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한 괜찮은 여자는 많은데 미혼 남자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결혼 적령기 여성 중 미혼은 2010년 65만명으로 10년 동안 2배로 급증했다. 30대 미혼 여성 중 절반은 결혼을 원한다고 하지만 혼인율은 낮다.
15일 오후 11시5분 방송하는 「MBC스페셜」 ‘노처녀가(老處女歌)’ 편에서는 노처녀가 확산되는 배경을 분석해보고 이들의 현주소를 고민해본다. 「MBC스페셜」 제작진이 만난 ‘도시의 노처녀’들은 하나같이 “결혼을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남자가 없어서”라고 말한다.
프로그램 내용에 따르면 비정규직 학원강사인 박정민씨(33)는 형편 때문에 결혼이 두려운 ‘삼포세대’다. 월세도 부담스러운 상황에 결혼 자금을 모으는 건 꿈도 못 꾸고 비정규직 미혼이라 대출도 힘들다.
반면 홍보회사 팀장인 김지아씨(36)는 명문대 출신의 연봉5000만원 이상을 받는 골드미스다. 일에선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지만 하루하루 솔로의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김씨는 “내 분야에서 인정받는다면 결혼도 따라올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만날 수 있는 남자가 없어졌다”면서 “사랑 대신 일을 택한 걸 후회한다”고 말한다.
결혼의 전제조건은 사랑이다. 하지만 도시의 미혼 여성들은 사랑의 감정을 망각한 채 일이나 돈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결혼을 회피하고 있다. 왜 사랑하기에 두려운 사회가 되었는지 노처녀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