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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murceyah
작성일 2010-12-04 23:13:13 KST 조회 228
제목
진지한고민입니다.. 읽어주세요..

저는 19살, 동생은 17살. 이제 고등학교 들어가네요.

중학교를 자퇴한 뒤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경우입니다.

여동생이고, 또래보단 상당히 성숙해요.

몸도 그렇고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그런데 이제와서 보니 동생이 사이코패스 같다는 의심도 듭니다.

 

단순히 인터넷 상에 떠도는 사이코패스 진단 문제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춰서 그런것만은 아니에요,

물론 그게 제가 동생을 사이코패스로 의심하는 이유였기도 했지만.

컴퓨터를 하지 않는 동생한테 사이코패스 문제를 내보니 안색 하나 안 바뀌고 답을 맞추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맞췄느냐, 답을 알았던 건 아니냐? 라고 물었더니

‘사이코패스의 관점에서 보면 쉽지 않느냐.’ 라고 대답하긴 했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음료수의 색깔 문제같은건 사이코패스의 관점에서 봐도 잘 모르지 않나요?

30점 만점 테스트에서도 27점 나오고;

 

 

게다가 동생은 후회나 죄의식이 전혀 없습니다.

학교를 자퇴한 것에 대해 후회하느냐 해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그러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커다란 것까지.

어느날 동생이 큰 잘못을 저질러 엄마한테 크게 혼났는데

죄송하다고 간단한 사과를 하고 나서,

뒤돌아서 히죽 웃는걸 본 적이 있었습니다.

(눈은 웃지 않고 입만 올려서. 그뒤로 바로 정색하더군요;)

그때 정말 소름돋았거든요,

 

그리고 뭐 재밌는 코메디프로, 그런거에도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정말 슬프다는 영화를 봐도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웃긴 프로를 봐도 입꼬리조차도 안올라갑니다.

'안 웃겨?' 라고 물어봤더니 '전혀.'라고 대답하더군요.

 

거짓말 역시 잘합니다. 게다가 이기적이에요.

남한테 피해를 주는 이기주의자는 아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개인주의적인 아이입니다.

냉소적이고, 안색 하나 변하지 않은채 거짓말도 잘해요.

저랑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한테서 전화가 오자 태연하게

'난 방에서 xxx란 책 읽고 있고, 언닌 방에 있는데 뭐하는지 몰라요.'

라고 하더군요. 정말 구체적으로 거짓말을 해서 놀랐습니다.

왜그랬는지 물어보자 '착한 딸이 되어야지.' 라고 하는데 무슨소린진 잘 모르겠더라구요.

 

공부는 정말 잘 합니다. 아이큐도 150정도로 꽤나 높은 편이에요.

좋게 말하자면 이성적이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정말 차갑고 냉소적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그 누구에게도 드러내 본 적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에요.

우는 모습도, 웃는 모습도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TV에서 하는 일들,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내가 아직 살아있고, 그걸로 된 거다. 라고 말하긴 하는데

주위에서 동생처럼 세상에 관심없는 앤 처음 봤습니다.

아이돌? 그런 얘길 동생이랑 하는것도 사치스럽게 느껴집니다.

아이돌중에서도 그나마 유명한 동방신기 얘기 들먹이면서

'동방신기 좋지 않아?' 라고 하자 '그게 뭔데?' 라고 대답하더군요.

 

옛날에 키웠던 고양이도, 어느순간 사라진 적이 있었습니다.

동생은 당연히 찾아보지도 않았죠, 그 전부터 동물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으니까요.

'어디갔을까?' 라고 묻자 '글쎄..' 라면서 히죽 웃는데

이런 의심은 하면 안되겠지만, 전 아직까지도 동생이 고양일 어떻게 하지 않았나. 란 의심이 듭니다.

 

또, 동생이 일기장을 두 개 쓰는데

(저도 최근에야 알게됐어요.)

하난 그냥 보통 사춘기 소녀가 할 수 있는 고민거리를 적은 일기장이고

나머지 하난 서랍속에 감추어져 있었는데,

또래가 할 수 있는 고민이나 생각은 아니더라구요. 좀 섬뜩했습니다.

서랍속에 감추어진 일기장에 이런 말이 써있더라구요.

'또다른 일기장은 일부러 다른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내 서랍을 뒤지거나 다른 일기장을 보기 위해 안달할테니까.'

결국 그냥 아무렇게나 널브러져있는 일기장은 다른 사람에게 일부러 보여주기 위함이었던거죠.

 

가끔 툭툭 던지는 말도 섬뜩합니다.

장난식으로 '제일 무서운게 뭐야?' 같은 질문을 하면

'귀신' '고양이' 이런게 아니라 '사람의 형상을 한 생물.' 이런식으로 답하고

완전범죄는 이루어 질 수 있을까? 란 질문엔

조용히 '지문을 파야지' 라던가 '믹서기로 간다던가….' 라고 대답합니다.

강호순에 대해서도 굉장히 냉정합니다.

'우리가 그 사람의 얼굴을 보아야 할 권리는 없다.

봐야 될 사람이 있다면 그건 피해자의 가족들뿐.

그러나 과연 이미 죽은, 살아돌아올 수 없는 사람의 가족들이 그걸 봐서 뭘 하겠는가?'

