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칼렛의 판짜기가 놀랍더군요

얼마 전 올라온 제 글인 "(ZvP)저그의 '초반 올인' 경기 분류"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31경기나 추려냈음에도 불구하고 스칼렛의 이름은 거기에 없었습니다.

단순히 주요 대회 뿐만 아니라 온라인대회,잡대회까지도 샅샅이 뒤져봤는데도 말이지요.

 

게다가 스칼렛의 최근 경기들을 살펴보면 '난 대놓고 운영가겠다'

이런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경기 시간도 상대적으로 길어서, 영상 시간을 확인하면 바로 감이 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경기를 다시보니

땡링X2에 바궤여링에...

하여간 날카로운 창으로 후벼파는 플레이가 연달아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상대의 공세(공명사도)를 막는 방패가 약한 것도 아니었고요.

 

그러다보니 스칼렛의 최근 경기들을 분석했을 김유진도

예상외의 모습에 많이 당황해 하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링의 움직임에 사도가 쫓아다니다 멈추다 하고,

탐사정이 헤매다가 외양간 고치기에 실패하는 등등..

 

만약 김유진이 저그의 날빌을 염두에 두었다면

김준혁을 상대로 했던 3토스(김대엽,김도우,김준호)들의 플레이가 나왔을 공산이 큽니다.

안정적이면서도 살짝 빌드를 꼬아주고, 동시에 상대의 플레이를 계속 체크하는 방법으로 말이지요.

 

하지만 철저하게 운영 중심이었던 최근 스칼렛 플레이는 연막이 되었고

전반부는 그 기대에 조금 부응하는듯 하다가,

3셋부터 '이번에는 운영가겠지?'라는 의표를 계속해서 찔러대면서 

승리를 쟁취했다는게 참...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준비성 좋았던 스칼렛이 우승할만 했고,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동감입니다. 이길만한 경기와 판짜기를 보여줬어요. 특히 첫판 사도를 본진멀티트리플 20기는 동원했는데 일벌레 10마리정도로 막고 트리플 찌른후 일벌레 충원후 다수럴커 조이기가 정말 한국저그들 운영을보는듯 물흐르더라고요. 멋졌습니다. 한국선수가 진건 좀 아쉽지만..

ㄴ와이로와
오늘은 진짜 장난아니더군요 ㄷㄷ

오늘 스칼렛은 최상의 폼을 보일 때의 박령우가 빙의한 줄 알았습니다.
자날 시절부터 스칼렛의 경기를 정말 많이 봐왔는데, 오늘의 경기력이 최고였고 오늘의 경기가 인생 경기였어요.

ㄴ가루맨
진짜 내가 아는 스칼렛이 맞나 싶었죠..

스칼렛 지금까지는 유독 토스전에서 생각없는 플레이 많이 나왔는데(찌르기 오는데 태평하게 드론만 찍고 있다거나) 이번 결승 플레이는 좀 놀랐음

ㄴMrwK
이렇게 영민하게 한다면, GSL도 기대할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외국인들도 치고들어오는거 좋게 봅니다 굿굿

ㄴ당당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스칼렛하면 토막에 엄청난피지컬로 테란전 풀어나가는거밖에 생각안나서
갠적으로 경기찾아보는 프로는 아니였지만 이번결승보고 생각이 바꼈네요.
군심때 이런모습 많이보여줬으면 래더 한창할때 참고많이했을텐데 살짝 아쉽네요...ㅠ

ㄴ메혼종
예전의 아쉬운 모습들을 제대로 털어낸 것 같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