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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zess
작성일 2011-01-25 04:16:24 KST 조회 2,692
제목
스타크래프트2는 정말 '망한 게임'인가? (2)

덧글로 일일이 답하긴 어려워서 다시 글을 씁니다.

1. 스타2 현 게이머들을 비하한 적 없습니다. 10년동안 발전해온 스타1의 경기수준과 리그 개최 후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스타2의 경기수준을 비교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했지, 현재 스타2 게이머들 수준이 낮다고 한적 없습니다만, 나엘개간지님은 제 글의 어디에서 그런 뉘앙스를 느꼈는지 의문이군요.

경기 자체에서 짜릿짜릿함을 느낄 수 없다, 게임 자체가 문제다 라는 이야기는 논해봤자 의미는 없겠군요. 왜냐면 저는 전혀 동의하지 않으니까요. '나는 재밌다' '아니다 나는 재미없다' 떠들어봐야 영원한 수평선이죠.


2. 밸런스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도 그야말로 '테란밭'이 된 현 상황이 심각하다는걸 인정합니다.

그런데 원글 말미에서도 이야기했듯, 그럼에도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속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겁니다. 현 래더맵에 너무나 큰 결함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죠. 차기 리그에서 경기맵을 교체한 후에도 이런 테란이 다해먹는 상황이 연출되는지 눈으로 확인한 후에 '게임을 뜯어고쳐라'라고 비난을 퍼부어도 늦지 않다는 겁니다. 차기 리그요? 3월에 또 열립니다.


한가지 참고할 수 있는 것은 기사도 스타챌린지 입니다. 올해 들어 기존 래더맵은 거의 쓰이지 않고 새로운 맵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맵 제작자들과 경기를 중계/해설하는 황영재씨의 피드백을 통해 기존 래더맵들처럼 테란에게 특히 유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수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http://ch.gomtv.com/view.gom?ch=4555&intpid=28113&intbid=405613&type=1


보시다시피 최근 각 맵별 승률을 정리한 것을 보시면 테란이 압도적인 맵이 없습니다. 실제로 이 방송을 계속 시청하고 있는 제가 보아도 기존 래더맵처럼 '먹히면 대박, 안먹혀도 중박'인 것이 아니라 테란의 날빌들의 위험부담이 커졌더군요.


이미 곰티비 운영측에서 경기맵 교체를 시사했고, 기사도에서 한정된 수의 맵들을 가지고 경기를 진행하면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GSL리거보다는 래더 아마추어가 대다수인 기사도 방송을 가지고 맵의 밸런스를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GSL 리거들이 경기를 펼치게 되는 정식 무대에서 새로운 맵이 밸런스에 줄 영향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 것이고, 그때까지는 평가를 유보해도 늦지 않습니다.


3. 순삭전투라... 분명 스타2가 전편에 비해 템포가 빨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순식간에 경기가 끝나버리는 양상은, 짧은 러쉬거리를 이용한 치즈러쉬/초반 벙커링같은 극단적인 소위 '날빌'이 성공적으로 먹혔을때 나온 것이 절대다수입니다. 그 외에는 밸런스 파괴형 날빌보다는, 그 대단하다는 스타1리그에서도 종종 볼수 있는 깜짝 전략(간파되면 즉시 패배로 직결되는)이 시도되었을 때 뿐이죠.

결국은 맵 문제, 밸런스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지, 이것이 게임 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 만약 스타2가 밀고 밀리는 장기전이 불가능한, 게임 자체를 수정해야 할 정도로 망가진 게임이라면, 시즌2때의 이정훈과 한준이 펼쳤던 공방전이나 시즌3 박서용과 장민철이 결승 2경기에서 보였던 맵 전체를 아우르는 전투, 조나단 월시가 여러차례 보여줬던 치열한 장기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요? 치열한 장기전 양상은 제가 예로든 것 뿐만 아니라 여러차례 나왔습니다.

결국 이 문제도 '정말 똥망 밸런스의 래더맵에서 경기맵을 바꿨는데도 똑같은 양상이 나오느냐'를 차후 열릴 시즌에서 확인한 후에 논해도 늦지 않다는 얘깁니다. 결국 같은 얘기죠.

4. 글의 부분만을 떼어와서 곡해하고 발끈하는 분들에게 오해 풀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스타1 초창기와 지금의 스타리그 경기의 수준차이는 사실이고, 그건 안정된 기반 위에서 끊임없는 경쟁과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길러진 선수들이 존재해왔으며 그걸 응원한 팬들 덕분이죠.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무작정 스타2는 시간 지나면 다 재밌어질거야~ 라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10년동안이나 발전을 거쳐서 지금에 이른 스타1을 통해 '경험한 것'에 입각해서 지금의 스타2 경기수준을 비교하기 때문에 실망하기 쉽다는 겁니다.

스타1 초창기 경기때 저도 그랬고 많은 팬들이 열광한 건 당연합니다. 왜냐면 6,7년전 스타리그는 7,8년전 스타리그보다 더 발전했고, 7,8년전 스타리그는 10년전 스타리그보다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즉 비교대상은 자기자신의 옛날 모습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스타2는 부당하게도 자신이 골격을 그대로 계승한 전편이 10년동안 이뤄낸 발전의 결과물과 직접 비교당해 공격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5. 스타2 유저나 팬으로서 제 글을 보고 감정이 격해질 이유는 하등 없는데(저는 심지어 스타1이나 그 팬들을 비하하지도 않았습니다만;) 발끈해서 덧글 다신 분들께는 참 안타깝다는 말씀밖엔 드릴 이야기가 없군요.

