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일본이 우경화하고 있다는 게 사실이긴 한가염?

요즘 한국 언론 보면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기사가 하루에 한번씩은 꼭

올라오는 거 같은데 어느 날 혼자 밥먹다가 생각해봤다만 일본이 정말 한국 언론들에서

말하는 것처럼 특별히 우경화를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음.

"일본이 우경화하고 있다"는 근거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얘기가 올해를 기점으로

지난 몇년간 여당이던 일본 민주당이 폭망하고 자민당이 여당이 되어 득세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던데 솔직히 이게 일본이 우경화하고 있다는 근거가 되는 지 모호하다고 생각함.

그도 그럴 게 2009년에 자민당의 55년 체제가 처음으로 무너졌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자민당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굳건한 여당으로 있었던 당이고 민주당은 정권을 잡았던 게

기껏해야 4년도 채 안되는데 꼴랑 4년만에 여당이 민주당에서 자민당으로 돌아간다고 그걸

특별히 "우경화"라고 대서특필할 근거가 됨?

사실 이런 걸로 따지면 오히려 2009년에서 올해 초까지 잠시 민주당이 여당이었던 시기를

가지고 "일본의 좌경화"라고 불렀어야 옳은 거지 민주당의 짧은 집권이 끝나고 여당 자리가

다시 자민당으로 돌아가는 걸 굳이 특별히 "우경화"라고 부르는 건 어폐가 있는 거 같음.

지난 반 세기 동안 자민당이 꾸준히 여당이었던 시기에도 아무 말이 없었고 2009년에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자민당이 찌그러졌을 때도 아무 말이 없더니 왜 이제 와서 자민당이 다시 정권을 잡자

마치 자민당이 한번도 정권을 잡은 적이 없었던 마냥 "일본의 우경화"라고 대서특필을 하는 지

조금 이해가 안된달까...

자민당 중에서도 아베 신조가 특별히 극우 성향을 보이는 계파인 것도 사실이지만 다들 알다시피

이 사람 수상 처음 하는 것도 아닌데 고작 몇년 전에 이 사람이 수상할 때는 딱히 우경화라고

얘기 안하다 이제 와서 이러는 것도 이상함 ;; 게다가 아베 신조보다도 더 꼴통인 아소 타로가 수상이었을

때도 딱히 "우경화"라고 얘기하지 않더니 ;; 민주당이 꼴랑 4년 정도 잡았다 다시 자민당으로 돌아간다고

그걸 굳이 "우경화"라고 하는 건...

자민당보다는 일본유신회 때문에 "우경화" 얘기가 불거져 나온 걸 수도 있지만 이것도 어폐가 있는 게

일본유신회는 창당한 지 1년도 안돼서 지지율 폭망하고 지금은 지지율이 일본공산당이랑 어깨동무하고

있는 당인데 ;; 극우 거대 정당이 갑자기 탄생한 것도 아니고 극우 군소정당이 하나 생겼을 뿐인데

그걸 일본 전체의 우경화를 나타내는 근거로 보기에는 부족한 듯.. 물론 "그런 정당이 창당됐다는 거

자체가 문제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걸로 따지면 일본에는 옛날부터 민나노당이라는

극우 정당이 있었음. 애초에 일본유신회가 의석 수를 채운 방법도 주로 민나노당 사람들을 빼오는

식으로 했음 ;; 일본에 극우 정당이 창당된 게 최근에 처음 벌어진 일이 아니란 거임.

일본 넷에 있는 혐한초딩들 때문에 나온 얘기라면 더 이상한 게 혐한초딩들을 보고 "일본이 우경화한다"라고

얘기하는 건 한국어 배운 외국인이 일베충들 하는 얘기를 보고 "아 한국은 무서운 경찰국가인가 보구나"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음 ;; 게다가 혐한초딩들이 최근에 특별히 많이 생긴 것도 아니므로 일본이 지금 우경화를

특별히 하고 있다는 근거로는 빈약함. 지금 일본 넷의 혐한초딩들은 2002년부터 크게 늘어났다는 게 정설임.

그런데 그 때는 정작 아무 말도 없었잖?

결론을 얘기하자면 나로서는 일본이 최근에 특별히 우경화를 하고 있다는 근거를 딱히 제시할 수가 없음.

자민당이야 최근 4년만 제외하면 원래부터 여당이었고 극우 정당도 원래부터 있었고 혐한초딩도

생긴 지 꽤 됐으므로 셋 다 일본이 지금 우경화를 하고 있다는 근거로 빈약하다고 생각됨. 개인적으로는

혹시 한국 대선이 끝나고 쓸 거리가 마땅치 않아진 한국 언론들에서 자극적으로 만들어낸 프레임이

아닌가 의심됨 ;; 의도적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말임.

원래 언론은 곧 지구가 멸망하도록 보도해야되읍니다

허수아비치기가 참 좋죠

아배가 싸는것과 몇몇위원직달고 있는사람들이 생각도안하고 입에서 똥싸는게 크죠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811

이거 참고해보셔도 좋을듯요

이런 이미 다 아시는 이야기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