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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망한미러문
작성일 2012-02-17 23:41:06 KST 조회 371
제목
신정민 드립이 나오니 다시 쓰는 플엑폭파시나리오






"어느 누가 바라지 않을까요."
"……."




고개 숙이고 있던 그가 차분히 중얼거리자 옆에 앉아있던 팀의 최고참, 박성준이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긴장감에 덜덜 떨리는 발 위로 그의 손이 꽉 쥐어져있었다. 그러나 그것조차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고개를 푹 수그린 신정민은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어느 누가 바라지 않을까요, 형."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무대 넘어 우승컵을 바라보았다. 투명한 크리스탈이 조명 아래서 새하얗게 빛났다. 멋들어지게 조형된 우승컵이 그 찬란한 위명을 빛내고 있었다.


우승확률 2.69%. 


32강전 조지명식 이후 커뮤니티 안에서 장난스레 퍼진 꼬리표가 지긋지긋하게 그에게 붙어다녔다.
무작위란 종족. 득보다도 실이 많은 이 빌어먹기 짝이 없는 제4의 종족!



"……겁나냐?"
"……."



신정민은 딱히 말이 없었다. 긍정일까. 박성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스1과 스2, 네 번의 결승을 거친 바 있는 최고참의 베테랑도 생전 처음으로 결승을 맞이하는 새내기 베테랑에게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그 기나긴 프로게이머 생활, 단 한 번도 서지 못했던 결승에 서는 이에게.



"막상 서면 별거 아니야."



박성준이 몸을 늘어뜨리며 말하자 신정민이 쓰게 웃었다.



"형이니까 그런 말 하는 거죠."



반쯤은 울상 섞인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 시선은 여전히 우승컵에 고정되어있었다. 

어느 누가 바라지 않으랴 저 우승컵에 입맞추는 순간을!

어느 누가 바라지 않으랴, 저 아리따운 승리를 손에 쥐는 것을! 

모든 프로게이머의 염원이 담긴 저 아리따운 승리를 어느 누가 거부할 것인가. 수많은 피고름을 짓밟고 걸어온 이 처절하기 짝이 없는 길의 유일한 영광을 어느 누가 거부할 수 있을 것인가!



"괜찮아. 잘 될거다."
"……."
"우승해라."
"……."



신정민은 대답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현주 캐스터의 기나긴 외침소리가 울리고 새파란 조명등 아래로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그리고ㅡ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ㅡㅡㅡ!







질려버릴 정도로 강렬한 환호성이 고막을 울렸다. 날카로운 비수와도 같이 온몸을 찔러오는 서늘한 열기 속에 선 신정민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연대 강당을 빼곡히 메운 6000여명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도망치고 싶다ㅡ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되돌아가고 싶었다. 이 수많은 인파 속에서 게임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그러나 돌아갈 순 없었다. 이미 길 위를 걸었다. 전진. 발걸음을 계속해서 옮겼다. 관객들 사이로 걸어간다. 그리고 신정민의 눈에, 무대 위에, 까마득히 높아보이는 그 장소에 태산처럼 서 있는 임재덕이 눈에 들어왔다.



임재덕.
그 위엄 넘치는 세 글자. 그 누구도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저그의 신. 종족을 막론하고 그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재앙인 절대적인 스2의 초대본좌, 절대적인 저그의 절대신!



3번의 우승자.



다른 이들을 까마득히 앞서는 앞도적인 커리어의 소유자!
이번 리그도 다를 것은 없었다.

두 테란의 왕은 감히 신에게 도전한 댓가로 무릎 꿇었고 프로토스의 희망이라던 두 번째 몽상가는 저항조차 못한 채 처참히 무너졌다. 한 때 그에게 덤벼들었던 프로토스의 비수는 그대로 압살당했고 같은 종족인 저그들은 반항조차 못한 채 숙청당했다.



절대신. 재덕신. 상대방을 손아귀에 올려놓고 조정하는 Professor Tea!




모두가 긴장하고 경외할 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저그의 신!



