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 번 이야기 좀 해볼게요.
진짜 좆같잖아요 사는게.
이딴 세상 왜 살아야하냐 싶잖아요?
허무주의니 위선이지 중2병이니 그런 걸 떠나서.
내가 왜 살아야하나 싶은 느낌 있을 겁니다.
꿈도 없고 바램도 없고 욕심도 없죠. 솔직히 왜 살아야하긴 하죠. 어차피 내가 열심히 살아봤자 말짱 다 헛거잖아요? 뒈지면 다 끝인데. 죽으면 의미조차 없는데.
솔직히 걍 눈 딱 감고 뛰어내리면 그만이에요. 뒈지는 게 뭐가 어려워요. 그냥 만만한 빌딩 하나 잡아서, 그냥 올라가서 창문 하나 열고 거기서 뛰어내리면 그만이죠.
근데 부모님 얼굴이 아른거리더라구요. 씨발. 나 뒈지면 분명 어머니는 반 폐인 될 거고 아버지도 그러겠죠. 그것 때문에 도저히 못 죽겠더라고요. 다리 하나까진 뗐는데 나머지 다리가 안 떼지는 거에요.
결국 내려와서 하늘만 바라봤죠. 상담도 해봤어요.
근데 돌아오는 말이 '죽을 용기로 열심히 살자'더군요. 판에 박힌 개소리 몇 개 하고.
죽을 용기로 열심히 살라고요?
아니 사는 것 자체가 좆같아서 죽겠다는 건데 무슨 얼어죽을 용기에요. 죽으려는 사람한테 도대체 죽는 용기란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나는 씨발 이렇게 어려웠는데 넌 고작 그거가지고 그러냐?'라는 인간도 꼭 있죠.
근데 나는 너님이 아니거든요. 너님 또한 내가 아니거든요.
사람은 또한 상대적이잖아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죠.
근데, 내가 겪어본 바에 따르면.........
일단 좆같아도, 그냥 병신같이 하루하루 잠들고 일어나다보면 가끔씩, 아주 가끔씩이지만 웃을 때가 있거든요?
아, 이거 나쁘지 않다, 고 느낄 때가 있어요. 그게 뭐가 되었든.
TV 프로그램 보고 나서 웃든 아니면 산책하다가 누군가를 보고 웃든.
아니면 걍 실없이 하늘 보다가 제풀에 웃어제끼던.
걍 그것 때문에 사는 거에요 좆같아도.
그냥 그것 때문에 사는 겁니다.
사는데 무슨 의미가 있어요?
걍 좆같아도 하루하루 의미없이 보내다보면, 아주 가끔씩 의미 있는 일이 생기거든요.
솔직히 지금 마음이 닫혀버린 사람에게 이런 말을 백 번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기도 합니다.
결국 상처는 자기 자신이 끌어안고 가야하는 건데.
내 상처 내가 치료해야지 누가 치료해주겠어요.
부모친구 다 소용없죠. 내가 아픈데 내가 가장 잘 이해하는데 남이 어떻게 날 이해해주겠어요.
근데, 나만 이런 경험 하는 건 아니거든요.......
참 묘하죠. 졸라 위선적이고 이기적이고 병신같은데 그래도 살만하다고 가끔씩은 생각하는 거 보면.
혼자서 야밤에 술 쳐먹고 비몽사몽간에 쓰는 거라, 뭐라 했는 지 도저히 모르겠네요-_-;
뭐하는 건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