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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쓰윽
작성일 2011-03-04 23:50:06 KST 조회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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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세님, 읽어주세요, 제 얘긴데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덧글로 적다 너무 길어져서 글 남깁니다. 글이 길지만 꼭 한번 읽어주세요

저도 고1 때, 막 특목고 떨어지고부터 거의 가을까지 왜사나..싶이 살았습니다

친구들이랑 있을 땐 그나마 나은데,정말 그나마...

혼자 있을땐 미친듯이 별 생각 다 들고 자기전엔 괜히 눈물나고

성적도 안 나오니 주변에서는 막 갈구는데 차마 말은 못하겠고,

부모님은 너 요새 이상하다라고만 할 뿐 뭐 별다른 관심보다는 공부나 하라는 질타

누구나 다 겪는데 넌 왜 그렇게 예민하냐, 너 말고 다른 떨어진 누구누구는 성적 좋지 않느냐

정말 너무 힘들어서 고입하고 3월 모의고사 끝난 날, 야자 빠지고 가양대교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진짜 확..죽어 버릴까'라고... 다리 위에서 거의 5시간동안 울기만 하고 내려왔습니다.

막상 죽으려니까 죽지 못하는 제 자신이 더 한심했고 더 슬퍼지기만 했습니다.

친구들하고 있을 때에는 재미있는 애로 통할 정도로 애들이랑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수업시간이라도 잠시 혼자 있게 되면 정말 슬퍼지고, 눈물 나려 하고 우울한 생각이 막 나고

학원에서도 아무 말도 안하고, 아무 질문도 안하고, 아무 숙제도 안 해 가니 집에 전화는 오니

부모님이 아얘 따로 불러앉히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투가

저를 도와 주겠다는 말투보다는 어떻게 다시 공부를 시킬까, 이런 약해빠진 놈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울지는 못하겠고, 울먹거리면서 뭐라 말은 못하고 가만히 있으니 부모님이

그럼 병원에라도 가자 하고 정신과 앞까지 갔었습니다.

입구에서 제가 가만히 있으니까 '가서 대기표에 이름 적어 이 XX야'라고 부모님이 소리치시더군요

정말 그 때 기분이..진짜 

'누가 죽여준다고 하면 정말 좋을 텐데'이런 기분 들더라구요

혼자서 하교할 때(등하교가 5분 거리라 주로 혼자 다녔습니다)

걷다가 하늘 보면 눈물만 막 나고,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 그냥 눈물 나고, 아무 말도 하기 싫고 아무 것도 하기 싫고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눈물만 나고, 뭔가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은 의지도 없는,포기 상태였습니다

학교 뒤가 바로 한강인데, 다리 위에 올라가거나 둔치 아래로 내려가서 죽어버릴까 하고 갔던 게

거의 이틀~사흘에 한 번이었습니다.

집에서도 매일 무시당하고 혼나니 일부러 혼이라도 나려고, 차라리 후려 패 달라고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반항한 적도 정말 많습니다.

게다가 저희 집이 정말 쪼는 집안이라, 그나마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못하는게 태반이었습니다.

전 정말 제 상황이 싫었고, 제 자신이 너무나 싫었던 때네요

그러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친구에게제 속사정을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얘기 할 만한 친구인데, 그 당시에는 정말 아무 의지,의욕이 없었거든요

그 친구가 특별히 상담(?)을 잘 해주는 친구는 아니었지만,

그게 남에게 해보는 첫, 제 속사정을 털어놓는 일이었는데 정말 술술..털어놓았었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감정이 북받쳐 울면서 속을 다 털어 놓았습니다.

그때 친구가 등 두드려주며 '괜찮아..진작 얘기하지' 이 한 마디 했는데

정말..울고 있는데도 더 눈물 나고, 왠지 가슴이 좀 편해졌었습니다.

그 뒤로 제 주변 친구들이 이 얘기를 알게 되고, 이런 얘기를 점점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자전거라는 취미도 생겨서, 결국 우울증은 나름 극복했습니다.

글이 두서없고 결론도 조금 미흡한 것 같습니다.

