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에서 본건데.. 너무 감동적이여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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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늙은 도적을 알고 있다... 나이는 30 대..
같이 도적을 키우면서 알게 된 사람인데.. 사람이 참 매너 괜찮아서 친구 등록해 놓은지 일년이 넘었
네.
그는 오베 때부터 오로지.... 도적만 해 온 사람이야..
지금 장비는 바텐더 단검에 심장척출 단검. 그리고 어둠 풀셋....... 저 장비 맞춘지 벌써 1 년 쯤
되어 가는 것 같다.
이제 그의 오래된 칼에는 녹까지 슬지 않았을지....
작년 언제인가부터 그의 위치는......... 항상 실리더스다. 지금도 실리더스에서 평판하고 앵벌을 하고 있
어.
실리더스에서 지금 가진 거 보다 쪼끔 더 좋은 파랭이 단검이 나온대.. 그거 하나 먹어보려고 거기로
아예 이사를 갔지....
한번은..... 말도 없고 숫기도 없던 그가 웬일로 아포에서 계속 외치기를 하는 걸 본적이 있어.
알고 봤더니 다크문 목걸이를 만들고 싶어서.... 뭔가를 열심히 모았었나봐.
결국 며칠후에....
내가 접을 하자마자 그 사람에게 귓말로 뭔가가 링크 되어 오더라.
다크문 에픽 목걸이 였어.......
나이 30 이나 된 사람이 그거 먹은 거 너무 기뻐서.......... 아는 사람인 내게 자랑하고 싶어서 아이처럼
내가 접하자 마자 링크를 한거야.
귓속말엔........ 미소가 가득했다.
"오..... 축하해요. 멋지네요"
" 감사감사.. ^^ 이거 끼니깐 사냥도 쫌 빨라진 거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
"^^"
" **님도 이거 만드세요 좋아요 ^^ "
"네.. 꼭 만들께요"
하지만 나는 이미 화심 공대를 들어가서 뛰고 있는상태... 이미 내 장비는 몇개의 에픽 장비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으로서는 꿈도 못 꿀 단검을 들고 있었지.
나는 그 사람의 다크문 에픽 목걸이가 하나도 부럽지 않았어. 그리고 만들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오..... 축하해요. 멋지네요" "네.. 꼭 만들께요"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고.. 내가 얼마전에 먹은 에픽 단검을 도저히 그에게 링크해서 자랑 할 수 없었던
건..
그를 '알기' 때문이야.
바로 얼마전까지 그의 모습은 바로 나의 모습이였거든...
그의 목걸이 자랑이 끝난후에 그에게 물었다.
"레이드 안가세요?"
"회사 끝나는 시간이 들쭉날쭉해서 안 맞아서요.. 그리고 아는 사람들도 없고.."
"주말공대도 있잖아요"
"알아보니깐.. 도적은 자리 없다네요..^^"
그럼 레이드 다닐 수 있는 다른 캐릭도 함 키워보시라고.. 질문을 해보니까..... 몇번 해보려고 했는데
도적 매력 때문에 도저히 딴캐릭은 못하겠더래.
"전장도 뛰어 보세요. 좋은 칼 주던데.."
"결투는 잘 할 줄을 몰라서요.. 욕만 먹을텐데... 여기서도 맨날 눕는데요 뭐...."
바보.................
그렇게 황량한 실리더스에 있는 그와 대화를하고 나니.
난 갑자기 와우의 gm 이 되어 보고 싶어졌어.
만일 내가 gm 이 될 수 있다면, 설령 내가 짤리더라도 화심에서 나오는 좋은 에픽 단검 하나 그의 은행
에 슬쩍 집어 넣어주고 싶다.
그리고 그가 gm 신청을 해서.......
"먹지도 않은 에픽 단검이 제 인벤에 들어와 있습니다" 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해주고 싶어.
"그것은 제가 답변 드릴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냥 쓰시는 수 밖에요"
에픽 단검을 자랑하는 그의 귓말을 받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