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가 학력을 위조 했건 안했건 간에,
지금 일부 네티즌들이 게거품을 물고 광분하면서 날뛰는 건 아주 이상하다. 비정상적이다.
외국 오래 있다 온 사람이 지금 타블로 관련 기사를 보면
마치 타블로가 학력을 미끼로 주식관련 사기를 쳐서 수천억 사기행각을 벌인 양 느낄 것이다.
예전 루저 논란도 그러했다.
180 미만 남성은 루저라고 생각한다는 소위 '루저녀'의 말 한마디에 분노한 일부 네티즌들은
그녀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실어나르고 그녀가 다니는 대학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
유명 연예인도 아니었고 공인이지도 않았던 그녀의 개인적 가치관을 실은 말 한마디였지만
네티즌들은 필요 이상으로 분노했다. 방송에 나온 일개 대학생의 실언에 대한 관용따윈 없었다.
철없는 여자아이의 한심한 의견으로 흘려버릴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그럴 여유가 없어보였다.
그 후 인터넷에선 일부 남성 네티즌들은 된장녀, 보슬아치 등의 단어들을 종종 쓴다.
일종의 열등감이다. 그리고 이 열등감은 자기 처지를 비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신에 대한 ego가 일정 수준 이상인 사람 중 현재 자신의 모습에 절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이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타블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은 타블로에게 수천 만원을 잃은 사람들이 아니다.
단지 타블로가 스탠포드 졸업생이라는 것이 자신에게 열등감이 되는 사람들이다.
"나도 타블로보다 못할 게 없다." "나도 제대로 공부 했으면 스탠포드에 갔을 것이다." 등등의 ego.
이러한 ego는 적당할 경우 자신감있는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거나 비현실적일 경우
종종 현실과의 충돌로 인해 자신을 망가뜨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ego와 현실의 벽 간의 괴리를 해결하지 못하자 타블로가 스탠포드 졸업생이 아닐 것이라는
의혹에 쉽게 찬성하게 된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열등감이란 심리적 갈등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블로가 캐나다 국적임을 짚고 헐뜯는 사람들의 다른 글 보기를 살펴 보면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 보다는 자국에 대한 빈부격차나 일자리 부족에 대한 비난글이 많다.
캐나다 국적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병역의무 관련 타블로에 대한 '괘씸함' 보다는
자신도 그와 같이 되고 싶지만 불가능하다는 일종의 '열등감'이 바닥에 깔려있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에게 열등감을 안겨 준 궁극적 원인인 타블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그가 스탠포드를 나왔건 안나왔건 그가 다수에게서 비난을 받고 방송에서 자취를 감추는 것이
곧 자신의 승리가 된다고 무의식중에 착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경쟁심과 자존심이 강한 한국인의 장점이 때로는 단점이 될 수 있음을 이번 사례가 증명한다.
대중의 성숙도는 그들의 literacy rate(글읽는 사람의 비율, 문맹율의 반대)와 관계가 없음을
증명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대중은 진실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받은 열등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타블로의 가족 신상정보가 유출되고 과거행적에 대한 루머가 인터넷에 떠돈다.
오래 전 위정자들이 정적을 축출해 낼 때 일가족을 함께 묶어서 처리하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이미 그들에겐 타블로가 스탠포드 출신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의 파멸이 그들의 관심사다.
위와 같은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주변 지인들과 종종 나누지만, 대부분이 내 의견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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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 전 네이버에 본인이 적은 글을 ctrl+c v
스2이야기 : 꿀배당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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