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L 합류하는 고석현은 누구?
별명은 고베르만, 스타1 시절 공격적 저그 유명세
맹독왕 (김경현 기자)
사진 출처-프로리그 VOD 캡처 이미지
TSL 합류가 발표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고석현(TSL)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TSL은 28일 “대대적인 팀 개편을 위해 에이스 선수들과 결별하는 대신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고석현을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한규종, 신상호, 박진영의 결별 만큼 고석현의 영입은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석현은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MBC게임 히어로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다. 지난 2005년 MBC게임에 입단하며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고 2006년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를 통해 공식전 무대에 데뷔했다. 공식전 통산 성적은 194전 84승 110패이며 대부분의 전적은 프로리그에서 쌓았다.
프로리그에서 71승 80패를 기록한 고석현은 2009년부터 MBC게임의 주전 저그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08년 프로리그 6연승을 달리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고 ‘최종병기’ 이영호(KT)의 공식전 14연승을 좌절시키기도 했다.
승률이 매우 높지도 않고 개인리그에서도 뚜렷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후반 운영에서 약점을 드러냈지만 경기를 질질 끌지 않고 중후반 타이밍에 승부를 보는 스타일을 자랑하며 ‘투신’ 박성준(스타테일)로 시작된 MBC게임 정통파 저그의 계보를 잇는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덕분에 고석현의 별명은 한 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뜻의 ‘고베르만’이기도 했다.
고석현이 성적에 비해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비결은 화끈한 세리머니 덕분이다. 경기에서 승리할 때마다 기뻐하며 인상 깊은 세리머니를 자주 선보였다. 특히 MSL 조지명식에서는 재미있는 설정으로 연기력을 발휘한 입장 세리머니를 자주 선보였다. 주정뱅이, 추노 분장을 한 뒤 ‘택뱅리쌍(김택용, 송병구, 이영호, 이제동)’급 선수들에게 도발하며 인기를 모았다.
MBC게임이 해체된 뒤 다른 팀으로의 포스팅과 8게임단 입단이 좌절된 고석현은 <스타크래프트 2> 프로게이머로의 전향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고향에서 머물며 스타2를 시작했고 MBC게임 시절 코치와 선수로 연을 맺었던 TSL 이운재 감독에게 입단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고석현의 현재 실력은 현직 선수들에 비해 아직은 부족한 상태다. 하지만 이 감독은 “고석현 선수가 워낙 스타1 시절부터 게임 센스가 좋았고 연습 및 생활 태도가 성실하기 때문에 금방 치고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석현은 28일 저녁, 부천에 위치한 TSL 연습실에 합류해 본격적인 실력 연마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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