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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김강건
작성일 2013-05-31 16:27:40 KST 조회 182
제목
블랙스톤 프로젝트 1

#01 메시지

보낸 사람:제임스 유진 레이너 황제

받는 사람:블랙스톤 연구원


친애하는 연구원 여러분. 나는 테란 자치령의 새로운 황제 제임스 유진 레이너다. 간단하게 "제임스 유진 레이너 황제"라고 부르도록. 아마 내 메시지를 받을 때 쯤이면 프로젝트 연구원 여러분도 소식을 전달받았을 것이다...바로 자치령이 드디어 아크튜러스 멩스크의 무자비한 폭정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얻었다는 것을!


자유의 냄새를 음미하라. 태고적부터 전해져 내려온 이 순수한 냄새가 벌써부터 연구의욕을 자극하지 않는가? 않는다고? 뭐 그래도 상관없다. 어쨌든 자네들은 계속해서 일 하게 될테니까.


어쨌든 나, 제임스 유진 레이너 황제는 멩스크와는 다르게 정의롭고 평등한 행정을 실행할 것이다. 혹자는 권력이 너무 중앙집권화 되는 건 아니냐는 바보같은 우려를 하던데, 걱정하지 마라. 제임스 유진 레이너 황제는 자치령 하원 의회와의 평화롭고 이성적인 '협상' 을 통해 권력을 배분할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고 앞으로 자네들에게 주어질 막대한 자유에 대해서만 생각하라. 나, 제임스 유진 레이너 황제와 레이너 특공당黨이 함께 만들어나갈 무궁무진한 자유를 말이다!


아, 더불어 내각이 바뀜과 함께 전반적으로 정부 부처를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블랙스톤 연구소도 포함된다. 우선 예산 문제 말인데, 나 제임스 유진 레이너 황제는 블랙스톤 연구소가 좀 더 연구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길 바란다. 그러므로 우선 "대중을 위한 현대과학 교양서 집필 프로젝트" 와 "우주 질병 연구 프로젝트" 예산을 전면 삭감하도록 하겠다. 멩스크의 잔재를 없애야 하지 않겠나.


어쨌든 불만사항은 새로운 총책임자 이곤 스텟먼에게 말하도록 하라. 정기방문일에 불만사항을 모두 접수하여 의회에 전하도록 하겠다. 그럼 수고하도록.



#02 [개인기록]

글쓴이:탈렌 아이어스 박사


행성은 항성 주위를 공전한다. 지구에는 탄소 기반 생명체가 살고, 다위니스트들은 오늘도 미싱링크의 n번째 증거를 찾는데 여념이 없을 것이다. 시간은 흐르고, 엔트로피는 증가하며, 정권은 바뀐다. 그렇다. 이것이야말로 불변의 진리이다: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


처음 이 시설에 들어왔을 때를 기억해 본다. 엘리트, 지성, 앞날이 보장된 삶, 유능한 과학자, 베스트셀러 저술가. 모두 날 가리키는 말이었다. 느닷없는 애국심에 이끌려 이 음지의 행성에 발을 들여놓았다. 지옥으로 걸어들어간 페르세포네처럼. 그 누구도 나를 알아주지 않았다. 나는 말년의 제임스 조이스처럼, 찬란한 어휘와 사상을 혀끝에 품은 채 쓸쓸히 잊혀져가고 있다.


정권은 변한다. 어제는 멩스크, 오늘은 레이너, 다음 날은 또 다른 멍청이가 왕좌에 앚을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다. 사람은 왜 말하는가? 왜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는가? 왜 다른 사람의 사유의 결과물을 탐욕스럽게 집어삼키는가? 제대로 소화시키지도 않은 채. 왜 나는 인용하는가? 왜 나는 시덥잖은 고전문학가나 신화의 주인공들의 말로 상황을 비유하는가?


비유는 진부하다. 가장 위대한 비유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찬란한 통찰력으로 언어를 벼려낼 때 완성된다. 모든 문장에 비유를 집어넣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 사람이 얼마나 지적으로 빈곤한 지 알려주는 지표일 따름이다. 그래서 나는 비유한다. 그것이 나의 존재이유다. 나는 비유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도대체 왜 이런 영양가 없는 말을 계속 지껄이는 걸까, 모든 사람들은? 생각해보면 블랙스톤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은 연구자들이다. 그들은 문학가와는 거리가 멀다. 그들은 정보의 압축에 도가 튼 사람들이다. 그들은 현란한 비유로 사람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 보다는, 직설적이지만 명쾌하고 논리적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상황을 묘사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나, 탈렌 아이어스. 유명한 저술가. 저술가의 어휘를 사용한다. 그러나 저술가가 모든 문장에 비유를 어거지로 집어넣는다면 어떻게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멍청이가 아니다. 대중도 허세로운 달변가와 진짜 지성인을 구별할 줄은 안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생각해보면 내 글은 전부 동어반복이다. 뭔가 이야기를 진행해야 하는데, 언제나 제자리 걸음이다. 비유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 비트겐슈타인. 그의 말이 맞다. 언어는 감옥이다. 내 사상의 미로여...나는 비유한다. 사실, 그래서 이 글이 재미없는 것이다. 쓰잘데기 없는 말을 지껄일 뿐,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 왜 작가는 굳이 이런 글을 쓴 것일까? 개인적인 지적 만족을 위하여?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것이야말로 자명한 사실이다. 변한다는 것.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나는 왜 연구할까?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너선 스위프트는 문장에 은유보다는 정확한 수치를 기록하는 걸 즐겼다. 그것이 그를 명문가로 만들었다. 나는 생물학자다.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고대 지구의 지성인을 생각해본다. 그의 이름은 리처드 도킨스였다. 나와 같은 저술가. 나와 같은 운명. 운명은 존재할까? 생물학자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 생물학자는 냉혹한 자연선택을 믿는다. 나는 아침에 달걀프라이와 버터 바른 빵을 먹는다.



http://www.playxp.com/sc2/general/view.php?article_id=4434957&search=1&search_po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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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카르크 (2013-05-31 16:29:5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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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이너 특공당에서 빵터짐
김노숙 (2013-05-31 16:56:3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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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시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YOGG-SARON] (2013-05-31 17:09:2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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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콘 흑인경비원 (2013-05-31 17:24:2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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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곤 스텟먼은 근데 정확히 무슨 분야를 전공한건지 모르겠음 저그 생체기술 가따 쓰는거 보면 생물학도 한거같은데 프로토스 유물도 쓰는 거 보면 기계공학이나 재료역학도 한거 같고
아이콘 A-27크롬웰 (2013-05-31 17:48:5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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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방어막 생성기 이식하는 실험 했었다니까 둘 다 배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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