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브라더

마쓰이 히데오 !

그대는 우리의 막내 우리의 사랑.

그대는 조선 경상도 안동 사람

강씨의 셋째 아들 스물일곱 살 먹은 사내

나의 동생!

그대는 우리의 막내동생 귀염둥이

우리막내

우리막내의 빈 지갑은

살아서 벌써 우리게로 왔느니

우리 숨 쉬는 이 나라의 하늘 위에

조용히 조용히 돌아왔느니

우리의 동포들이 밤꽈 낮으로

정성껏 만들어 보낸 등록금 한 채에

그대, 몸을 실어 날았다간 내리는 곳

소리 있이 벌이는 고흔 꽃처럼

오히려 기쁜 몸짓 하며 내리는 곳

쪼각쪼각 부서지는 산더미 같은 2류 대학!

수백 명의 경쟁자와

내신과 논술과

머리털이 시커먼 벌레 같은 원서를 싣고

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으러 온

원수 서울의 재수생들을

그대

몸뚱이로 내려쳐서 깨었는가?

깨뜨리며 깨뜨리며 자네도 깨졌는가―

못났도다

우리의 백수대장 막내 동생이여

너로 하여 향기로운 삼천리의 산천이여

한결 더 짙푸르른 우리의 하늘이여

아니 이거 원작이 으엌

2류대학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