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저나 언어의 '고착화'가 있다던데...

일례로 현 국어와 중세국어는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현 영어와 중세 영어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하던데... 언어 고착화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확립되는지 아시는분 계십니까?

중세영어랑 현대영어랑 차이 많이나요. 셰익스피어같은거 영어 원문판으로 한번 읽어보면 영어로 안보임

누가 그래요 중세 영어랑 차이 없다고.
몇백년 이상 언어가 유지된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난함.
그나마 아랍어는 종교언어로 유지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종교어로 유지되었지. 실제 언어는 죄다 현지화 되버려 있음.

글쟁이 왔습니다! 셰익스피어는 early modern english(튜더 왕조)를 사용했기 때문에 주의만 기울이면 요즘에도 읽을 수 있는 축에 속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셰익스피어는 원전으로 읽죠, 해석본이 아니라.

중세 영어로 쓰여진 작품은 canterbury tales가 대표적일텐데, 이런건 보통 해석본으로 읽어요. 예를 들면 이게 중세 영어에 속하는데, 이것도 late middle english에 들어가니까 사실 중세영어는 일반적으로는 못읽는다고 보시는게 맞을거 같네요.

'Wepyng and waylyng, care and oother sorwe
I knowe ynogh, on even and a-morwe,'
Quod the Marchant, 'and so doon oother mo
That wedded been.'

울고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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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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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는지 모르겠네요 진짜

언어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영어에서 고착화가 이루어졌다고 보는 시점은 18세기 입니다. 원래 서로다른 언어가 워낙 많이 섞였는데다 (프랑스어 + 라틴어 + 게르만 쪽에 바이킹에 켈트에 기타등등) 제대로 된 사전이 생긴게 18세기였거든요. canterbury tales만 하더라도 똑같은 단어를 발음만으로 다르게 쓰는 경우도 많았고, 인쇄기가 보급된 15세기에는 대문자 소문자도 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냥 집히는데로 넣고 찍어서 생긴 문제라고...)

셰익스피어대에는 아직 통일된 스펠링이란게 없었읍니다. 16~17세기의 항해가이자 장군인 월터 롤-리(Walter Raleigh)의 예를 들자면 Raley, Raleye, Raleagh, Raleygh, Raleyghe, Ralli, Raughleye, Rauleghe, Raulghe, Raweleigh, Raylygh, Reigley, Rhaleigh, Rhaley, Rhaly, Wrawley, 그 외 공간이 적어 생략을 포함한 터무니 없이 다양한 스펠링으로 이름이 표시됩니다. Raleigh가 왜 롤-리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스펠링들 보면 대충 짐작 가능.

스페인어는 꽤 빨리 고착이 되어서 16~17세기 스페인어 화자는 현대 스페인어 화자와 무리없이 머화가 가능하며, 그리스어는 대충 천년 가까이 고착이 되어서-터키계 외래어 제외하면-더 변화가 적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