그러나 도전하는 무작위왕도 다르진 않았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우승확률 2.69%!



그러나 그 2.69% 앞에 프로토스의 대통령은 무릎꿇었고 한 때 GSTL에서 그를 압살했던 프로토스의 영웅은 그대로 뭉개졌다. 황제의 뒤를 이은 황태자는 어찌 하지도 못한 채 왕위를 빼앗겼고 신의 자리를 넘보던 저그는 힘없이 무너졌다. 
제4의 종족 무작위. 스타크래프트 역사상 전무후무한 결승 진출자!
감히 신에게, 절대자에게 도전하는 단 한 명의 왕!


인간은 어디까지나 정복해왔다. 마을을, 도시를, 국가를, 자연을, 우주를! 

때문에 외친다. 때문에 부르짖는다.

때문에 오늘! 



왕은 또다시 신에게 도전한다!




"코카콜라배 GSL! 시작~ 하겠습니다!"



이현주 캐스터의 외침과 함께 환호성이 울려퍼지고 일꾼이 나뉘었다. 저그 대 테란. 그러나 빌드가 갈리고 몰아치는 날카로운 저글링에 어떤 것도 해보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GG.



1:0.


두번째 경기는 저그 대 프로토스였다. 포지 더블을 시전하는 신정민에게 본진 8바퀴가 들이닥쳤다. 미처 방어를 하기도 전에 바퀴가 계속해서 올라왔다. GG. 



2:0.



세 번째도 프로토스였다. 40분에 이르는 장기전. 운영으로 가면 갈수록 임재덕의 병력이 숨통을 조여왔다. 압도적인 회전력. 5개의 멀티를 먹은 저그의 무시무시한 회전력이 프로토스를 휩쓸었다. 

7기에 달하는 거신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무너뜨린 타락귀들이 무리군주로 변화했다. 폭풍과도 같은 저그의 병력이 프로토스를 초토화시켰다. 폐허. 그 공포스러운 병력 속에서 신정민이 GG를 눌렀다.



3:0.



현장이, 그리고 커뮤니티가 신음성으로 가득 찼다. 완벽하다. 너무나 완벽하다. 정녕 신을 무너뜨릴 이는 존재치 않는 것일까. 온갖 악몽이 머릿속을 뒤흔들었다.

GSL의 지긋지긋한 징크스. 결승전은 흥하지 못한다는 그 빌어먹을 징크스. 결승전에서만 세 번의 셧아웃이 벌어졌고 그나마도 두 번은 반항조차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똑같은 상황 아닌가. 이것이!

신정민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모니터를 응시하였다. 감독과 팀원들이 들어왔지만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다. 이렇게 끝나는 건가. 고작, 이렇게ㅡ




신정민 화이티이이잉ㅡ!





문득 외침이 들렸다. 문득 돌아보았다. 누군가가 보였다. 익숙한 이들이었다. 그들이 있었다. 아직 그들이 남아있었다.
신정민이 이를 악물었다. 아직 안 끝났다. 아직은, 아직은, 아직은ㅡ

그리고 그 때, 뭔가가 느껴져,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신정민은 옆을 돌아보았다. 누군가가 있었다. 마치 환영과도 같은 누군가가ㅡ 날개를 활짝 펼친 채, 웃고 있었다.






자, 이제 이겨야지?






제4경기, 저그. 저글링과 맹독충이 오가고 기막히게 들어간 맹독충 두 마리가 일꾼 한가운데서 터졌다. 펑! 순식간에 열댓기의 일벌레가 산화했다. 그 모습을 본 임재덕이 GG를 쳤다. 



3:1.



드디어 1승. 그 짜릿한 쾌감에 신정민이 불끈 주먹을 쥐었다.




제5경기, 테란. 
11/11 로 간신히 앞마당을 깼지만 후발대 모두가 저글링에 싸먹히고 운영전에 돌입했다. 뮤탈의 날카로운 흔들기를 전부 막아내고 의료선을 떠나보냈다. 2곳, 3곳, 4곳! 그 임재덕이 흔들린다. 명탐정의 반응이 따라가질 못한다. 어느새 부화장 모두에 의료선이 떨어졌다!



