음).
- 한 번만 더 이기면 상금 1억이 손에 들어온다, 실감이 나는지
▲ 모르겠다. 돈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했었는데, 어제 잠이 들기 전에 생각해보니 내가 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생각도 못 해본 금액이라서 멍했다. 오늘 숙소에 돌아가면 집에 전화해드려야 될 것 같다. 떨어지면 실망하실까봐 어떤 대회인지 제대로 말씀 안 드렸는데, 오늘은 전화를 드려야겠다.
- 결승까지 이틀 동안 준비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 테란전이 그나마 프로토스전 보다는 준비하기 편하다. 테란전은 내가 긴장만 안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마인드 컨트롤에 힘 쓸 생각이다.
- 어제 아쉽게 탈락한 서기수와 함께 사는데
▲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런데 의연하게 잘 있더니 자러 간다고 하다가 갑자기 술을 마시러 가더라(웃음). 앞으로는 기수가 대회에서 올인 전략을 좀 썼으면 좋겠다. 기수도 그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 어제도 올인을 했으면 이겼을텐데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2회 때는 기수가 제일 잘 할 것 같다.
- 결승에 임하는 각오는
▲ 스타2를 처음 접했을 때는 이렇게 될지 상상도 못 했다. 모든 것이 너무 잘 풀리고 있다. 2년 반 동안 너무 재수가 없는 삶을 지내왔는데, 그 동안의 불운을 모두 씻어낸 것 같다. 결승에서는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은
▲ 저그 유저 파이팅!
돌겜
오버
히오스
디아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