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쿠라스를 위하여-추적자
나는 샤쿠라스의 검이다-암흑 기사
샤쿠라스는 오래 전 아이어에서 추방당한 암흑 기사단이 정착한 황혼의 행성이다. 떠돌이 인생이던 그들이 샤쿠라스에 정착한 이유는 당시 샤쿠라스를 이끌던 족장 라자갈은 프로토스의 창조주 젤'나가의 사원이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 정착하였다.
그렇지만 샤쿠라스는 암흑 기사단에게는 그렇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행성은 아니다. 이 행성은 워낙 변두리에 있는 탓인지 대기권에 어두운 구름이 강하고, 행성 전체가 어두운 푸른빛을 띄고 있다. 햇빛도 제대로 쬐어지지 않아서 햇빛을 통해 기력을 보충하는 프로토스의 생체적 특성상 살아가기 최악의 조건이다. 다만 암흑 기사단은 광합성 이외에 다른 수단으로 기력을 보충하는 방법이 있는 것으로 추측이 되어 여기서도 나름 대책을 찾았을 것이고, 이곳에 몰려든 저그를 처리할 때 발동한 젤'나가 사원의 힘 덕분에 어느 정도는 구름이 사라져 행성 표면 일부는 갈색빛으로 변했다.
척박한 황무지 행성 샤쿠라스는 정착한 암흑 기사에 저그의 침공으로 멸망한 고향 아이어에서 피난온 칼라를 따르는 프로토스가 살고 있다. 토착 생물로는 카카루가 있다고 알려졌다. 문명 종족이라 도시도 세웠는데, 암흑 기사단이 정착하여 세운 도시는 텔레마트로스다. 텔레마트로스는 언덕 위에 세워진 공중으로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난공불락 요새지만 캐리건이 자신의 흉계를 위해 이곳을 침략하여 라자갈을 납치할 때 사미르 듀란이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수정탑들을 과부하시켜 자폭시킨 후 도시가 혼란에 빠진 틈에 라자갈을 납치하였던 뼈저린 상처를 가지고 있다.
또 다른 도시로는 신 안티오크(New Antioch)가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지만 아이어에 있는 안티오크에서 이름을 따왔다.
신 안티오크를 세운 건 아이어 피난민 프로토스다. 피난민들이 샤쿠라스에 새로운 도시를 세운 건 아이어 프로토스와 사이가 미묘한 암흑 기사단과 쉽게 어울리기 난감한 부분도 있겠지만 아이어 프로토스들에게 안티오크라는 도시가 가진 중요성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종족전쟁 이후 프로토스는 다시금 전력을 정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너무나 강력해서 봉인했던 무기들을 다시 제작하거나 소실된 기술대신 새로이 대처하는 기술 및 무기 생산과 갈라진 두 프로토스 분파의 힘과 기술을 합친 더 강력한 수단의 개발 등 잃어버린 영광과 아이어를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샤쿠라스는 현재 여러 부족의 족장들이 뭉쳐 통치하는 형식이다. 구성원들은 각각 이러하다.
우룬 제독- 아이어 피난민 부족 중 하나인 아우리가(Auriga)의 지도자
나하인- 아라(Ara)부족 지도자. 아우리가와 마찬가지로 아이어 피난민 부족
타브레누스-퓨리낙스(Furinax)부족 지도자. 위의 두 부족처럼 아이어 피난민 부족
제크라스-쉬락(Shrak)부족 대표.
모한다르-네라짐(암흑 기사단) 부족의 임시 지도자. 원래 지도자는 라자갈이었으나 라자갈이 임종 때 제라툴에게 위임하고, 제라툴은 오랫동안 샤쿠라스를 떠나는 바람에 모한다르가 대신 네라짐을 이끄는 중.
이들을 이끄는 건 아킬레 부족 지도자이자 프로토스 전체 최고지도자인 신관 아르타니스고, 부관이자 제자로 기사단 계급인 집행관 셀렌디스가 있다. 아르타니스는 제라툴과 함께 지난 전쟁들에게 활약한 위대한 영웅들 중 제라툴과 더불어 유이한 생존자이고, 유능한 엄친아이기에 젊은 나이에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가 좋은 입장인 건 아니다.
우선 프로토스 부족들이 연합하여 아르타니스를 보좌하기는 하지만 이들이 워낙 자기 주장이 강하거나 비협조적이다. 우룬 제독은 강경파로 항상 아이어를 되찾으러 가자고 조르는 것이 일상사다. 법관 계급 출신 아라 부족의 지도자 나하인은 암흑 기사단을 매우 싫어해 자리를 같이 하는 걸 끔찍하게 여기고, 아르타니스에게도 비협조적이다.
암흑 정무관 모한다르는 정보를 독점하고 철저히 비밀로 하여 필요할 때만 살짝 이야기하고 빠지는 적극적인 협조성과 거리가 먼 행동을 하고 있다. 다른 부족 지도자들도 협조적이라 할 수 없고, 고민을 덜어줄 셀렌디스는 멀리 원정을 나가 있으며 제라툴은 소식도 알 수 없다.
원래대로라면 이 지도자들이 아르타니스를 지지해주고, 아르타니스가 이끌어가야 정상이지만 오히려 항상 이들을 다독이느라 고생이다. 그렇지 않아도 각 지도자들은 모두 아르타니스보다 연장자라 함부로 대할 수도 없는데 협조성까지 없으니 아르타니스 입장에서는 편할 날이 없으리라.
과연 황혼의 세계 샤쿠라스에서 프로토스는 다시금 예전의 영광을 찾을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