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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4-21 11:42:20 KST | 조회 | 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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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리퀴드) 2라운드 플레이오프 : KT vs 진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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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eamliquid
Writers: Zealously, Destructicon
Photo Credit: Thedailydot
Editor(s): Zealously
진에어
대부분의 팬들이 떠나간 사실에도 불구하고, 진에어는 프로리그에서 아마 가장 위험한 팀일 것이다. 나에게 2라운드 CJ의 압도적인 행보와 진에어가 저번 시즌 결승에 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하기 전에, 이 사실들을 생각해 보아라.
- 지난 시즌과 함께 새로운 대회 방식이 시작된 이후로, 진에어는 지금까지 6번의 플레이오프에 모두 진출한 유일한 팀이다. 이 여섯 번 중에서 진에어는 3차례 결승에 진출했고, 두 번 우승했다(SK와 동일한 최고기록이다).
- 에이스 트리오(조성주, 김유진, 이병렬)는 지난 시즌을 72승 45패라는 인상적인 성적으로 끝마쳤는데, 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한다면 92승 59패를, 이번시즌 까지 포함한다면 이 수치는 129승 80패라는 입이 쩍벌어지는 기록이 된다. 이것은 프로리그 팀의 3인조 성적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이건 다른것 무엇보다도, 진에어의 꾸준함의 두께를 보여준다. 꾸준함이라는 말은 우리가 프로리그에 대해 이야기할때 말하기 조심스러워지는 단어인데, 왜냐하면 프로리그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리그이고, 최고의 선수들이 기복이 너무나 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슬럼프와 부상들을 극복하고 프로리그에서의 꾸준함으로는 역사에 남을 귀감이 된 이영호조차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지금까지의 스타크래프트2 선수중 아마 가장 뛰어난 팀리그 선수인 이신형조차 상위 라운드에서는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결과를 내는 데에 자꾸 실패하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시즌부터 프로리그에서 강자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선수들이 바로 이 진에어 3명의 선수들이다.
많은 이들에게, 꾸준함이란 균형을 유지하는 문제이다. 기술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전략적으로 정점을 왔다갔다 하며 꾸준함을 유지하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 이승현이 바로 이 양자택일로 악명 높은 선수이다. 가끔씩 그가 꾸준하면서 앞으로 쭉쭉 치고 나가는 단기간동안은 두 가지의 균형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 그는 둘 다가 아닌 하나만의 모습을 보여준다.
진에어에서는 이와 같은 케이스가 없다. 이병렬이 이승현의 전성기에 준하는 기술적인 역량에 도달할수 있을지, 혹은 김유진이 한국 스타크래프트2에서 주성욱이 걸어온 어마어마한 길을 따라갈 수 있을지를 논하는건 어렵겠지만, 기복이 굉장히 심한 CJ를 제외하고는 모든것들이 딱딱 맞아 떨어지고 있는 진에어를 상대할 팀이 있는지를 논하는 것 역시 똑같이 어려운 일이다.
이 무시무시한 트리오와 함께(조성주, 김유진, 이병렬) 경기를 잡기 위한 네번째 슬롯도 존재한다. 진에어는 네 번째 선수를 정할 방법이 두가지가 있는데
- 오직 상대팀의 주요 위협선수를 이기는게 목적인 저격 카드를 내놓는다. 혹은
- 앞서 언급한 셋과 같이 승리를 이어나갈 수 있는 선수를 내보낸다.
첫 번째 분류로는, 양희수와 강동현 두 명이 이런 느낌이 든다. 여러분들은 안전하게 진에어의 승리에 배팅할 수 없겠지만 이들은 위협적인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 둘은(특히 양희수는) 김대엽과 주성욱을 잡기 위해 필요한 역량의 반 정도 밖에 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제 김대엽이 SKT를 해체시키는 모습을 보면, 경기에 이 두 명 중 한 명을 내보내는 것은 미친짓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에 해당하는 선수로는 조성호가 있다. 이번 라운드 에이스결정전에서, 그는 큰 관심을 끌지 않고서 자기 임무를 다한 적이 있다. 지금은 진에어가 KT를 끝장내버리려는 뜻으로 해석되는 선봉의 임무를 맡게 되었는데, 그는 이 중요한 경기에서 선봉 올킬의 잠재력을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 물론 올킬은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IEM 카토비체가 바로 몇 주 전이지만, 그는 결승전에서 그의 최대 약점이 프프전이라는 충분한 인상을 만들어주었다. 그는 이 프프전에서 최근에 주성욱과 한재운에게 더 많은 패배를 당하기도 하였는데, 이런 프로토스를 상대로는 그의 등 뒤에 있는 무시무시한 트리오에게 기댈 수 있을 것이다.
김도욱 역시 이 부류의 다섯번째 선수로 충분히 언급될 수 있다. 그도 트리오 이외의 선수로 충분히 선택될 수 있지만, 이건 어제 SKT의 문제와 같은 종류로 보인다. 김도욱과 김지성이 같다고 말하려는건 아니지만 만약 당신이, 꾸준한 기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실적을 내는 선수들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보통 그들을 고수하는 편이 최고의 선택이다.
KT
KT가 SKT를 상대로 한 경기내용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그건 결국에 KT의 경기가 아닌 김대엽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오늘의 경기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두 가지 사실이 있다.
① 이영호는 뻔한 경기를 펼쳤고 박령우를 상대로 임팩트를 만드는 데 실패하였다. 그는 잠시동안 칼날 위에서 균형을 유지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전태양이 이영호 대신 진에어전 선봉으로 나가게 되면서, 아마 로스터는 주성욱,이승현과 김대엽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고 KT팀은 이영호를 잠시 벤치에 두기로 결정했을 것이다. 이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중대한 사건이 될 수 있다.
② 김대엽은 각 종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고 동시에 거의 어떠한 종족전도 약점을 보이지 않았다. 박령우, 김지성, 이신형, 김도우를 잡은건 강력한 메세지를 남겼다. 모든 종족전에서 탑클래스 선수들을 이길수 있는 선수가 벤치에 있다는것. 이것은 KT를 상대로 적절한 계획을 세우는 일을 터무니없이 어렵게 만들게 되었다.
김대엽의 미친 연승과 이영호의 벤치로의 좌천을 제외하곤 KT에서 많이 변한 것은 없다. 그들의 로스터는 얇고 유연하지 않다(전태양이 이영호를 대체하는 것은 그들이 가끔씩 했던 것이다). 그리고 주성욱/이승현/김대엽으로 이루어진 핵심 선수들은 진에어를 상대로 결정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최종 예상
내가 강조하고 싶은 두 가지(일어날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첫 번째는 신동들의 대결, 조성주와 이승현이다. 그들은 서로의 천적인 것 같지도 않고(그들의 최근 경기 전적들을 보면), 누가 이기든 간에 그 팀에겐 대체할 수 없는 어드밴티지를 부여할 것이다.
두 번째는 김대엽과 진에어이다. 그의 어제 경기 이후에 진에어가 무언가를 준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들은 언제 그리고 어떤 시나리오에서 이 (구)턱토스가 등장할 지 모르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만 할 것이다. 주성욱은 이번시즌 에이스로서 그다지 믿을 만하지 못 했기 때문에, 주성욱과 이승현을 제거하는 것이 진에어의 가장 큰 숙제일 것이다. 말은 쉽다.
KT 롤스터 4 - 2 진에어 그린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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