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현이 지난 GSL Jan. 결승에 이어 다시 한 번 이정훈을 잡아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4월 9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 펼쳐진 LG 시네마 3D 월드챔피언십 서울 결승전에서 정종현이 이정훈을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왕의 귀환’을 알렸다.
먼저 기선제압을 한쪽은 정종현. 정종현은 빠르게 멀티를 올렸고, 이정훈은 앞마당 멀티를 올리지 않은 채 다수의 해병을 모으며 빠르게 토르를 생산했다. 이정훈은 맵 중앙의 바위를 파괴하며 공격을 시도했고, 다급해진 정종현은 앞마당의 사령부를 띄워 후퇴시켰다. 그러나 이정훈이 만든 이 길이 역으로 이정훈의 발목을 잡았다. 이정훈의 공격이 정종현의 공성전차 수비에 막히며 실패로 끝났고, 자원에서 앞선 정종현은 곧바로 3기의 공성전차를 이끌고 역러쉬를 시도했다. 공격에 많은 건설로봇을 대동해 수비할 병력과 자원이 부족했던 이정훈은 결국 단 한 번의 공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2세트에서 정종현은 해병 드롭과 화염차 견제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이정훈은 해병과 공성전차로 정종현의 견제를 쉽게 막아냈다. 이후 이정훈은 공성전차를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했고, 오히려 그동안 정종현의 밴시에게 건설로봇이 13기나 잡히는 피해를 입었다. 이정훈은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정종현의 완벽한 수비에 막히며 오히려 병력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멀티에서 앞선 정종현은 의료선 드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정훈의 병력이 중앙으로 진출하지 못하도록 유도했고, 본진의 공학연구소와 사령부, 1개의 멀티까지 파괴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정종현은 전투순양함을 생산해 이정훈의 공성전차를 무력화시키며 2세트까지 무난하게 가져갔다.
이정훈의 반격은 3세트부터 시작됐다. 3세트 전장인 크레바스에서 정종현과 이정훈은 별다른 견제 없이 2번째 멀티까지 가져갔다. 그러나 멀티가 더 빨랐던 정종현이 인구수와 자원에서 앞서나갔고 이정훈은 쉽게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정종현은 2개의 멀티를 더 추가하며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정종현은 중앙에서 이정훈이 진출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벌며 다시 한 번 전투순양함을 생산했다. 이정훈은 정종현의 중앙병력을 모두 잡아내며 지상병력에서 압도했지만 전투순양함을 잡아낼 병력이 없어 쉽게 진출하지 못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정훈은 ‘해병왕’다운 모습을 보였다. 해병의 공격과 방어 업그레이드를 모두 마친 후 정면승부를 펼쳤고, 정종현의 전투순양함을 하나씩 줄여나가며 압박을 했다. 멀티가 모두 파괴된 정종현은 결국 마지막 전투순양함마저 잃은 채 GG를 선언했다.
한 세트를 따라잡은 이정훈은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도하며 4세트에 동점을 이뤄냈다. 이정훈은 전진 2병영을 건설하며 초반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정종현은 건설로봇 생산에 주력했다. 이정훈의 병력이 정종현의 본진 입구에 도착해 벙커를 건설하자 정종현은 건설로봇을 모두 동원해 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이정훈의 해병 컨트롤에 건설로봇이 모두 잡혔고, 정종현은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내리 두 세트를 내준 정종현은 5세트를 가져가며 다시 한 번 격차를 벌렸다. 정종현은 앞마당 멀티를 빠르게 가져갔고, 이정훈은 본진에 사령부를 추가했다. 이정훈은 건설 중이던 우주공항이 스캔으로 발각되자 이를 취소하고 3병영 전략을 택했다. 이정훈은 공성전차와 해병을 앞세워 정면 돌파를 시도했고, 정종현은 의료선에 해병을 태워 드롭을 시도했다. 이정훈의 병력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었지만 정종현은 지형적인 유리함을 바탕으로 수비에 성공했다. 그동안 이정훈은 거의 대부분의 건설로봇을 잃으며 큰 피해를 봤다. 정종현 또한 다수의 건설로봇을 잃었지만 복구는 정종현이 더욱 빨랐다. 정종현은 의료선과 1기의 해병으로 계속해서 이정훈의 자원 채취를 방해했고, 이후 해병과 공성전차를 앞세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6세트에서 정종현과 이정훈은 서로 앞마당 멀티를 가져가며 밴시를 준비했다. 서로 해병과 건설로봇을 줄여주며 견제를 했고, 이후 공성전차와 해병 체제로 자연스레 넘어갔다. 정종현은 계속해서 밴시로 이정훈을 괴롭히며 중앙에 병력을 집중시켰다. 이정훈은 의료선 2기에 해병을 태워 12시 방향으로 보냈지만 정종현은 이미 이에 대비해 공성전차를 배치해 놓은 상태였다. 정종현은 중앙의 젤나가 감시탑을 장악한 채 공성전차로 이정훈의 앞마당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풍부한 광물 지대에 멀티를 추가하며 자원의 격차까지 벌려나갔다. 정면 승부가 어렵다고 판단한 이정훈은 병력을 우회시켜 공격을 시도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모든 병력이 잡히고 말았다. 앞마당 멀티까지 내준 이정훈은 결국 GG를 선언했다.
2011 LG 시네마 3D 월드 챔피언십 서울 결승전 경기 결과
1세트: 
정종현(12시) 승 vs 패 
이정훈(02시) - 고철 처리장
2세트: 정종현(01시) 승 vs 패 이정훈(07시) - 샤쿠라스 고원
3세트: 정종현(01시) 패 vs 승 이정훈(07시) - 크레바스
4세트: 정종현(07시) 패 vs 승 이정훈(01시) - 십자포화
5세트: 정종현(09시) 승 vs 패 이정훈(12시) - 종착역
6세트: 정종현(01시) 승 vs 패 이정훈(07시) - 젤나가 동굴
글: 이시우(siwoo@playx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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