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올리는 입시미술 썰

실기고사는 수능처럼 1년에 단 한번만 있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해서 이날 반드시 해야되는 것들,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

혹은 하기를 추천하는 것들에 대해 학원들이 주의깊게 가르친다

 

스투에서 맵에 따른 최적화 빌드나 한방러쉬용 타이밍 잡기 빌드가 나오는 것처럼

실기고사도 나름 비슷한게 있는데 바로 그림 그리는 속도를 단축하는 실전 방법론들이다

 

일단 그림 실력으로 얘기를 하자면 당연히 그림 더 잘그리는 놈이

스케치에 들어가는 시간이 짧고 ( 수정하는 과정이 적으니까 )

채색도 자신감있게 팍팍 찍어대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 부족한 부분을 더 파거나

중요한 주제에 더 세심한 세부묘사를 들어갈 수 있다

 

반면에 그림실력하고 상관없는 것들도 있는데

팔레트의 면적이나 물통의 물이 여러가지 물감때문에 점차 탁해지는 것 등등이다

( 물통의 물이 탁해지면 실제 의도와는 전혀 다른 색이 나올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

 

여기에서 시간단축을 위해 수십년간의 노하우로 축적된 나름대로의 얍삽이가 나오는데

팔레트와 물통을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씩 들고 오는 것이다

 

대학마다 개인물품 소지에 제한이 있을수도 있는데 없는 곳에선 저렇게 하는 애들도 많다

( 개인당 차지하는 면적이 너무 커진다고 대학에서 제한할 수도 있다 )

 

실기고사날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건 주로 마인드에 관한건데

 

평소와는 달리 지적하는 사람도 없고 혼자 고독하게 4 시간을 그림 그리는데만 쓰다보니

중간중간 멍~해지는 순간이 온다 ( 긴장이 풀리는 거랑 비슷하다 )

 

이렇게 되면 그리는 속도가 확 떨어지기 때문에 계속 멍해진 채로 그리게 되면 백이면 백 탈락한다

 

그리고 이건 약간 도시전설같은 얘긴데 미대교수정도 되면 학생들이 그린 그림에서

뽑아달라는 간절함이나 이래도 날 안뽑을꺼냐 같은 오만함도 간파해낸다고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미대교수들이 다 속이 밴댕이 젓...까진 아니고 하여튼 깝치는 애들을 싫어한다

안 그래도 실기고사 비율 낮아지는데 성적이 평타나 그 이하로 나왔으면 웬만하면 깝치지 않아야 한다

 

대학마다 실기고사 규범이 세세한 점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는데,

그림을 안 걷어가는 곳이라면 바로 떠나지 말고 누가 자기 그림에 일부러 물 안튀기나 감시해야한다

디시 수능갤러들이 경찰서에서 강제정모한것처럼 실기고사에도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꼭 있다

 

만약 당신이 그런 부류의 인간이라면 붓의 물기를 털어내다가 실수로 튄거라고 잡아떼라

잘못하다간 실기고사장 바깥에 있는 그 아이 부모한테 린치를 당할 수 있다

부정행위 물튀기기ㄷㄷㄷㄷㄷㄷㄷㄷ

좋은 글이네요
물론 읽진 않았어요 '~'

물튀기기는 진짜로 있는일임요ㄷㄷ
저희 누나때도 그랬고 지금도그럴거고
어휴.
1년동안 물튀기는 연습이나 해야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