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대전 초 독일의 침공군은 벨기에와 프랑스북부 민간인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다. 보불전쟁(1870-71)에서 겪었던 Francs-Tireurs("Free-Shooters)에 대한 경험이 생생하게 남아있었던 독일 병사들은 매복이 있다고 추측되는 지역에 지나친 대응책을 취했다. 전쟁이 시작하고 몇 주 지나지 않아 6천여명 정도의 벨기에, 프랑스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914년 가을 전선이 고착화되면서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독일이 대규모 파티잔전과 직면한 것은 1918년 우크라이나에서였다.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독일군은 소지주들의 지원을 받는 볼솁비키 반군들을 상대해야했다. 초기의 대응은 1914년 서부전선의 비극적인 나날과 비슷했다. 생포된 모든 "도적떼"는 쏘아죽이고 집은 불태우고 마을에는 협조를 강요하고 인질들을 잡을 것. 초기에 독일군은 모ㅡ크바의 지원을 받는 이 볼셰비키 혁명을 단순히 군대로만 진압하고자 했다. 하지만 얼마 안가 자신들의 방법이 장기적 안목을 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 독일은 좀 더 복잡한 접근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독일 당국은 주민사회에 효율적인 첩보망을 형성하고 지역마다 자위대를 육셩했다. 초기에 내려진 강경한 명령들은 주민들에게서 신뢰를 형성하고자하는 더 온건한 명령으로 대체되었다. 독일군은 우크라이나 행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파티잔과 지지자들을 정확하게 밝혀내라는 지시를 받았다. 정치적으로 독일은 합법적인 우크라이나 독립 정부를 독일과의 긴밀한 경제 협력으로 안정화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처음 세워진 사회주의 정부도, 1918년 5월 그 뒤를 이은 민족주의 정부도 민중들에게서 큰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런 정치적 지지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1918년 여름초에 독일은 볼셰비키 반군을 진압할 수 있었다. 그렇게 1918년 11월 독일군 철수때까지 우크라이나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1918년 우크라이나는 근대사에서 성공적인 대반란전의 한 예로 꼽힌다. 하지만 독일의 점령이 계속되었을 경우에도 장기적으로 계속될 수 있는 성취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독일이 다른 전선에서 패퇴하면서도 우크라이나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 하다. 독일이 근대 대반란전 전략에 가까운 길을 걸었다는 사실도 확실하다.
전간기에 독일 군대는 1918년 우크라이나에서 배운 긍정적인 교훈들을 모두 잊어버렸다. 1920년대 베르사유 조약에 의해 10만명 이하로 축소된 독일 국방군은 통상 방어전을 계획했다. 1930년대 국방군은 기갑 기동전을 준비했다. 양측의 대규모 군대가 전선에서 맞서싸우는 그림이 독일 군사 사상을 지배했다. 1920년대 중반에 잠깐 반짝했던 국내의 게릴라전 개념은 독일의 미래전에서 아무런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1차대전후 독일 장교단은 급진화되었다. 1918년 11월 독일에서 혁명으로 군주제가 무너지고 민주정은 바로 휴전으로 결론을 내렸다. 전선에서 몇년간 싸워온 대부분의 장교들에게 이는 자신들의 경험이 통째로 부정당한 것이었다.
그들이 보기에 이 치욕은 국내의 사회주의자들로 인해 벌어진 것이었다. 독일군은 전선에선 무너지지 않았고 단지 등 뒤에 칼을 찔렸을 뿐이었다. 게다가 독일 내의 공산당 반군과 상부 실레지아의 폴란드인 봉기, 발틱 국가에 대한 볼셰비키의 진격등은 독일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었다. 이 분쟁들에서 비정규전이 큰 역할을 차지했고 양측은 매우 잔혹한 모습을 보였다. 자유군단에 속한 많은 독일 장교들이 사회주의자와 유대인들이 이 모든 혼돈의 뒤에 서있다고 믿고 있었다. Francs-Tireurs에 대한 기존의 공포가 새로운 이념적 요소와 결합하고 투쟁의 열기로 인해 이 공포증은 더욱더 심해져갔다. 이 모든 요소들은 2차대전에서 다가올 파괴의 암울한 전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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