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콜라는없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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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3-07 00:36:15 KST | 조회 | 5,957 |
제목 |
(스압)김대엽vs변현우 IEM 8강 1Set-A 분석(토스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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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1. 평범한 B급 대결도 아니고 S급 vs S급 매치입니다.
어설픈 티어와 그 정도의 사고 방식으로 아래의 분석글을 읽으려고 한다면
이해하기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그러므로 예상 독자는 마스터 이상입니다.
물론 그 이하라고 하더라도 정밀한 타이밍과 심리전을 진지하게 알고 싶으며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킬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3. 마스터 이상이라고 해서 쉽게 쉽게 넘어갈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
매치업과 경기내용 모두 S급과 그에 준할만큼의 양상을 보여주며
그와 비교되는 자신의 플레이가 얼마나 생각없이 진행되어왔는지를 깨닫을 수 있습니다.
4. 주로 김대엽 선수의 플레이 위주로 분석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변현우 선수의 움직임도 주의깊게 관찰하기 때문에
테란 유저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5. 본 글은 1Set의 극초반부만을 담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도 상당한 분량을 안고 있기에
부득이하게 3~4등분 혹은 그 이상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그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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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은 '뉴커크 재개발 지구'.
이미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그런 맵이지만
특이한 점으로 2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부료선의 본진 타격이 편리하다.
둘째, 사신이 침투할 공간이 길고 넓다.
2번째 특징은 뒤에 가서 다시 생각해보기로 하고,
처음 항목인 부료선의 위협에 대해 논의해보도록 합시다.
상호 본진간의 공중 동선이 상당히 짧기 때문에
프로토스의 경우 처음 수정탑부터 빌드업까지 신경을 써서 구성하게 됩니다.
이 점을 주목해서 김대엽의 첫 수정탑이 어디에 지어지는지를 확인해봐야겠죠.
연결체-융화소-광물필드 삼각지대의 가운데다가 지어놓았습니다.
왜 다른 곳도 아니고 저기에다가 지어놓았을까요?
첫째, 지뢰드랍을 막기에 좋습니다.
광물필드 안쪽은 물론이고 우측 바깥쪽 영역의 상당부분도 커버가 가능합니다.
또한 저렇게 수정탑을 지어놓으면 수정탑 위쪽으로 탐사정들이 가스를 채취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혹시라도 지뢰가 터졌을 때 탐사정이 조금 더 분산되어 있어서
폭사로 잃어버리는 탐사정의 숫자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둘째, 오른쪽에다 지은 이유는 후에 둠드랍시 인공제어소가 파괴되는 사태를 막기 위함입니다.
언뜻 보기엔 왼쪽 가스통 근처에 짓는게 더 나아보입니다.
드랍도 그 부근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고요.
하지만 이럴 경우 뒷날 2료선 이상의 드랍을 허용했을때 순식간에 철거당할 위험이 큽니다.
셋째, 수비진형을 형성하기에 유리합니다.
테란의 의료선 병력이 수정탑을 철거하기가 까다로우며(광물필드가 자연 방벽같은 역할)
빠르게 차관으로 지원병력을 소환하여 해불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기가 편리합니다.
소환할만한 공간도 충분히 넓기도 하고요.
결과적으로 사도랑 광자과충전 수정탑이 탱딜을 고루 담당하면서 좋은 수비를 해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물론 중반부터는 외곽 수정탑 방어선으로 수비 체제를 이관)
한 가지 이유가 더 존재하지만, 이는 뒤에 가서 설명하겠습니다.
한편으로 테란은 무난한 선가스-병영을 올리고 있습니다.
딱히 특이점은 보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지요.
(굳이 따지자면 건설로봇 1기가 약간 방황해서 광물을 살짝 손해본 정도?)
반면 토스를 보면 조금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찰을 연결체를 지은 연후에 가고 있죠.
토스의 정찰은 '수정탑 정찰', '관문 정찰', '16광물 정찰', '노정찰' 등이 보통입니다.
수정탑 정찰은 4인용에서 주로 나오며 건설로봇 견제도 집요하게 해 주게 됩니다.
관문 정찰은 평범하게 나오는 정찰 코스이며
16광물 정찰은 광물에 16기의 일꾼을 붙여놓고 17번째 탐사정으로 정찰을 시도하는 구성을 갖습니다.
관문 정찰보다 조금 더 부유하게 가자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노정찰은 가장 부유하면서도 상대를 플레이를 예측해야 하기에 리스크가 큽니다.
물론 탐사정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테란이 불안감을 갖게 하는 심리전을 펼치는 효과도 있지요.
그런데 김대엽은 일반적이지 않은 더블 연결체 정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사실 18번째 탐사정이 나오자마자 앞마당으로 가면 보다시피 광물이 조금 부족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스 채취에 조금 더 신경쓴다면 18번째 탐사정으로 가스를 4~8정도 캐게 한 다음 앞마당으로 보낸다던가
18번째 탐사정으로 가스를 캐게 한 다음, 19번째 탐사정이 1/3~2/3쯤 생산되고 있을 때 광물을 캐던 탐사정 1기를
앞마당으로 보내서 연결체를 짓고, 19번째 탐사정으로 그 빈자리를 채우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왜 이게 평범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면 '사신'의 존재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어정쩡하게 늦은 정찰을 하게 되면 사신에게 추적당할 위험성이 큽니다.