"맙소사, 문성원이 대신 앉아있나요?!"
"옵저버가 따라가질 못합니다, 옵저버가!"



지켜야한다. 제3멀티만큼은 지켜야 한다! 그러나 테란의 병력이 이미 그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저그는 손해를 강요받고 있었다. 손해를! 자리잡고 있는 테란에게 달려들어야만 하는 그런 것을! 결국 머뭇거린다.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주춤거릴 수밖에 없다!



"어어, 여기가 부서지면-!"



쾅. 결국 제3멀티가 파괴된다. 어느새 본진에 떨어진 두 개의 의료선이 감염구덩이를 부수고 울트라리스크 굴을 깨부쉈다. 테란의 병력과 대치하던 병력이 황급히 본진으로 방향을 돌렸고 그 틈을 탄 테란의 주병력이 일제히 지지대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전진. 

그리고 다시 자리를 잡는다. 앞마당이 포격당하고 일꾼들이 일제히 죽어나간다. 어느새 본진 턱밑까지 조여진 저그가 마침내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GG. 




3:2!
관객석에서 설마설마하는 소리가 나온다. 3:2다. 나락 끝까지 몰렸던 신정민이 기적처럼 부활해 임재덕을 쫓기 시작했다. 죽었던 신정민이 산 임재덕을 뒤쫓고 있었다!




제6경기, 프로토스. 

막 3멀티를 돌린린 토스가 4기의 거신을 앞세우고 공격해왔다. 토스가 순간적으로 가장 강할 시기, 저그가 긴장해야하ㅡ는 그 시기! 옮기는 걸음걸음 핏물을 뒤로 한 채 프로토스의 병력들은 진군했다.




진격, 진격, 진격!




지난 두 경기에서 처참히 깨졌던 아이어의 전사들은 그 동안 쌓인 울분을 터뜨리려는 듯 쉴 새없이 진격을 감행했다. 미처 챙기지 못했던 소수의 저글링이 금새 시꺼먼 피로 산화했다. 순수 병력만으론 안된다. 순수 병력만으로는!
가능한 건 오직 저그의 마법뿐!



"감염충 나왔나요?!"
"예, 나왔습니다! 나왔어요! 점멸 추적자를 잡으려면!"
"감염충이 꼭 필요합니다 감염충이! 진균번식이 점멸을 묶어야해요! 거신이 미처 싸우기도 전에ㅡ!



그 순간, 프로토스 병력이 돌입했다. 


미처 임재덕이 준비하기 전ㅡ! 


수없이 박아놓은 가시촉수가 힘없이 날아가고 시간을 끌기위한 병력이 던져져 핏덩이로 화했다. 감염충의 진균번식이 완료되면 된다. 완성되기 4초 ㅡ 3초 ㅡ 2초 ㅡ!



그 순간, 아비규환의 전투 속에서 고위기사가 날아 손을 치켜들었다. 쿵, 슈슈슝! 
수많은 저글링을 두고도 아껴온 마나가 그대로 시뻘건 벼락이 되어 감염충에게 내리꽂혔다. 수많은 감염충이 일시에 무력화된다. 관객석에서 충격의 비명성이 울려퍼지고 해설진이 울부짖었다.



"으아ㅡ! 감염충이! 감염충이ㅡ!!"
"진균번식이 없다면 저그가 프로토스의 병력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막을 수가 없어요!"



저그 병력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달려들지만 역장이 전장을 뒤덮었다. 맹독충을 태운 오버로드가 프로토스를 향해 날았으나 산개한 병력에 의해 무위로 돌아갔다. 
그리고 카운터 펀치가 돌아왔다. 고대와 현재, 프로토스의 모든 병기를 막론하고 가장 강력한 육전 병기가 일제히 불을 내뿜었다. 저그의 병력이 종류를 막론하고 지워진다. 미니맵의, 임재덕의 푸른색이 점차 자리를 감추었다. 

