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P

서브 메뉴

Page. 1 / 84250 [내 메뉴에 추가]
작성자 Atsuhiro
작성일 2012-08-25 04:44:14 KST 조회 593
제목
분쟁의 날개, 스2 2년의 역사(1)

안녕하세요.

플레이XP에는 늘 방문했지만 가입은 오늘 했습니다.

최근 곰티비와 케스파의 갈등을 보며,

예전에 한 번 시도했던 정리글을 한 번 올려봅니다.

사실 저는 꾸준히 GSL을 봐오긴 했지만,

플레이어 자체로는 정말 수준 낮은, 아무 것도 모르는 축이라고 분류되어야 하구요.

그냥 꾸준하게 팬심만 가지고 봐온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는 정말 빈약하고 부족한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피드백을 받고 싶고 이런 시도, 저보다 더 잘 정리해줄 수 있는 분이더라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올려봅니다.

 

 

 

 

누가 짐 레이너를 죽였는가?

 

디아3 때문에 대한민국이 난리다. 출시 전야제 행사에선 한정판을 구하지 못한 폭도들이 블라자드 직원들을 포위해서 집에 못 가게 하고. 온게임넷 행사장에선 디아블로 한정판 증정 행사에 당첨되었지만 19세 미만으로 나이가 되지 않아 상품권으로 대신 받은 고등학생의 절규가 있었고, 디아블로 3는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다

 

 

 

 

나라 잃은 김구의 표정이 저랬을까

 

출처 : 포모스

 

 

 

6개월 동안 즐길 수 있다는 스토리모드는 개뿔, 아직 유럽에선 서버가 열리지도 않았는데 누가 김치맨 아니랄까 한국에선 6시간 만에 디아블로를 잡았다.

 

 

 

 

 

 

 

“세상엔 3가지 게임밖에 없어. 스타 같은 게임 와우 같은 게임 디아 같은 게임.”이라고 말하는 블빠들에겐 축제의 현장. 그리고 게임을 고깝게 보는 셧다운제 옹호자들에겐 말 그대로 지옥의 문이 열리고 아이들이 사탄에 홀리는 광기의 현장.

약 2년 전에도 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한 가지 행사가 있었다. 바로 스타크래프트2 - 자유의 날개 발매 소식.

 

 

 http://youtu.be/oX7p69yKKhk

 

스타다! 스타다! 하는 기대에 찬 목소리가 들리는가? 
그리고 "현역" 자막에 오오오.. 마지막 스타크래프트 2가 뜨자 환호는 절정에 달한다
이게 스타 2 였고 지금도 이래야만 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e스포츠를 지배해오고 ‘광안리 10만 관중’의 대기록을 만들었던... 10년이 넘게 지나도 많은 이들이 가슴 설레며 즐겨온 그 게임. 누구나 스타2의 흥행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누구도 스타2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PC방에서 LOL이나 아이온이나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디아3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심지어 스타1을 즐기는 이들을 보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스타2의 모습은 좀처럼 찾을 수 없다. 온게임넷에서도 2년간 스타2의 중계를 볼 수가 없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왜 기대를 모으던 대작 스타2는 이렇게 되었나?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누가 짐 레이너(‘자유의 날개’의 주인공)를 죽였는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애플이 ‘애플컴퓨터’에서 ‘애플’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추구하는 바가 달려졌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컴퓨터 제조기업이었던 애플은 이후 아이팟, 아이튠즈, 아이폰, 아이패드를 위시해서 컴퓨터가 아닌 분야에서 수익 대부분을 내는 기업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정체성을 확실하게 부각하기 위해 애플은 사명을 바꾸었다. 사명 변경이란 건 그냥 간단하게 이름을 바꾸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회사의 로고부터 시작해서 별별 것을 다 교체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것을 감수하고도 사명을 바꿀 정도로 사명이란 중요하다. 자신의 정체성과 방향을 의미하기에.

 

 

 

 

 

 

블리자드의 정식명칭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다. 물론 개인의 입장에서 블리자드가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를 확실하게 판단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애플의 사례를 봤을 때 그 사명이 그저 구색을 갖추기 위해 대충 지은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블리자드의 행보를 보았을 때도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은 큰 무게를 가진다.

 

 

 

 

 

 

예전에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라는 책이 나온 적이 있었다. 여유 시간을 즐기는 데 있어서 스포츠를 즐기던 이들이 게임으로 넘어간다면 나이키의 매출이 급감할 수 있기에 아디다스나 푸마 대신에 닌텐도를 경쟁상대로 여겨야 한다는 것.