정직한 운영을 하는 테란 상대로 탐사정 1기를 잃는 것은 꽤나 기분 나쁜 일이겠지요.
물론 김대엽은 이런 타이밍을 칼같이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움직임이 나오게 됩니다.
1:55초에 테란 앞마당에 사령부가 지어지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빼고 있습니다.
만약 여기에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테란이 뭔가 다른 꼼수(전진시리즈,본진플레이 등)를 쓰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사신이 나올 타이밍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선가스이기때문에 2:03~2:04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만약 해병을 먼저 찍었다고 한다면 14초 가량 더 빨리 나오기 때문에
1:50에 나올테고 1:55에는 이미 앞마당 입구에서 탐사정을 쫓아내려고 했을겁니다.
그런데 해병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사신을 찍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지요.
혹시라도 선병영 211 일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면
토스전에 211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늦은 군수공장 타이밍 때문에 광자과충전을 막기가 너무 버겁고,
혹여라도 전진 우관일 경우 늦은 군수공장 타이밍 때문에 타격을 받을 여지가 더 큽니다.
그냥 우관이라도 예언자가 더 편하게 위협을 넣을 수가 있겠죠.
1:55에 테란 앞마당을 벗어난 탐사정은 5기지 광물 뒷편으로 숨습니다.
그냥 멀티로 돌아와서 자원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게 낫지 않는가?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잠시 후 탐사정의 움직임을 통해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2:04에 나온 사신은 평소처럼 토스 본진을 향해 떠납니다.
그리고 김대엽은 그에 맞춰서 2:14에 숨겨놓은 탐사정을 테란 앞마당으로 이동하게 하죠.
그리고 수정탑을 지어주면서 광자과러쉬 심리전을 걸어버립니다(2:29).
모선핵은 아예 찍지도 않았는데도 말이죠.
물론, 변현우도 과민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수정탑이 지어지던 시기에 사신은 토스의 앞마당 타이밍을 확인했고,
이를 통해 전진 시리즈(특히 전진우관)가 아니라는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이죠.
잠깐 화제를 돌려서 2번째 수정탑 위치를 봅시다.
일단 저 위치에 지을 경우 사신이 2단 언덕을 통해 가까운 동선으로 토스 본진에 침투하는 것을
제약할 수 있습니다.
올라가는 즉시 광자과 충전에 맞고 비명횡사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변현우의 사신은 가까운 동선을 포기하고 앞마당 연결체를 경유하는 먼 길을 택하게 됩니다.
또한 앞에서 설명하지 않았던 제1수정탑 위치의 장점이 바로 위의 수정탑과 연계될 수 있습니다.
워낙에 수정탑 간에 거리가 멀다보니 테란이 스캔으로 상대의 체제를 확인하고 싶어도
둘 중 하나에다가 찍는 식으로 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김대엽의 상황을 봅시다.
사신 방어용으로 관문에 시증을 걸면서 사도 1기를 빠르게 생산해주고(2:09생산,2:32생산완료)
앞서서 언급했다시피 모선핵을 생략하고 선우관 체제를 가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맵이 뉴커크 재개발 지구라는 점입니다.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시피 이 맵은 사신이 드나들만한 공간이 너무 넓고 깁니다.
5시 방향의 침투 가능 1선,2선을 보게 된다면
이런 S급 테란의 사신 컨트롤에 심각하게 휘둘릴 여지가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맵의 특성에 더해서 한 가지 사실이 변현우에게 알려집니다.
그 정보는 테란 본진 입구쪽에 지어지던 수정탑 하나가 완성되었다는 겁니다(2:46).
즉, 변현우의 사신은 모선핵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는 것이죠.
수정탑과 사신이 무슨 상관이냐고 물어볼지도 모르기에 부연하겠습니다.
저게 뻥카였다면 모선핵을 찍지 않았다는 것이고(사신이 와리가리 하는데 모선핵이 보이지 않았음)
뻥카가 아니라면 모선핵은 이미 테란 앞마당으로 떠난지 오래라는 겁니다.
그러자 변현우의 사신은 본진 언덕 넘나들기로 사도를 유인한다음
2번째 사도가 합류하여 스크림을 짜기전에 앞마당을 뒤흔들기 시작합니다.
결과적으로 2기의 탐사정이 잡혔고, 사신 1기에 의해 적잖은 피해를 입은 김대엽은
그나마 변현우가 방심한 틈을 타서 사신을 잡기는 하였습니다.
(그러자 아쉬워하는 변현우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변현우도 한 가지 확인하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토스 본진에 어떤 테크 건물이 어떤 타이밍에 올라가고 있느냐는 것이죠.
사도를 피해서 모선핵이 없는 토스 앞마당을 두들기고 이득을 거둔 것은 맞지만,
사신이 맡아야 할 정찰 임무는 완수하지 못한겁니다.