근데 님의 상황이 제가 한때 겪었던, 인생에 남은 상처랑 너무 비슷해서 제 얘기 한번 지껄여 봤네요

상처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하나의 귀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간단히 한번 더 말씀드릴게요, 비교적 간단히..

정말 많이 친하지 않은 친구라도 좋습니다. 님의 상황을 비꼬거나 악용하지 않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줄 만한 친구에게 속 얘기를 한번 털어 놓아 보세요,

적어도 그 때 만큼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집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여러 친구에게 얘기를 하시는 게 좋구요, 몰려다니는 친구분들 있으면 정말 좋구요

그리고 장난으로 지나가듯이 말하더라도 속에 쌓일 만한 이야기면 털어놓는 게 좋습니다.

화를 내듯이, 떼 쓰듯이 이야기하시지는 말구요,

하지만 처음 털어놓으실 때에는 어떠한 화법이라도 좋습니다. 정말 슬프고 우울한 때라 뭘 따지기 힘드실 거에요

단지 님의 얘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들어줄 친구면 됩니다. 전화나 문자보다는 얼굴을 맞대구요

그리고나서, 조금은 홀가분해지고 나서 취미생활 하나를 만드시는 게 좋아요

그 취미생활은 님의 속사정을 아는 친구분이랑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저의 경우는 친구들과 자전거에 빠져서, 한때는 비참한 기분으로 갔던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속에 쌓인 앙금 등등을 친구들과 얘기하고, 미친 듯이 소리도 지르면서 달리고, 사람 없는 수영장에서 놀면서(?)

등등으로..나름의 규칙적인 휴식 시간을 가지니까 점점 그런 나쁜 생각들이 적게 들더라구요

부모님이 저의 경우처럼 너무 쪼시거나 하시면 친구들에게 정도는 속을 털어 놓은 후에

부모님께도 말씀드려 보세요, 저도 처음엔 너무 원망스러웠던 부모님이었지만 그렇게 얘기하니 다 이해해 주시더라구요

'정말 미안하다'라고 아버지 어머니가 울며 안아주실 때, 정말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글이 조금 난잡한 것 같네요, 글솜씨가 그리 좋지 않아서..

님이 남긴 몇 줄 안되는 글이지만, 정말 제가 겪었던 때의 감정이 느껴져서, 최대한 모든 걸 적어 봤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 내세요!

여기 글이라도 남기셨다는 거 자체가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셨다는 거에요

가까운 데 사시면 도움이라도 되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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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GPsArbok (2011-03-04 23:50:4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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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 지금 안 계심다. 저장해놓으시고 그 분 있으실때 보여주심;
아이콘 쓰윽 (2011-03-04 23:52:0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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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그래야겠네요..아후 꼭 읽어 주셨으면ㅜㅜ
아이콘 CvTale (2011-03-04 23:52:3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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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쓰셨는데, 정작 대상자가 떠나셨음요.
메모장에 저장해두시고 내일 이시간쯤에 다시..
아이콘 쓰윽 (2011-03-04 23:53:4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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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그래야겠어요ㅠㅠ
아이유[257] (2011-03-04 23:54:1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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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친구랑 얘기하면서 다풀었음
그러면서 고3시절을 버텼죠
그친구도 고3이니 힘들었을텐데 너무 고마움 ㅋ
친구한테 털어놓는게 제일 좋음
잉여_흠알에치 (2011-03-04 23:55:2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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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좋은얘기네요..
이런경험이있으셧다니..
아이콘 이카세 (2011-03-04 23:56:0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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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러 가셧어여 ㅎㅎ 정말 슬픈이야기네여 ㅠㅠ
아이콘 쓰윽 (2011-03-04 23:57:0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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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나타나시면 글 좀 보여드려야겠어요..트위터가 아니라 알티는 아니지만,

혹시 오시면 제 글 링크 좀 부탁드릴게용

좋은 덧글들 감사드려용!!
아이콘 스마라그도스 (2011-03-05 00:05:3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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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날 믿어주는 사람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자살은 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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