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카라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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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12-08 23:23:19 KST | 조회 | 917 |
제목 |
제작진이 생각하는 '어려운게임'의 방향이 난 틀렸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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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송병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
"인터페이스가 편해지면 오히려 안좋을 것 같다. 실력을 구분하는 기준이 모호해져서
게이머들 실력이 다 비슷비슷해질 것이다. 그래서 스2의 편한 인터페이스는 오히려 맘에 안든다."
난 송병구가 이런 말을 했을 때 아주 개 죠옷같은 소리라고 생각했거든.
아니나 다를까,
공유 나왔을때 너무 게임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송병구는
"이것이 스타크래프트2의 게임성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공유에 굉장히 만족한다."
라고 했지.
송병구가 생각하는 RTS는 쉽게 말해서,
멀티태스킹의 극한을 겨루는 게임, 손빠르고 정신없는 놈이 이기는 게임.
내가 왜 송병구 얘기를 꺼냈느냐.
블리자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RTS가 바로 이것인 것 같아.
송병구와 같다는거지.
난 이게 상당히 불만이야.
난 이상적인 RTS라면 최소한의 동작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편이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로인해 손동작은 최소화하고 대신 남은 여력을 전략에 투자해서 전략성으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게임이 되어야한다고 봐.
그런데 스2는 그게 아니거든. 약간 과장하면 지금 스2는 그냥 손빠른놈이 이기는 게임이고, 공유는 더더욱 그래.
스1도 어느정도 그렇긴 했지만 그러나 이정도는 아니었거든.
게다가 또 하나 맘에 안드는게,
내가 다른 장르의 게임과 특별히 차별화되는 RTS를 사랑하는 이유가 있다면,
다른 게임은 아무리 많아봐야 한 화면에 배치되는 유닛이나 캐릭터의 수가 굉장히 한정적이야.
전투를 하더라도 수많은 유닛이 한화면에서 겨루는 그런 진정한 전투다운 전투를 다른 장르에서는 느낄 수 없어.
하지만 RTS는 어느정도는 그런걸 느낄 수 있거든.
그런데 스2는 점점 그런 RTS 본연의 맛에서 멀어지고 있어.
점점 유닛은 소수정예화 되어가고, 다채로운 스킬을 가진 소수 정예 유닛들을
최대한 잘 컨트롤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대대 단위 전투에서 점점 분대단위 전투가 되어가고 있거든.
내가 RTS라는 장르에서 느껴보고 싶은건, 옛적의 명장들 한신이나 백기처럼
내가 진짜 전장의 사령관이 되어 각각의 예하부대를 통솔해서 상대를 멋지게 쓰러뜨리는,
그런 장관을 느껴보고싶은데 스타크래프트는 그런맛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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