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인과 프로의 경계

밑에 이영호 이야기가 나왔길래 한 마디 끄적여 봅니다.

뭐, 엔터테인먼트... 그니까 막말로 '노는 바닥'에는

어느 바닥에나 폐인스러운 군상은 존재합니다.

게임 말고도 아이돌 판이나

(사생팬 같은 거 보면 개개인의 인생 말아먹는 건 이쪽이 더 지독한 케이스가 많음)

프로 스포츠판이나 소설, 영화, 만화, 낚시(얘도 스포츠에 포함될지도) 등등....

살다 보면 그 쪽 판에 반쯤 미쳐서 인생, 돈 허비하고 손가락질 받는 사람 졸 많아요.

그런데도 그런 사람들 대부분이 그 쪽 바닥에서 먹고 살기는 커녕,

폐인 소리 들을 정도로 열중하는데도 흔히 말하는 덕질에서 멈추고 맙니다.

왜 이런 일이 흔히 벌어지느냐하면,

폐인 선에서 멈추는 사람들은 자기 편할 때 쉬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좀 더 풀어서 말하자면 추구하는 게 있지만 삶의 편의에 맞춰서 접었다 다시 잡았다를 반복하느냐,

삶이 불편해지더라도 자기 인생을 자기가 추구하는 바에 맞추느냐가

폐인과 프로의 경계라는 소립니다.

e-스포츠를 예로 들어 보죠.

개폐인 취급 받고 끝나는 사람들을 보면,

하루 몇 시간 정해 놓고 연습 이런 거 없습니다.

겜 하다가 좀만 졸리면 자고, 연패하다 멘붕 오면 리플 연구 그런 거 없고

컴 끄고 이불 뒤집어 쓰던가 웹서핑질하면서 유머 같은 거나 찾아 다닙니다.

쏟는 시간이 있으니까 일반인에 비해선 압도적인데 어느 한계에서 멈춥니다.

그러다가 나는 재능 없어 ㅈㅈ요.

여기서 프로와 폐인의 벽이 생깁니다.

프로, 내지는 프로 지망하는 사람들은

완벽히 지키진 못해도 최대한 정해진 시간 이상을 연습하려고 노력합니다.(숙소 시스템이 괜히 있는 게 아니고)

후로 게이 데뷔 못한 애들도 어떻게든 구단 눈에 들거나

하다 못해 유명 클랜 문이라도 두들겨 보려고 죽어라 노력하는 사람 많았죠.

제가 아는 한 스1 후로 게이들은 확실히 그랬고,

스2 후로 게이들이랑은 일해 본 적 없어서 잘 모르지만

이 부분 만큼은 스1 후로 게이나 스2 후로 게이나 전혀 다를 거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말이 길어졌는데, 프로가 되고 싶으시면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기 싫을 때 안하는 식으로

안일하게 노력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존나 재능 쩌는 캐천재라서 슬슬해도 프로 등용 되는 사람도 있긴 있죠.

하지만 프로가 되서도 그런 식으로하면 순삭당합니다.

(반짝하고 사라져간 수 많은 후로 게이들을 기억해 보세요)

이건 노는 바닥 가면 어디나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프로를 노리고 한계 돌파하는 식으로 노력하실 거 아니면

폐인 급으로 시간과 노력 퍼붓지 말고 그냥 적당히 슬슬 즐기고 마세요.

하루 평균 많이 잡아 서너 시간, 혹은 주말 몰빵 정도가 적절할 겁니다.

노는 바닥의 가장 무서운 점은, 프로가 되지 못하면,

아니 프로가 되서도 탑 클래스 못 들어 가고 쩌리로 머물면

그간 퍼부었던 노력 중 대부분이 걍 낙동강 오리알 된다는 겁니다.

이 점 꼭 기억하시고 폐인만은 되지 맙시다.

(그나마 수집 취미 쪽으로 테크 타면 물건이 남긴함ㅋ)

아오... 일에 집중이 안되니까 이딴 뻘글이나 싸네욬ㅋㅋㅋㅋㅋㅋㅋ

한 시간 바짝 달리고 그슬 봐야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ㅊㅊ 사실 요즘 스2판도 점점 연습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살아남는 듯...

ㅊ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지한데 웬지 재밌네요.

하루 3,4시간, 주말몰빵.ㅋㅋㅋㅋ 많은거 같은데..

근데 이건 다른부분에도 포함되는거..

뭐든 열심히 해보고 잘하길 바래야지..

그냥 잘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

그리고 재능은 나이들고 사라져도..그 잘하려던 습관은 몸에 남으니..

미친 gsl없으니 이글이나 읽고앉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