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리레이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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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8-30 12:34:46 KST | 조회 | 1,389 |
제목 |
1.1v 패치 과연 적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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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징징인 제 입장에서 볼 때 이번 패치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야겠습니다.
1.1v 패치에서 테란은 사신 빌드 타임 증가, 벙커 빌드 타임 증가, 탱크, 전순의 데미지 감소 너프를 맞았는데 이것이 얼마나 허울 뿐인지 따져보도록 합시다.
우선 사신.
현재 대 저그전 사기전략이라고 할 만한 5병영사신, 사신+벙커링을 있게한 장본인이라 할 수 있는 이 유닛이
과연 타종족의 초반 유닛과 비교했을때 얼마나 압도적인 스펙을 가지고 있을까요?
사신은 기본적으로 견제 유닛입니다.
타종족에서 그 타이밍에 비슷하게 쓰이는 유닛이라면 저글링, 광전사 정도를 들 수 있겠군요.
사실 저글링은 모를까 질럿은 견제용으로 쓰기에는 부적합하지만 프토는 '그런거없다' 이러면 불쌍하니 집어넣어주죠.
자 문제는 바로 그 초반 견제 유닛들 간의 스펙 차이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광전사는 말 할것도 없고 그나마 발이 빠르다는 저글링조차 견제가 가능하기 위해선 일단 상대 본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야합니다. 그런데 스2에 와서 쉬워진 입구막기는 저글링이나 질럿같이 오로지 정해진 입구로만 들어 갈 수 있는 유닛들이 견제를 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환경입니다.
기껏해야 입구막고 있는 건물을 몇 대 치는게 견제라면 견제라고 할 수있겠죠.
허나 사신은 그 점에 있어서 이미 압도하고 들어갑니다.
바로 그 말도 안되는 언덕 지형 무시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 점은 사신을 상대로 하는 종족에게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주변이 물로 둘러쌓인 섬맵이 아닌이상 사신에게 언덕은 개활지나 다름 없는 지형인데 반해, 지형을 무시하지 못하는 타종족은 본래 방어 기제로 작용해야할 언덕이 오히려 사신을 막는데 방해가 되니 팔짝 뛸 노릇이지요.
그나마 테란 같은 경우에는 나은 편입니다.
기본 유닛인 해병이 훌륭한 레인지 유닛이기 때문에 한 두기씩 날아드는 사신 정도는 몇기 모인 해병이면 처리가 가능하니까요. 그러나 저그나 프로토스는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기본 유닛인 저글링, 광전사는 근접 유닛.
그에 반해 사신은 레인지 유닛 더구나 극초반 어느 유닛보다도 이속이 빠릅니다.
당연히 컨트롤 여하에 따라선 저글링이나 광전사로 사신을 잡는것은 어림도 없지요.
그래서 사신을 잡으려면 바퀴 내지는 추적자를 뽑아야하는데 이때부터 프로토스나 저그는 꼬이기 시작합니다.
사신이라는 유닛 하나 때문에 자신이 준비했던 전략이고 뭐고 없이 테크를 강제당하게 되니까요.
설령 사신을 막았다고 하더라도 그 뒤에 바로 역러쉬라는 선택지를 택하기는 힘듭니다.
테란에게는 리페어와 적립형 벙커 매니져라는 2대 신기가 있으니까요.
타종족이 그 정도의 견제를 하려면 올인성 전략을 해야하는데 그 전략이 실패하면 미래는 없습니다.
반면 테란 입장에서는 사신을 컨트롤 미스로 쉽게 잃었다고해도 손해 볼 것은 사신 뽑는데 들어갔던 자원 정도.
길어졌습니다만 간단하게 말하면 시작 2분만에 반 공중유닛이나 다름없는 유닛이 본진에 난입하는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이번 패치를 통해서 사신 빌드 타임이 5초 늘어나고 벙커가 5초 늘어난다고해도 테란이 손해를 볼 것은 기껏해야 말도 안되는 사기전략이었던 5병영사신이나 사신벙커링 같은것을 하기 힘들어졌다는것 뿐이지 사신이라는 유닛 자체를 쓰지 못할 이유는 하등 없습니다.
물론 사신이 활약하는 시간이 조금 줄어들 수는 있습니다만 사신의 스펙 자체가 너프된게 아닌 이상 일꾼을 못잡는것도 아니며 수가 조금만 쌓여도 바퀴조차 씹어먹는 행패는 여전히 가능합니다.
