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요점만말해
제가 그렇고그런이유로 인해 수능이끝나고 1달가량후에
무려
혼.
인.
을 하게되었습니다 ┓-
상대는 만우절날 헛소리의 댓가로 뺨따귀를 어루만져주신(?) 그분이십니다
사촌형이 사람이 너무 황당하게되면 설레지도않는다고하더니 제가 그런경우를 겪게되는군요
----------시간상 대략 오늘낮----------
간신히 기분을 다 풀어준 S ( S는 저의 뺨을 어루만져준 그 여자앱니다) 를 불러 근처 넋때리아에서 같이 점심을먹는데 갑자기 말을 걸더군요
S : 야
나 : .....왜
S : 아니야 먹고얘기하자
나 : .......??
다먹고나서
S : 너 그거알아?
나 : 뭘?
S : 수능끝나면 나 결혼한다
나 : 빠르기도해라 나는 벌써부터 아줌마를 친구로두는거야?
S : .....
나 : ......미안 하던말 계속해
S : 근데 누구랑하는지 너 알아?
나 : 그런걸 내가 알리가있나
S : (손으로 날 가리키면서) 얘하고
나 : 그래 얘랑하는구나 어떤 정신나간앤지 얼굴한번 구경....
S : .........
나 : .........
침묵.
나 : 나랑??
S : 응
나 : 오늘 4월1일 아닌데?
S : 진짜야
나 : 정말로?????
S : 응
나 : 우째서!!!
S : 너때문에 다른남자애들하곤 손도한번 안잡아봤는데 당연히 니가책임져야지
나 : 아니 그게 왜 나때문이야? 너야 낯을 심하게가려서 그랬다쳐도 난 지금까지 너빼고 손잡아본 여자애가 무려......
..........그러고보니 나도없군
나 : 아무튼 그게 왜 결혼사유가되는거야?
S : 나두몰라 벌써 우리 엄마아빠랑 너네엄마랑 다 얘기한것같은데?
나 : 뭐시라~~~?! 그럼 내 청춘은? 대학의 꽃이라는 미팅은? 다른 여자들과의 연애경험은? 친구들과의 기분좋은 술자리는? 외박도 못할거아냐? 헉, 혈압이.....
S : 어쨌든 난 결혼할거니까 그렇게알아
나 : 아직은 안되애애애애애~~
------------집에와서------------
나 : 엄마!
어무니 : 엄마 귀 안먹었어
나 : 나 수능끝나면 S 하구 결혼한다며?
어무니 : 몰랐니?
나 : 아무도 말을안해주는데 내가 어떻게알아!?
어무니 : 이넘아 어차피 할거면 빨랑해 너 대학가면 친구들하고 노느라 외박 자주할거아냐? 엄마가 말하면 안듣겠지만 걔가말하면 들을지 또 알아?
나 : 아니 겨우 외박하나 못하게하려고 둘밖에없는 아들중의 하나의 순결과 청춘을 이렇게 무참히 짓밟는 엄마가 세상에 어디.....헉! 호흡이!!
어무니 : 이놈아 싫지도않으면서 꼴X 떨지말고 그냥 질러버려
나 : 미워~~~!!!!
-----------S 의 부모님께 전화를걸어서-------
S의 어무니 : 어 S 구나 (나도 성씨 이니셜이 S다 -ㅅ-;;)
나 : 아줌마 저랑 S랑 결혼시킨다면서요?
S의 어무니 : 들었니?
나 : 저기....딸의 미래가 걸린일인데 좀더 신중하게 고려해서 나중에 결론을 내려보시는게.....
S의 어무니 : 1, 2년 알고지낸사이도 아니면서 뭘그러냐 그리고 이제부턴 장모님이라고불러라
나 : ...........................
얘기가 좀 길어졌지만 대략 이런 황당한 사연이있습니다
결국 거절하지못해 S의 생일인 12월 14일과 제생일인 12월 16일사이인
12월15일로 날짜를 잡겠다고하는군요
8달하고도 7일후부터 유부남 및 아저씨의 길을 걷게될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가리고 살길이 막막하며 견디기힘든 자기혐오가 무럭무럭 솟아오르며 당장이라도 파혼을하고싶.......
은건 아니지만
날아갈 저의 청춘은.........
어흑
(양가 부모님들이 이런다고하셔서 책임성이없다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이것저것 더 물어보니 꽤 전부터 생각해오셨다고들 하시는군요 -ㅅ-;;
그리고 제가 이런다고해서 발랑까진녀석이라거나 학교에서 소위말하는 "날라리" 또는 "양아치" 또는 "노는놈" 이 아닙니다.....
진짜로....)
※친구들에겐 절대비밀이니 과거 헬게이트 길드에서 절 아시는분은
절대로 엘라와 실바에게 알리지 말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