라고 일기장에도 써있고;

일기장에도 또

'조종하는 사람은 잘못이 없다. 잘못은 조종당하는 사람한테 있는것이다.'

라고도 써있고.

 

본래 남을 싫어하는건 에너지 소모라고 생각해서 별로 남을 싫어하지 않는 아이거든요,

말 할때도 앞서 한번 더 생각해보고 해서 굉장히 신중하고 성숙하다는 소릴 많이 듣는 앤데;

생각해보니까 사이코패스같기도 하고 해서요.

정말 얼굴도 그렇고 성격도, 성적도 완벽하거든요.

그런데 진짜 생각해보니까 섬뜩하기도 하네요…

사이코패스 아니야? 라고 물어봤는데 히죽 웃으면서

(동생은 웃을때도 정말 기뻐서 웃는게 아니라 입꼬리만 올려서 히죽 웃습니다.

그리고 금새 무표정으로 돌아와버려요.) '설마. 내가 그렇게 미친것처럼 보여?'라고 하는데;

사실 이것보다 의심되는건 더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기도 하고

생각도 지금 잘 안나서 이것만 적었거든요; 여러분들 눈엔 동생이 어때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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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부부젤라 (2010-12-04 23:13:5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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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사이코패스라면 손에 수갑만 안차게 관리해주셈
아이콘 cv테일군 (2010-12-04 23:15:3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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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이 심각한 거 아니에요?
NEXEunice (2010-12-04 23:15:4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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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면 알아서 나아지겠죠
타이거엠피 (2010-12-04 23:15:5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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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스투게에 이런글이
어깨비만 (2010-12-04 23:16:0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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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받아야할것같은데 그고슨 군대
아이콘 내맘은이게아닌데 (2010-12-04 23:16:2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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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동생같은 경우에는 아이큐가 높다보니 다른 사람에 대해 공감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멘사같은 곳에 가입해서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좋아보이네요
FaithAtheist (2010-12-04 23:16:2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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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 말기증상 끝까지 간것 같습니다.
제동생도 작년까지 그정도로 하다가 최근에 잠잠합니다
SkyDive (2010-12-04 23:16:5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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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사춘기 아닌가요 정신세계가 똑바른 남자친구를 만들어주세요.
인간에 대한 믿음이 없고 증오를 키우는것 같군요.
아이콘 미래서온트랭크스 (2010-12-04 23:17:2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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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먼저 이야기 해 보세요
아이콘 집구석폐인 (2010-12-04 23:18:2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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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잘못키운듯 .. 애를 어떻게 키우면 저렇게 돼는지
파뿌리카 (2010-12-04 23:19:1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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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이상한거죠 ? ;;;
아이콘 다리짧은치타 (2010-12-04 23:33:5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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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패스라고 단정 짓긴 그렇고 세상에 대한 냉소가 너무 심각해 보인다는 정도..? 삶과 세상에 대한 사색과 깊은 철학적 인식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또한 세상에 대한 환멸과 절망까지도 체득하게 되죠.. 여동생이 하는 말이 과연 틀린지 생각해보세요. 제가 보기엔 또래아이에 비해서 생각을 깊게 하고 오히려 지적으로 뛰어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런데 같은 자매로서 또래답지 않은 모습에 오히려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 않으시나 생각이..

조종당하는 사람이 잘못이란 아픈 사실과, 또한 님도 가장 무서운 존재가 사람이지 않습니까..
다만 우리는 세상에 악도 있으며 또한 불행과 고통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쁨과 행복 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지요. 중2병말기, 자의식과잉이라고 동생에 대해 색안경을 끼기 전에 동생이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전 제 동생과 마음을 터놓고 지내고 무척 친해서 잘 못느끼겠는데 혹시 동생과의 관계나 가족과의 관계에 어떠한 특이사항이라도 있는지요.

또래 아이보다 생각이 깊고, 삶과 인생, 그리고 실존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다보면 삐뚤어질 수 도 있는 거지요. 내용을 읽어보니 결코 극단적 싸이코 패스 경향으로 나아갈 생각은 아닙니다. 다만 생각이 깊어지고 사색을 많이 하다보면 나오는 냉철한 직관이라고나 할까요.

그렇게 직시하다보면 삶은 무의미함이나 타인과의 연대의 필요성을 느끼질 못하는 상태에 빠질 수 있죠.. 아직 어린 나이에 아름다움과 선, 행복에 대한 경험이나 그것의 충만함을 느끼지 못했을 때 저런 상태에 빠지기 쉽지요.

물론 정신의학적인 전공서적을 읽지도 않았을 뿐더러 전문적인 지식도 없지만, 여동생이 비정상이란 생각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해요. 동생이 무조건 틀렸다가 아닌,(부분적으로 맞는 부분도 분명 있으니까.)동생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물론 부모님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할때도 있겠죠. 저런 깊은 생각이 결코 사람을 미치게 만들거나 사람을 삐뚤어지게 만드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인도만 해준다면 세계에 대한 바른 인식으로 좋은 방향으로도 나아갈 수 있겠죠. 정말 같은 피를 가진 유일한 가족이며 동생을 사랑하신다면, 동생을 먼저 이해하시려고 노력하시는게 중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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