임재덕이 기가 막힌 얼굴로 모니터를 응시했다. 
이제 뒤는 없다. GG를 때려박고 저그의 신은 그 날카로운 눈을 치켜떴다. 


하! 


임재덕이 가볍게 혀를 찼다. 
짓밟은 줄 알았던 왕이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피땀을 줄줄 흘리며, 벼랑 끝까지 몰렸던 왕이ㅡ!





3:3ㅡ!!




이미 관객석과 커뮤니티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신정민이! 저 신정민이! 저 임재덕을 상대로!
열광에 가득찬 환호가 경기장 전체에 울려퍼졌다. 방음 부스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열광에 부스가 진동했다. 
3:3. 3:3이야. 신정민은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감독과 팀원들이 들어와 그를 격려했다. 고마웠다. 그리고ㅡ 그가 옆을 돌아보았다. 그들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셋트가 시작되었다.





제 7경기. 저그대 테란.




아이러니하게도 1셋트와 같은 상황이었다. 자리마저 같았다. 그리고 전략조차 같았다.
초반부터 쉴 새 없이 서로를 압박했고 어느새 경기는 30분을 넘어섰다. 반땅싸움으로 접어들고 쉴 새 없이 전투가 벌어졌다. 




적어도 세 곳 이상의 난전, 난전, 난전! 




관객석은 환호성조차 잊은 채 경기를 지켜보았고 채팅방은 얼어붙었다. 먹을 대로 먹은 저는 미친 듯이 휘몰아쳤고 테란은 그것을 다 막아냈다. 의료선은 끊임없이 쏘아졌고 그것 또한 저그가 다 막아냈다.
어느 누가 감히 이들의 플레이에 허점을 짚으랴. 극한의 반응속도, 극한의 판단력!

그러나 저그의 움직임이 조금 더 빨랐다. 뮤탈의 공격에 탱크가 끊긴다. 끊임없는 진균 번식에 해병들이 죽어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임재덕이 칼을 뽑아들었다. 그 서늘한 눈으로 칼을 높이 들어 적을 가리켰다. 




나를 위해 죽으라. 저그의 첫번째 본좌, 유일신인 나를 위해 죽으라!



너희들의 시체를 내가 밟고 흘러내리는 피 웅덩이 위를 내가 걸을 것이니!



너희의 죽음을, 너희의 희생을 나 임재덕이 기억하리라!




ㅡ진군, 진군, 진군!





저글링들이 울부짖고 울트라가 서슬퍼런 검날을 빛냈다. 
쥐어짤 대로 쥐어짠 병력이, 미칠 듯한 회전력으로 뽑아낸 병력이!
폭풍과도 같았다. 임재덕은 이미 칼집을 버렸다. 맹독충이 시퍼렇게 번뜩이고 저글링들이 달려들었다. 
쾅쾅쾅! 탱크의 포격이 수없이 떨어졌다. 해병들이 미친 듯이 산개했다. 

그러나 병력이 많다. 그 압도적인 병력이 너무나 많다. 수많은 알에서 저글링들이 튀어나오고 마침내, 그 수없이 많은 포격을 뚫고 울트라가 본대에 도착했다. 



도륙, 도륙, 도륙. 일방적인 학살! 



해병이 쓸려나갔다. 탱크가 속절없이 폭발해간다. 환호성이 일었다.  
마침내 승기를 잡았다. 발목을 붙잡던 왕을 완벽히 짓밟을 수 있다! 임재덕의 입가에 미소가 그어지던 그 때ㅡ






핵이, 떨어졌다.






쾅. 일순간 병력이 몰살당한다. 200에 달하던 인구수가 순식간에 100대로 곤두박질친다. 해설진이 충격에 가득 차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고 괜객선에서 경악에 가득찬 신음성이 울려퍼졌다. 임재덕이 설레설레 고개를 지으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신정민은 웃지 않았다. 아니, 웃을 수 없었다. 지금, 바로 지금 뿐이다. 저 무시무시한 운영의 신을 이길 수 있는 순간이 바로 지금 뿐이었다!