둘째로 탱크.
물론 탱크가 약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제 겨우 예전으로 돌아갔을 뿐이지요.
왜 예전으로 돌아갔냐구요?
뜬금없습니다만 스1 때 탱크를 생각해봅시다.
전작의 탱크는 폭발형 공격, 즉 소형 유닛에게는 절반의 데미지만 입히는 공격 타입이죠. 그 탱크가 노업 상태의 공격력이 70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왜 겨우 예전으로 돌아갔다는 수준인지 알 수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스1의 이야기 입니다만, 스1 때도 탱크가 거의 부대 단위로 쌓이지 않는 이상 바이오닉에 소수로 섞어주는 탱크 3,4기가 달려드는 저글링을 잡는 숫자는 기껏해야 10기가 안됩니다.
그럼 나머지 저글링 수십마리는 누가 잡을까요.
아시다시피 마린입니다.
역시나 아시는 이야기시겠지만 스1 때 조차 아무리 다수 저글링이라고해도 다크스웜이나 울트라 없이 바이오닉 병력에 달려드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말그대로 병력을 던지는 수준 밖에는 안되니까요.
그만큼 모일 수록 무서운게 테란의 바이오닉 병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스2에 와선 어떨까요?
저글링은 하향됬고, 해병은 대폭 상향됬습니다.
저글링은 스1 때 처럼 산개해서 달려들 줄도 모르고 우르르 몰려다니고
저그의 방패라고 할 수있는 다크 스웜도 없으며, 테란에게는 불곰이라는 든든한 방패까지 생겼지요.
더구나 향상된 인공지능은 과거처럼 저글링 한마리에게 탱크 여러기가 일제히 화력을 낭비하지 않게합니다.
가격대 성능비 최강이라고 불렸던 스1의 저글링 조차 덤비지 못했던 모인 바이오닉 병력인데
지금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오죽할까요?
예, 그러니까 바퀴나 히드라, 맹독충 같은 것을 조합해줘야 합니다만
바퀴는 중장갑, 불곰에 털리는 것은 물론 탱크에게는 여전히 50의 데미지를 받습니다.
히드라, 물론 세졌습니다.
데미지 측면에서만 보자면 말이지요. 그러나 이동 속도는 기어가며 가격 상향되고 인구수가 2가 된 시점에서 과연 해병에 상대가 될까요?
스1에서는 지금보다 데미지는 떨어질 지언정 물량 공세도 가능하고 이속도 나름대로 받쳐주던 히드라였는데도 테란 상대로는 바이오닉 때문에 쓰지 못하던 히드라입니다.
그 히드라를 스2에 와서 물량도 안되는 히드라가 이기리라고 생각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그리고 맹독충
여전히 탱크에 한방인것은 마찬가지거니와
이전 북미 5위 유저가 말했듯이 테란 유저가 어느정도 컨트롤을 할 줄만 안다면 피해를 입히기도 힘들고 최악의 경우엔 탱크를 포기하더라도 병력을 의료선에 태우면 그만입니다.
무엇보다 맹독충은 소모성 유닛이라는게 큰 패널티 입니다.
얘기가 좀 샜습니다만 결국 이야기 하고 싶은것은 패치가 된다고 해도 테란과 저그의 한타 싸움의 구도가 변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 입니다.
저그는 여전히 해불에 밀리며 탱크는 거드는 수준이니까요.
분명 탱크가 지상화력에 보탬이 되는것은 분명합니다만 그렇다고해도 주화력은 바이오닉으로 대변되는 해불이라는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주화력인 병영 유닛은 하나도 하향되지 않은채 보조화력인 탱크나 겨우 너프한 수준이니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패치라고 한 것입니다.
... 아니 백보 양보해서 이번 패치가 테란에게 치명적인 패치였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나 테란은 수십장 가지고 있던 좋은 카드 중에 겨우 몇장 못쓰게 됬을 뿐이고 아직도 해병, 불곰, EMP, 의료선, 토르 등등 쓸 수 있는 카드가 한 참 남아있습니다.
반면에 저그는 원래가 잉여틱한 상황에서 후반의 희망이었던 울트라를 너프시켜주시며 조금 더 잉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애먼 프로토스는 그 상황에서 돌 맞은격이구요.
어차피 패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레발에 불과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정말로 데이비드 킴이 자기 승률 올리고싶어서 저러는건지
저로써는 블리자드의 의도를 알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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