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S 일정과 겹치지만 않으면 대회는 얼마든지 열 수 있다고 선언하여
생태계를 최대한 보존하려는 블리자드의 의도는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각 대회들의 특색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블리자드가 각 대회의 일정이 충돌하지 않도록
교통정리를 너무 잘 했기 때문에 대회가 선수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티켓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보나마나 한국인)의 출전을 유도하기 위해 상금을 내놓거나 경비를 지원하는 마케팅이 있었지만 이제 같은 기간에 열리는 다른 대회는 없다. 게다가 1급 공인을 받는 최소 기준은 우승 상금 25000달러다. 경쟁을 할 필요가 없어진 대회들이 속속 우승 상금을 25000달러로 맞추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또한 비WCS 대회의 위치가 애매해졌다는 부수적인 문제도 있다. 통합체제가 출범하면서 이 대회들이 맡고 있는 역할이 없다. 잘해봐야 포인트 벌이용 부업 정도? 포인트 시스템을 유심히 지켜본 사람들은 감이 오겠지만, 통합체제에서 이들이 대세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너무 적다. 특히 사실상 글로벌 파이널의 진출을 보장하는 금광인 시즌 파이널이, 상위 프리미어 리거들에게만 열려 있다는 점이 아쉽다. 글로벌 파이널은 안 되겠지만, 시즌 파이널 출전권 정도를 할당했다면 대회 운영에 의욕을 떨어뜨리는 상황을 막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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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ㄷㄷ 저런 상황까지 캐치를 하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