탱크가 지지대를 들어올렸다. 막 병영에서 뿜어져나온 해병이 앞에 섰다. 탱크가 뒤따르고 토르가, 의료선이 뒤를 따랐다. 길마다 아껴둔 스캔이 뿌려져 잠복맹독충마저 무위로 돌아갔다. 시간을 끌기 위한 저글링 빈집도, 뮤탈의 갉아먹기도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ㅡ!




테란 병력이 저그 앞마당 앞에 자리잡았다.




포격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어느새 떨어진 의료선이 멀티를 하나둘 파괴해나간다. 저그는 반쯤 정신이 마비된 채로 이를 갈았다. 아직이다. 임재덕이 칼을 다시금 움켜잡았다.



잡으리라. 아직 그에게는 7개의 해처리가 아직 남아있었다. 아까 쌓아 두었던 자원이 아직 남아있었다. 



그의 병력 또한 남아있었다. 저 병력을 싸먹고 적진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흉폭한 군단이 아직 남아있었다!




싸워라, 승리하라! 저그의 신, 나 임재덕은 아직, 죽지 않았노니!




이를 빠득 간 임재덕의 손아귀에 쥐어진 칼이 마침내 휘둘러졌다. 
저그의 병력이 사방에서 테란을 덮쳤다. 수많은 맹독충을 두고 해병이 미친 듯이 산개했다. 
미친 듯이 포격이 떨어졌다. 비명성이 전장을 울리고 괴성이 전장을 뒤덮었다. 그리고 괴성이 걷혔을 때ㅡㅡㅡㅡㅡ






오직 테란 병력만이 오롯이 남아있었다.





환호성이 울렸다. 누구의 승리인지는 명확했다. 아직 GG가 나오진 않았고 테란의 병력이 움직이지 않았지만 이미 끝난 것을 누구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움직여야 할 테란의 병력은 움직이지 않았다. 저그의 병력 또한 움직이지 않았다. 그 때, 무언가 홀린 것마냥 옵저버가 APM 창을 켰다.




0.




두 사람의 손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환호성이 그쳤다. 모두가 그저 0인 화면을 바라보았다.  

침묵, 싸늘한 기다림…….

그들은 바라보고 있었다. 수많은 피, 수 천이 넘는 시체의 밭 너머에 서 있는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둘 모두 알고 있었다. 아아, 끝이다. 이것이ㅡ.
임재덕이 천천히 몸을 뒤로 젖히며 안경을 벗었다. 그리고 나직이 미소지었다. 



GG.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ㅡ!
환호성이 우렁차레 울려퍼졌다. 신정민이 떨리는 손을 들어 얼굴을 감싸쥐었다. 우승, 우승, 그토록 열망하던 그것! 
미칠듯이 울려퍼지는 환호성 속에서 신정민은 고개숙였다.

승리. 왕의 승리. 신을 상대로 한 제4의 종족, 무작위왕의 승리!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에 경악하고 환호했다. 모두가 열광에 젖었다. 그가 우승컵을 손에 집어들고 치켜올리는 그 순간까지도!



"앞으로ㅡ 저 또한 왕이 되겠습니다."



신정민이 웃었다.



"몇 번의 우승을 더 할 수 있도록!"





-Alone Talk




참고는 옛날 타입문카페에서 봤던(아마도 닉네임이 '마술사'였던 분이셨던 거로 기억합니다만), '스갤폭파시나리오'입니다. 읽다보시면 '어라? 이거 쫌 비슷하네?'란 부분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중간의 대사 하나의 출저는 아이실드21(...)


6월 인가 7월 즈음에 썼던 거로 기억. 그 때 임재덕이 전승우승한 직후라서 최초의 본좌인 임재덕을 적으로 설정.


그냥 한 번 다시 재탕해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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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모르게 다읽어버렸다
망한미러문 (2012-02-17 23:50:5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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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테란 // 스투겔에서도 한 번 올렸었음 ㅇㅇ
아이콘 개같테란 (2012-02-17 23:53:2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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