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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5-08 02:58:25 KST | 조회 | 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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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우 선수 생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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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이스포츠 팬으로써, 그리고 당신을 응원하는 한 명의 팬으로써, 오글거리지만 조금 긴 글을 올리자 합니다.
사실 변현우 선수를 욕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당시 그 사건을 접한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난 건 마재윤을 필두로 한 조작 사건이었으니까요.
그 때 머릿속을 메웠던 건, 후배들의 잘못에 고개 숙였던 최연성이었고, 후배들의 잘못에 사과하던 임요환 선수의 눈물이었고, 제발 이스포츠를 버리지 말아달라던 김캐리의 애원이었습니다.
때문에 당신을, 그리고 당신의 상대였던 최종환 선수를 공격했었습니다. 이 판을 사랑한다는 반쯤은 그릇된 마음에 변현우 선수와 최종환 선수를 심하게 공격했었습니다.
결국 팀에서 제재를 당한 당신을 보며 꼴 좋다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당신을 보았습니다.
한 때의 실수로 격렬히 자신을 비난하던 당신의 모습을 보며 씁쓸해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자고 그런 게 아닌데.
이스포츠를 사랑한다던 마음이, 오히려 비틀려진 채로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서 당신을 향해 꽂은 것만 같았습니다. 바뀐 아이디, 자기비하로 점철된 트위터.......그걸 보면서 계속 씁쓸해하고 눈에 밟혔었습니다. 나는 옳았다. 그것이 당연히 옳은 것이다......나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며 당신을 계속해서 지켜보았죠.
그리고 본 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당신의 노력이었습니다. 래더랭킹에서 계속 올라가 있는 당신의 아이디였습니다. 그 노력의 산물을, 가볍게 볼 수 없는 그 열정과 노력을 보았습니다.
때문에 당신의 생일을 빌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신이 잘못했다 하여도 그래서는 안됬었습니다. 이스포츠를 사랑한다 하여 당신을 그렇게까지 몰아붙여서는 안되었었습니다. 아마 이건 저 뿐만이 아닌, 몇몇의 사람들도 이렇게 느끼고 있겠지요.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아마도 두고두고 계속 말이 나올 겁니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이 선수 그런 선수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 한 때의 저와 같이, 그릇된 정의감에 사로잡힌 이들은 계속해서 당신을 공격할 겁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께 감히 청하고 싶습니다. 이제 자기비하는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당당히 어께를 피시고 한 사람의 프로게이머로써 다시금 멋들어진 행보를 이어가셨으면 합니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오늘이 당신의 새로운 탄생일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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