어차피 제 글은, 스타2를 즐기고 또 한때 GSL을 즐겨 봤지만 최근의 테란판이 된 상황이나 점차 관심도가 떨어져가는 여건에서 실망감을 느끼고 자조적으로 '스타2 망한거 아닌가요'같은 이야기를 하는 분들께, 나름 진심을 담아서 '시기상조다' 혹은 '잘못된 분위기 몰이일 뿐이다'라고 말씀드리려고 쓴 것 뿐입니다.

애초에 스타2가 제발 망했으면 좋겠다,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엿먹었으면 좋겠다, 케스파가 지재권 분쟁에서 블리자드를 녹다운 시켰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과는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스타2가 망했다는 것은 섣부른 단정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제게 '아니다 스타2는 망했다!'라고 고장난 녹음기처럼 반복해봐야 그게 무슨 토론인가요? '망했다!' '안망했다!' 어린아이 싸움도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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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콘 황탁구
짬뽕짜장반반요 (2011-01-25 04:21:5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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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기 보다는 시대가 13년전 그 시대가 아님. 그때에는 지금만한 온라인게임도 없었음. 기껏해야 리니지 ㅎ.
프케 (2011-01-25 04:54:0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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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동의함
TigerSkadi (2011-01-25 06:07:3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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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사람들이 스타2 망했나요? 하기전에 좀더 GSL에 현장관람에 동참하고 스타2를위해서 의견을 내놓고 그것을 또 블자에서 받아들여 좋은 패치로 나오는게 좋다고 봅니다. 글작성자님의 말대로 스타2 프로게이머들의 수준은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저는 스타2의 길이 그래도 창창하다고 보내요. 대신에 패키지를 69000에서 한 40000원대로 내리면 더더욱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저는 뉴질랜드에서 더 비싼돈 주고 구입했습니다만은 한글판이 하고싶어요오 ㅠㅠ
아이콘 다프트로켓 (2011-01-25 09:22:0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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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방송은 아직 너무나도 갈길이 멀기에 지금 글렀다고 하기도 뭐하고, 가능성이 있다고 하기에도 턱없이 막막한 상태인거 같아요. 코드s는 괜찮은데 코드a는...자기전 수면제로 잘 쓰이고 있어요
아이콘 황탁구 (2011-01-26 21:40:0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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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으로 쓰셨군요.
제 생각도 아직 스2 ㅈ망은 시기 상조라고 생각하고
블쟈는 원래 핵심은 확팩에 있음
확팩 나오면 또 얘기가 달라짐
아이콘 불꼼수 (2011-01-26 23:04:4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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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오픈한지 이제 반년됬나요??? 아직까지 망했다 재미없다고하기엔 너무 이릅니다.

확패도 나오지않은 이시점에서 스타1도 오리지날시절에도 벨런스 시망이었지만 확장팩나오고

벨런스 얼추 맞춰지면서 여기까지오게됬지 않습니까??? 좀더 길게 내다볼 필요가있습니다.
축퇴로 (2011-01-28 15:19:4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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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가 망한게 아니라 그리 언플을 하는것이죠. 다만 그런 빌미를 제공한 곰측이 무능한면은 있습니다. 지재권 협상의 경우도 나쁜짓은 개스파쪽이 다 하는데 곰의 어설픈 대응으로 언플할 여지를 주고 있거든요.

결승흥행이 안되니 관객이 덜오니 해봐야 한달에 한번씩 토너먼트 해버리면 아무리 충성도 높은 시청자층이 있어도 한계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건 신생리그인데(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고정팬은 없지만 초창기라 관심 받는면도 있죠. 하지만 오픈시즌 끝나고 장점은 희석되는 반면...단점의 개선의 느린편)
스타1도 1년에 토너먼트 총6번입니다. 스타2는 4개월동안 무려 4번을 했죠.
이미 스타1에서도 경험되엇던 사안이지만 흥행카드가 성립되느냐 마느냐 하는것도 중요한데 오픈시즌 3번중 1번 실패했던게 제대로 빌미로 잡혀버렸습니다.


아무리 선수들 생계와 월급형식의 상급지급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매달 토너먼트 여는건 무리입니다. 차라리 팀리그나 팀플, 해외리그, 게임공략, 유즈맵, 예능등으로 프로그램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죠. 물론 곰이 방송국이 아니라 한계는 있겠지만 말입니다.(해외 대회의 경우 곰이 열 필요없이 다른 대회를 중계해 국내에 소개하는 정도면 충분하죠.)
맵 밸런스도 문제지만 현 진행은 아무리 충성도가 높아도 지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아이콘 BlueSkyTH (2011-01-28 18:39:3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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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퇴로 님 의견에 공감 합니다............
리그가 너무 짧아요.......
저 같은 직장인은 보통 퇴근하면 저녁9시 조금 넘는데..........
이것저것 하다보면 10시 11시는 기본 인데...........
그 많은(?) 리그의 누구의 경기를 볼 시간이 사실상 거의 없죠.......
그렇게 보면 차라리 그나마 오픈 시즌 때는 몇몇 관심가는 게이머가 있었고 지금도 그 선수들
중심으로 관람하고 있습니다. 근데 지금처럼 번개불에 콩 볶아 먹는 리그를 진행하면 ......
관심은 커녕 경기 챙겨보기도 벅찰지경에 이르조........
스1리그의 장점을 배울 필요도 있을꺼 같아요........
그리고 기왕이면 스캐줄을 주말이나 일요일날 볼수 있도록 조정했으면 좋겠구요.....
예전 곰티비 클래식 때는 일요일이라 챙겨보기가 쏠쏠했는데..........
지금은 평일이라.... 거의 재방송이 주를 이루고 그나마 임요환 선수 가 플레이 할때나 생방으로 볼까...... 그나마도 회사 잔업 빼고 ;;;; 아무튼 좀 개선을 하면 좀더 즐길 수 있는 지에스엘이 될듯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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