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패치 방향성이 맘에 들어요.

수 많은 영웅들을 주렁주렁 몰고 다니면서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손이 좀 느린 관계로 그런 게 좀 힘들 거 같긴 했지만, 유닛마다 영웅이 있는 컨셉이고, 영웅이 강력하다면, 당연히 모든 종류의 영웅을 거느리는 타입이 상상되지 않겠어요? 스토리에 빠삭하진 않지만 유닛들도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서 한 주름 잡았던 프로토스들을 모아놓은 거고...

그런데 피닉스 출시 직후에 이것 저것 시도해보는데 생각보다 효율은 안나왔어요. 안그래도 업그레이드 올리는 거 힘들어하는 편인데 업글이 진짜 오지게도 많더라고요. 유닛은 약해서 유지도 안되고... 영웅은 강력하긴 했는데 비용이 너무 들었어요.

그러다가 조금 지나고 사람들이 최적화하는 빌드 보니까 나온 답이 땡우모 영웅 클로라리온이랑 모조밖에 없고 ㅋㅋㅋ 그리고 이것 저것 업글하는 게 귀찮아서 결국 엔간하면 모조도 없이 클로라리온만 돌리게 되더라고요. 이게 뭔가 싶고...

대충 이번 패치 내용 파악해보니

(1) 보복프로토콜은 유닛이나 용사가 죽을 때마다 용사가 더 강해진다로 변경

(2) 특수 업글 비용이 전반적으로 낮아진다

인 것 같고, 정확한 수치-특히 업글비용이 얼마나 낮아지는지랑 용사가 얼마나 강해지는지는 좀 봐야겠지만, 방향성은 제가 생각하던 컨셉이랑 유사하게 나올 거 같아요. 용사가 아니라 유닛이 죽어도 용사가 강해지면, 용사가 억지로 앞에서 나가서 죽는 식으로 가지도 않을테고요. 그리고 이 [용사가 강해지는 정도]에는 당연히 지금까지와 같게 한계가 붙어있을 겁니다. 그러니 한 용사를 어느 정도 키운 뒤엔 화력을 올리기 위해서 다른 용사를 뽑을테고... 자연스럽게 유닛 병종을 늘리게 되겠죠. 땡우모가 아니라. 유닛 병종을 올리면 예전에는 수 많은 업그레이드에 시달렸지만 연구 비용이 줄어들면 그것도 할만해지지 않을까요? 그러면 용사군단이 완성되어서 재밌을 거 같아요. 뭐 대신 예전에는 땡우모가 강제되었지만 이번에는 6용사가 강제된다거나 하지 않을까 걱정이 들긴 합니다.

그리고 이제 유닛이 먼저 죽어도 상관없으니 용사 사정거리가 예전으로 롤백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용사가 먼저 죽으면 이어받은 유닛이 전부 회복하고 좋은 점이 많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