이를 차용한다면 이렇게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블리자드의 상대는 디즈니다’

 

WOW를 제외한다면 블리자드의 수입원은 ‘콘솔 게임’이다. 리니지처럼 월정액 유료화를 추구하거나 한게임과 넥슨처럼 부분유료화를 추구하는 대신 블리자드는 WOW를 제외한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에서 콘솔게임의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물론 WOW이후로는 PC방의 블리자드 제휴 멤버십을 통해 WOW와 스타2 디아3 플레이가 가능한 자리에 따라 블리자드는 수익을 내게 된다.

 

어쩌면 블리자드의 수익구조는 영화를 닮았다. 한정된 상영기간 동안에 최대한의 수익을 내는 것. 디아블로나 스타크래프트나 출시 이후 지속적인 인기를 얻는다 하더라도 블리자드에 떨어지는 것은 별 거 없다. 그저 인지도. 출시 초창기부터 안정기까지 팔려나간 패키지에서 수익을 얻을 뿐. 이미 구매를 한 이(PC방 플레이가 아닌 집에서 플레이하는 충성고객의 경우)가 충성도를 보이더라도 블리자드에 떨어지는 것은 없다.

 

 

 

 

 

 

블리자드가 배워야 할 것은 디즈니였다. 라이온킹이나 알라딘의 흥행성적만이 디즈니의 수익구조일까? 그렇지 않다. 영화를 통해 얻은 인지도로 디즈니는 OST를 팔아먹고 피규어를 팔아먹고, 저작권으로 로열티를 먹을 수 있는 각종 상품을 출시해서 사골 끓이듯이 몇십년을 울궈먹는다.

 

‘길 잃은 바이킹’에서 시작해서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까지 성장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자신의 핵심역량이 ‘스토리’와 ‘캐릭터’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후속작을 내놓는데 걸리는 기간은 10년 이상. 양산을 하기 힘든 상태에서 블리자드는 무엇을 노렸을까? 바로 2차 3차 저작물에 대한 수익구조. 자신의 게임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나 스토리로 파생되는 각종 상품들을 통한 선순환 구조. 패키지 게임을 팔아먹고 난 후에도 그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서 파생되는 2차 3차 저작물로 수익을 다변화한다면 여타의 게임제작사와는 다른 진정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낳아준 엄마, 키워준 엄마

 

그런 와중 저작권을 무시한 채 자신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로 수익을 거두고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있어 애매한 존재였다. 블리자드에게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은 채 블리자드의 게임으로 중계권을 판매하는 KESPA를 놔둔 채로는 한국 밖에서도 블리자드의 게임을 통한 2차 저작물에 권리를 주장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KESPA의 공헌도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2009년 기준 스타크래프트1의 전세계 판매량은 1,100만장이었는데 한국에서 450만장 가까이를 팔았다. 디아블로2 역시 전세계 판매량 6~700만장 중 300만 가까이를 한국에서 팔았다. 그런 흥행에 있어 KESPA와 한국의 e스포츠를 떼놓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한국에서 시작된 불씨는 전세계로 퍼져서 지금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낳았다.

 

자신의 앞으로 행보에 있어 KESPA에게서 저작권을 주장하는 것이 중요하긴 했지만, 지금껏 블리자드와 공생해온 파트너이기도 한 KESPA.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것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그러나 그것을 지금까지 키워낸 것은 KESPA라고 할 수 있다. 낳아놓고 방치한 엄마와, 그걸 주워서 키운 엄마의 비유를 쓸 수 있겠다. 우호적인 관계가 지속되는 동안 블리자드는 딱히 정당성을 내세우기가 쉽지 않았고 어물쩡 하는 사이 한국에서의 리그는 계속해서 열리고 있었다.

그러다 스타2가 아직 등장하지 않던 시절. 둘 사이의 전환점, 갈등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사건이 일어나는데... 울고 싶을 때 뺨 때린 격으로 그때부터 블리자드는 공세에 나설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2007년 프로리그 중계권 사태였다. 블리자드가 가만히 있는 사이에 KESPA와 양대 방송국 사이에 중계권과 저작권에 관련한 분쟁이 벌어진 것.

 

원저작자인 블리자드가 가만히 있는데, e스포츠를 개최하는 KESPA와 온겜 엠겜이 저작권이 누구한테 있는지 싸우기 시작한 것. 가만히 있는데 밥상이 차려진 블리자드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나설 수 없는 불리한 상황에서 가만히 있었는데 적에게 공을 넘겨받은 격.

