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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1-14 21:04:47 KST | 조회 | 6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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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vs보르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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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호르헤스여. 다이키리의 대성당인 이곳 엘 플로리디타에서 쿠바 친구 리노 칼보가 나에게 알레프를 건네주었네. 분명 지랄같이 좋은 책일세. 여기는 자네가 스페인어권 최고의 작가라고들 한다네. 그러나 엿 먹으시라. 그대는 평생 운동장 밖으로 공을 차내지 못할 걸세. 자네는 문학을 너무 엄숙하게 다뤘고 삶은 너무 늦게 발견했어. 이리로 내려와서 나이 50에 몸무게가 209(파운드)나가는 이 늙은이와 사소한 일로 싸워보시지. 난 호르헤스 자네를 똥으로 생각하고, 자네 꽁무니를 사정없이 걷어찰 걸세. 여러분, 그럼 이건 어떻소? 엘 토레 블랑코 만세. 마음으로부터. 아빠가."
...<노인과 바다>의 작가가 자살했을 때, 보르헤스는 묘비명의 형식으로 이렇게 썼다. "다소 허세를 부리던 헤밍웨이는 자신이 위대한 작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마침내 자살했다. 어느 정도 자업자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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