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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thVader
작성일 2005-09-11 21:54:16 KST 조회 445
제목
[바퀴전]
허생은 아포 뒷골목에 살았다. 허생은 만렙을 찍은지 14년이 넘은 폐인이었다. 그나마 그의 여자친구 깻잎머리 여사제가 레이드게이라서 간신히 수리비는 벌고 있었다. 하루는 그 깻잎머리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인던을 가지 않으니, 사냥을 해서 무엇합니까?"
"나는 아직 장비를 맞추지 못하였소."
"그럼 탱커라도 못 하시나요?"
"탱커는 본래 하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힐러는 못 하시나요?
"힐러는 특성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여자친구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사냥을 하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장비도 없다, 탱커도 못 한다면, 닌자라도 못 하시나요?"
학생은 잡던 몬스터를 언데드 퇴치를 걸어 쫓아내곤,
"아깝다. 내가 당초 필드사냥 이십 년을 기약했는데, 이제 십사년인걸……."
하고 휙 무적귀환을 탔다.

허생은 아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광장으로 나가서 지나가던 도닥붕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아포에서 제일 부자요?"
무두 채광을 하는 땅꼬마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허생이 곧 땅꼬마의 집을 찾아갔다. 허생은 땅꼬마를 대하여 말했다.
"내가 인던에 가고싶어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일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곽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천골을 내주었다. 허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땅꼬마의 공대원들이 허생을 보니 캐병진이었다. 머리와 바지는 사슬이고 옷은 녹템이었으며, 오라도 안 켜고 다녔다. 허생이 나가자, 모두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 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천골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길드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땅꼬마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가 알 바 아니다. 대체로 공대장에게 빌붙으러 오는 바퀴는 으레 닌자를 절대 안한다 하고 비굴한 듯한 말투를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바퀴는 행색은 비록 캐병진이지만 말이 간단하고 빌붙기도 안 하며 돈을 뜯으려는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템이 나오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레이드가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천골을 주는 바에 길드를 알아 무엇을 하겠느냐?"

허생은 천골을 입수하자, 바로 아포 경매장 내려갔다. 경매장은 각종 플레이어들이 마주치는 곳이오, 온갖 아이템과 재료가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재봉, 대장, 가죽세공, 기공, 마부 등 모든 도면를 모조리 할인된 가격으로 사들였다. 학생이 도면을 몽땅 쓸었기 때문에 얼라는 혼돈에 휩싸였다. 만렙들은 마부한다고 아이템을 먹는 바퀴를 경계하기 시작했고, 뉴비들은 제작템이 없어 렙업이 힘들다며 원망했으며, 제작자들은 재료가 없다는 변명 댈 궁리를 하고 있었다. 얼마 안 가서, 허생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도면을 팔았던 플레이어들이 도리어 열 배의 값을 주고 사 가게 되었다. 허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골로 얼라를 초비상사태로 내몰았으니, 얼라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그는 다시 천골을 가지고 경매장에 NPC상점에 가서 물약과 옷감 붕대를 전부 사들이며 말했다.
"며칠 지나면 사람들이 체력 회복이 힘들게 될 것이다."
허생이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대부분의 사람들이 붕대질과 물약섭취를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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