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Garon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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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3-08 16:59:11 KST | 조회 | 658 |
제목 |
돌고 도는것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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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의 그간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치를 따졌을때 스타2는 한달도 채 안된 게임이지만
그냥 얼핏 봐서는 '밸런스가 괜찮다'고 자평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물론 프 > 테의 상당한 밸런스적 차이는 유저들이 주장하는 저 > 프전의 밸런스 농도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차이란 결국 여론에 의한 것이므로 신이 아닌 이상 누구도 그 본질을 알 수 없습니다.
논란이 예상되는 테란의 대 저그전, 저그의 대 테란전에 대한 밸런스에서 테 > 저가 되야 비로소
3종족이 서로 물고 물리는 합리적인 밸런싱이 완성되는 거겠죠
하지만 결국 밸런싱에 객관성이란 없습니다.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종족마다 이름과 스킨만 다르고 전부 같은 능력치와 같은 기술의
유닛들이 존재해야만 비로소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죠, 밸런싱 관련 글에 흔하게들 입스타니 실력 드립이니 2 베타에서는 심지어
리그 드립까지 나오는 괴이한 현상이 있습니다. 과연 실력드립을 운운하는 것은 결국 밸런싱의
모든 정점을 최상위 유저들에게만 맡겨야 한다는 오만한 생각일까요.
저는 스타2의 프로게이머들 경기를 보기 위해 즐기는게 아니라 내가 직접 플레이 하고 싶기 때문에
즐기는 겁니다. 하지만 모든것을 실력과 플래티넘 리그 아니면 닥치고 아닥의 분위기로 몰고가는것은
정작 그런 실력드립을 하는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 주장하는 것에, 자기 자신의 논리에 함몰되고
맙니다.
그래서 밸런싱이란 객관적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고수 유저들만이 느끼는 밸런싱이 있고, 더더더 고수인 최상위급 유저들이 느끼는 밸런싱도 있고
하수나 중수들이 느끼는 밸런싱은 또 따로 있습니다.
당연히 인간이 만들고 인간이 하는것에 이 모든 범주를 아우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굳이 선택하자면 단연 신의 경지에 도달한 최상위 유저들을 중심으로
밸런싱이 맞춰줘야 한다고 이 하수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전작의 계보를 떠올려보면 플토전은 대충해도 이긴다는 박모 선수의 명언과 진정한 완성형 저그의
출범을 알린 박모 선수 이후 마모 선수의 등장으로 플토는 저그앞에 숨도 못쉬던 때에, 3.3 혁명이라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을 보면 결국 게임과 밸런싱이란 돌고 도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그 와중에도 태산같이 굳건히 흔들리지 않고 늘 최강자의 위치와 숱한 명인들을 배출했던
테란이 전작의 중심에 있긴 하지만 -_-
결국 따져보면 10년도 더 된 게임이 여전히 불규칙한 밸런스 하에서도 나름 아웅다웅 하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게임을 하는 시절이 있더라는 겁니다.
또 하나 주장하고 싶은것은 밸런싱을 단순히 2차원적으로만 보면 돌고 도는 if와 break문이 없는
roof일 뿐입니다.
3차원적으로,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봤을때 이를테면 A 유닛은 B 유닛에 절대적으로 강하고 사기니
너프를 맞아야 한다, 라고 했을때 그 종족의 특색이나 다른 유닛과의 컴비네이션 및 다른 구조의
상성관계도나 게임의 흐름등 모든것을 고려하고 이런 주장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자신이 느끼기에는 불합리하고 말도 안되는 억울한 상황에서 '호소'를 하는 것이죠
'호소'가 들어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상, Object에 애정이 깃들기 때문입니다.
대상에 애정이 깃들면 자연스레 집착이 나옵니다
집착은 눈을 멀게하고, 시야를 좁히게 하며, 논리를 잃어버리기 쉽고, 모순의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객관성과 다양성과 고른 애정으로 이러이러한 논리를 주장하고 전개한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하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없습니다.
내가 랜덤을 한 2000게임 뛰어보니 플토가 너무 좋더라 ~ 하면 그것이 객관성을 뒷받침 하는
근거일까요? 그때는 본인의 근거보다 주위에서 그 논리와 주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만들어지는
다수의 긍정으로 인한 근거일 뿐이지 본인의 객관성이 될 수는 없습니다.
내가 한 30년 살면서 여러 대통령을 겪어봤는데 이명박이 최고다!
이런 말도 안되는 논리를 주장하는 것에 있어 화자의 객관성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화자는 이렇게 주장할 수 있죠. 나는 30년동안 살아오면서 여러 대통령을 겪어봤으니까,
저잣거리에선 나이가 벼슬 아님?
어쨋든 글이 길어지고 있는데
제가 하고 싶은 요지의 말은 간단합니다.
현재의 스타2 밸런스는 비록 헛점이나 위험한 부분이 많이 있어보이지만 전작들에 비하면, 그리고
한달도 안된 베타 단계의 게임이라는 것에 비하면 몹시 훌륭한 게임이다 라는 것을요.
그렇다고 에블바뤼 닥치고 게임이나 열심히 하자는건 아닙니다.
할 수 있는 말,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고 제작자들도 그런 열렬한 난상토론을 원하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1+1=1로 만들어버리는 단순한 밸런싱을 바라지 않습니다.
특정 유닛의 너프나 상향에 대해 그 종족과 상대 종족들과의 대전에서 미칠 각종 영향이나 게임의
패러다임등 보다 다양한것을 입체적으로 아우르는 훈륭한 밸런싱 글을 보고싶습니다.
현재 배틀넷 제안/밸런스 토론장은 테스터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긴 하지만
그 덕분에 100승이나 200승 유저가 아니면 게시판에 글을 못쓰게 하자는 김X용 같은 분도 계시고
게시판의 제목을 마비시키는 엄청나게 긴 아이디의 테스터도 있고
밑도 끝도 없이 그냥 막무가내로 나는 내가 하는 종족을 중심으로 한 밸런싱을 원한다는 이상한
글도 많습니다.
XP에서야 이보다는 훨씬 나은 글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다수의 유저들에 의한 공감대로 일방적인 맥락에 치우치는 모습도 어쩔 수 없다면 없을까요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고 합리적인 글이 오가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면 더 나을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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