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골수 촉빠라서 유비와 제갈량을 매우 좋아했는데요. 저는 84부작 삼국지에서의 제갈량이 역대 제갈량 중에서 가장 제갈량스러움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사기꾼 이미지에다 상대방의 머리 꼭대기 위에서 노는 제갈량의 모습으로 표현된 것이 가장 제갈량스러움을 잘 보여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했었다는...
한국에서도 비디오로 더빙해서 방영해준 적이 있었고 MBC에서도 더빙으로 방영해 준 적이 있었는데 제갈량의 성우는 예수님, 하나님 전문 성우로 유명했던 김도현 씨였다는... 어렸을 적 기억으로는 정말 제갈량에 잘 어울리는 목소리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지금와서 생각해 봐도 그랬었구요. KBS에서 방영하고 있는 '삼국'에서는 김일 씨가 제갈량을 맡아서 열연하고 있으시더군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삼국에서의 제갈량은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삼국에서의 제갈량은 제갈량의 현실적인 인간 군상에 더 초점을 맞춘 듯이 보였어요. 왠지 신선같은 분위기랄까?
확실한 것은 여성 시청자들은 84부작 삼국지에서의 제갈량보다 삼국에서의 제갈량을 더 선호하더라는... (아무래도 84부작 삼국지에서의 제갈량은 느끼하게 생겼고 삼국에서의 제갈량을 잘생긴 꽃미남이라서 그런가?)
반면에 유비는 84부작 삼국지에서의 유비보다 삼국에서의 유비가 연의에서의 유비와 정사에서의 유비를 아주 적절하게 혼합하고 조금 더 입체적이고 인간다운 유비를 표현함으로서 역대 삼국지 중에서 가장 유비를 잘 표현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삼국'을 통해서 유비가 좋은 쪽으로 재평가가 되어서 이번에 코에이에서 발매한 삼국지 12에서는 역대 시리즈의 유비들 중에서 가장 능력치도 좋고 대접도 좋더라고요. 삼국을 통해서 유비의 이미지가 다른 문화 컨텐츠 쪽에서도 좋은 쪽으로 재평가 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84부작 삼국지의 한국어 더빙에서는 유비 역할에 도니 버밀리언의 성우인 박일 씨가 맡아서 열연을 펼치셨고
KBS에서 방영한 삼국에서는 베지터 성우로 유명하고 진삼국무쌍에서 유비 역할을 하신 김민석 씨가 맡아서 열연을 펼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분의 더빙이 다 마음에 들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관우도 매우 좋아했고 그가 목이 베이며 죽음을 맞이할 때는 매우 안타까웠는데 본인의 자만심도 어느정도 자신의 죽음을 초래한 것도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위의 두 사람을 좋아하는 것만큼은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