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은 있는데 짧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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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귀신이 나온다는 버려진 빌딩 앞,
나는 친구 몇 명과 함께 귀신이 나온다는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러 나왔다.
솔직히,
우리들중 누구하나 귀신을 믿지 않았기에,
그냥 담력시험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단 한명만 올라가기로 했다.
올라갈 사람을 정하는 방법은,
이미 예상했겠지만 가위바위보다.
"가위, 바위, 보!"
이런...
내가 졌다.
건물의 높이는 3층.
물론 버려진 건물이기에 안에 조명은 없다.
매정한 친구들은 나에게 손전등 하나를 건네며 잘갔다오라면서 킥킥거린다.
조금 무섭지만,
아무일 없을거니까.
확인 방법은 간단했다.
올라가서 귀신이 있나없나 살펴보고,
있으면 두 팔로 O 모양을, 없으면 X 모양을 만들기로 했다.
손전등을 들고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말그대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나의 시야를 손전등에만 의지한채,
한발씩 한발씩 앞으로 나아갔다.
역시나.
건물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조금이나마 겁을 집어먹었던 내 자신이 창피했다.
그렇게 1층, 2층을 확인하고,
이제 마지막으로,
옥상만 확인하면 된다.
옥상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다.
몸에 잔뜩 배여있던 긴장이 모두 풀렸다.
이제는 오히려 의기양양 해져서 옥상 구석구석을 찾아보았다.
손전등이 비치는 범위가 매우 좁았기에,
행여나 놓칠세라 구석구석 모두 확인했다.
모두 확인하고 친구들이 보이는 난간쪽으로 다가갔다.
내 자신이 대견해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X 표를 하려는 순간,
아래서,
나를 향해,
다급한 표정으로,
O 를 표시하는.
친구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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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2이야기 : 바퀴터지는소리 죽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