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전

다시 돌려 들어오며 보니 버게에서 무슨 친목질을 하는지 컨셉들은 아직도 아니 들여보내고 관심받지 못하는 종자는 원래 컨셉이 망하니까 일어서서 서성거린다. ‘컨셉질을 걍 접지 ㅄ’ 하는 생각을 하면 곁에 시퍼렇게 얼어서 앉은 네임드가 불쌍하다가도 밉살맞다. 페이지 안으로 들어오며 건너다 보니까 게시판 속에 있던 두 고대신과 포니도 여전히 이야기를 하고 섰다. 나는 까닭 없이 처량한 생각이 가슴에 복받쳐 오르면서 한편으로는 무시무시한 공기에 몸이 떨린다.

버게 사람들의 얼굴까지 시들은 배춧잎 같고 주눅이 들어서 멀거니 안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빌붙는 듯한 천한 웃음이나 '헤헤'하고 싱겁게 웃는 그 모양을 보면 가엾기도 하고, 분이 치밀어 올라와서 소리라도 버럭 질렀으면 시원할 것 같다. 

'이것이 산다는 꼴인가? 모두 뒈져 버려라!' 

버게 안으로 들어오며 는 혼자 속으로 외쳤다. 

'좃목이다. 네덕들이 끓는 좃목이다 !' 

나는 컨셉를 벗어서 앉았던 자리 위에 던지고 포니 앞으로 가서 몸을 녹이며 섰었다. 포니는 꽤 달았다. 말의 혀 같은 빨간 불길이 난로 문틈으로 날름날름 내어다 보인다. 버게 안의 공기는 버려진 옛날컨셉과 친목질의 먼지로 흐릿하면서도 쌀쌀하다. 우중충한 공지사항은 웅크리고 자는 사람들의 머리 위를 지키는 것 같으나 묵직하고도 고요한 압력으로 찌긋이 내리누르는 것 같다. 나는 한번 휘돌려다 보며, 

'공동 묘지다 ! 컨셉질 속에서 살면서 컨셉으로 관심을 못 받을까 봐 애가 말라하는 갸륵한 컨셉들이다.' 

하고 혼자 코웃음을 쳤다. 

ㅊ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니 앞으로 몸을 어떻게 녹인다는거야

이곳은 무덤이다 컨셉종자들의 무덤이다

ㄹㅇ;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