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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1-10 21:07:00 KST | 조회 | 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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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같은 3시간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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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가게를 보고 있는데 아빠가 2층에서 내려오시더니
핸드폰을 집어 던지고 나갔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서 가만히 지켜 봤는데
아빠가 가게 잘보라 길래 알았다고 대답을 했죠
그리고 나지막히 아빠 안 들어올수도 있으니깐
이라고 하고 나가길래 짐작은 했지만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얼어 붙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그 사이 말릴세도 없이 차를 타고 나가버렸습니다.
아빠 가는 차 바라보다가 에이.. 화 삭히면 돌아오겠지 하고
다시 가게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하루종일 안 들어 오고 오늘 5시 조금 넘어서 문자 한통이 왔습니다.
'아들 이제 가장이 되니깐 가게 잘 보고 엄마한테 효도 해'
번호만 아빠 번호로 되있길래 그제서야 사태 파악을 하고
이리저리 뛰어 다녔습니다.
먼저 핸드폰 가게에 가서 송신번호 바뀐거 알 수 있냐고 물어보니 no
경찰서 가서 이거 알 수 있냐고 물어보니 no
119상황실에도 물어보니 no
그러다가 아는 형사 아저씨 도움을 받아서 일단 차량도난 신고와 실종수배를 내렸습니다.
이제는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고 가게를 뒤집어 엎으면서
혹시나 단서가 되는게 있을려나 찾아봤죠
그러다가 오후쯤 신용카드 사용이력이 울산쪽 주유소에서 나왔다는것을 찾아냈습니다.
형사 아저씨한테 말하고 기다리는데 조금 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삼척에서 수배된 차량에서 아빠를 잡고 있다고 ..
그리고 전화통화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울먹이면서 아빠를 부르니 한동안 대답이 없더라구요..
아빠도 저한테만 문자를 보냈고... 제 우는 목소리를 들으니
다시 마음이 흔들렸나봐요
계속 언제 들어오냐고 물어보니깐 마음좀 추스리고 내일 들어온다네요..
그말을 들으니 숨이 좀 트이네요.
사실 개인적인 가정사 치부를 들쳐내는 일이지만
요 몇시간 동안 정말 답답했습니다. 어디다 말할곳도 없고..이렇게 나마 하소연? 하네요
그리고 극단적인 마음 먹기 전에 검문소에 차가 걸린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황 듣자마자 바로 판단 내려주신 그 형사 아저씨도 정말 감사하구요..
이제 좀 편히 잘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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