 

 

 

 

 

대략 이런 상황

 

 

 

이 때를 계기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칼자루를 쥘 수 있게 되었고, 오랫 동안 지속되었던 KESPA와의 공생관계는 적대관계로 변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 블리자드는 몰랐을 것이다. 간단하게 끝날 수 있을 것 같았던 분쟁이 이렇게 오래 지속되리라곤.

지속적인 허위 신고시 신고자가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입력하십시오:

발도장 찍기
아이콘 Avalanche_Cool (2012-08-25 05:00:12 KST)
0↑ ↓0
센스 이미지를 등록해 주세요
제 가슴을 울리는 명언 '공공재'
어.. 그런데 콘솔게임과 패키지 게임의 차이점이 뭔가요??
아이콘 Avalanche_Cool (2012-08-25 05:04:30 KST)
0↑ ↓0
센스 이미지를 등록해 주세요
아 잘읽었습니다 2편도 기대할게요~
아이콘 egernya (2012-08-25 05:07:46 KST)
0↑ ↓0
센스 이미지를 등록해 주세요
저작권 분쟁 부분 슬램덩크 비유 웃기네요 ㅋ
아이콘 PaDoJung (2012-08-25 05:12:06 KST)
0↑ ↓0
센스 이미지를 등록해 주세요
약간 수정하셔야 될게 블리자드의 수입원은 콘솔게임보다 패키지 게임이죠

콘솔로 낼려다가 때려친게 좀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낳아준 엄마 키워준 엄마에 케스파가 키웠다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죠

사실 케스파는 키워줬다기 보다 갑자기 엄마행세하는 사람이 더맞겠고요
Atsuhiro (2012-08-25 05:13:22 KST)
0↑ ↓0
센스 이미지를 등록해 주세요
Avalanche_Cool/ 콘솔 패키지라고 물어보시니 제가 글을 잘못 쓴 것 같습니다. 리니지 등을 위시한 MMORPG등 월별, 주기별로 수익을 거두는 게임과 출시 자체 판매를 목적으로 한 게임하고 구분하고 싶어서 얘기한 건데 제대로 표현 못한 것 같습니다.
Atsuhiro (2012-08-25 05:15:33 KST)
0↑ ↓0
센스 이미지를 등록해 주세요
PaDoJung/ 인정합니다. 왜 제가 콘솔이란 드립을 쳤는지 모르겠습니다.
미쳤나봐요. ㅎ
패키지가 옳은데 말입니다.

케스파는 천안함 전사한 장병 보고 갑자기 이혼했던 엄마가 나타나서 보상금 요구한 사례랑 비슷할 것 같습니다.
아이콘 Avalanche_Cool (2012-08-25 05:19:28 KST)
0↑ ↓0
센스 이미지를 등록해 주세요
Atsuhiro/ 그냥 피드백일뿐인데 미쳤다뇨 ㅎ 너무 자학은 ㅜ
수정을 거치셔서 꾸준히 볼수있는 게시판에 옮겨놓는것도 좋으실듯 ㅇ
아이콘 PaDoJung (2012-08-25 05:19:41 KST)
0↑ ↓0
센스 이미지를 등록해 주세요
그냥 실수인데 흐름상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는거 같고요

흠 천안함때 그거랑 비슷할수도 있고

케스파라는 단체의 생성은 개인적으로 이스포츠가 돈이 될거 같다 라고 생각한 기득권들의 진출
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생각보다 돈이 안되니 중계권료니 머니 하면서 삥뜯고 있죠

사실 지금 분쟁도 케스파는 걍 삥뜯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끝물인데 돈이나 더 뜯어내자 이런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스포츠를 제일 잘이용해서 써먹는건 lg같거든요 3d 티비와 매칭 시켜서 잘 써먹는거 같더군요
아이콘 언어9등급 (2012-08-25 08:45:21 KST)
0↑ ↓0
센스 이미지
일베펌
댓글을 등록하려면 로그인 하셔야 합니다. 로그인 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롤토체스 TFT - 롤체지지 LoLCHESS.GG
소환사의 협곡부터 칼바람, 우르프까지 - 포로지지 PORO.GG
배그 전적검색은 닥지지(DAK.GG)에서 가능합니다
  • (주)플레이엑스피
  • 대표: 윤석재
  • 사업자등록번호: 406-86-00726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