만약 사신이 우관을 보고 3:07 즈음에 완성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면
모선핵을 찍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현우의 사신은 이득은 거뒀으되 테크 확인을 하지 못했고,
안정성을 올리기 위해 3:14에 사이클론을 찍어주게 됩니다.
토스가 평범한 더블을 했다고 가정하면, 보통 3:16~3:24 즈음에 모선핵이 테란 앞마당 부근에 도달해서
광자과충전을 걸어주곤 합니다.
'수정탑의 쉴드도 아직 다 벗겨내지 못했는데 혹시라도 모선핵이 온다면?'이라는 불안감이
위의 광자과충전 예상 타이밍과 맞물리면서 그러한 선택에 영향을 주게 된 셈이죠.
자세히 보시면 미리 뽑은 지뢰 1기도 모선핵 예상 동선에 설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토스가 평범한 우관플레이라면 사클보다는 다른 곳에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물론 전진우관류 등을 포함하여 광자과충전 러쉬가 온다면 사클이 필수지만요.)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3:47에 중요한 찌르기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2사도가 테란 앞마당에서 보급고 심시티를 해주던 건설로봇 1기를 잡아주게 됩니다.
이게 별 것 아닌듯 하지만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클이 수비용으로 쓰이게 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사클은 극초반에 깡패 노릇을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힘이 급속도로 줄어들게되는, 전형적인 유통기한 유닛으로 봐야합니다.
그러므로 일단 뽑아놓은 사클을 1의료선에 4해병과 함께 태워서 견제를 보내야 하는데
사도 때문에 수비에 대한 압박을 받고 떠나지 못하게 됩니다.
물론 사도는 테란에게 압박을 넣은 후에 곧바로 본진으로 돌아옵니다.
테란에게 수비 압박을 넣어서 의료선 플레이를 늦추고
사도는 재빠르게 토스 본진으로 합류해서 수비 진형을 갖추고자 한 것입니다.
(사도 그림자의 이속은 불사조에 버금갈만큼 상상 이상으로 빠르기 때문에
이와 같이 사클을 수비용으로 만들고 본진에 돌아오는게 가능합니다.)
만약 테란의 수비가 허술하다?
그냥 사도와 함께 추가로 오는 예언자로 일꾼을 잡으면서 이득을 보면 됩니다.
물론 S급 테란인 변현우는 이러한 작전에 넘어가지 않으려 합니다.
사클로 사도를 몰아내면서도 의료선이 나온 즉시 해병 5기를 태워서 보냅니다.
그 사이 김대엽은 예언자 1마리로 건설로봇 3기와 해병 1기를 끊어줍니다(4:09).
지뢰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그러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아직 사도와 예언자 모두 의료선의 동선을 확인하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김대엽의 소름돋는 반응속도를 볼 수가 있습니다(4:13~4:14).
예언자가 사클쿨을 빼기 위해 잠시 후퇴하였다가
다시 돌입해서 이득을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의료선이 미니맵에 찍히자마자 곧바로 귀환 명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0.2초나 될법한 순간에 예언자가 (->) (<-) (->)로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면
무서울 정도입니다.
어쨌든 변현우 역시 빠른 판단으로 의료선을 돌렸기에
당장 방어병력이 부실한 토스 본진에는 비상등이 켜집니다(4:15).
상대를 묶어두려고 보낸 병력들이 아직 귀환하지 못했고
모선핵과 2사조 소환은 4:24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 사이 탐사정이 추가로 2마리 더 잡히게 됩니다.
(2사도는 4:24즈음에나 본진에 돌아오고, 1사도 소환도 그때를 전후해서 가능합니다.)
일단 뜻하지 않은 손해를 보게 된 김대엽은 저 견제 병력을 꼭 잡아야 합니다.
불사도가 그런 플레이에 좋기도 하고요.
마침 예언자도 빠르게 복귀한 상황.
이제 2사조와 1예언자로 저 간악한 1료선 5해병을 잡아서
머엽당한 2탐사정의 한을 풀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보통의 경우엔 반피가 되버리고 부스터까지 빠진 의료선이
철저한 준비성을 갖춘 토스의 습격에 그대로 격추되곤 하는데...
변현우는 그런 보통 테란이 아니었고
예언자에게 단 1기도 잃지 않습니다.
불사조가 들었던 해병 1기와 이미 체력이 빠질대로 빠졌던 의료선만 잡혔을 뿐
나머지 해병 4기는 터벅터벅 걸어서 본진까지 생환하게 되죠.
(움짤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2사조에게 1해병 1료선이 잡히는 사이에
사조 1기를 점사하여 아래 사진처럼 불사조 1기의 체력이 바닥권입니다.)
(위: 4해병을 지키러 나온 2해병, 그외에 바이킹도 합류하다 돌아감
아래 : 전투가 길어지면 합류하려 했던 토스의 2사도 그림자)
그 와중에 두 선수 모두 합류싸움에 신경쓰면서 병력을 보내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병력 하나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치열한 초반 전투였습니다.
이렇게 잽을 주고받은 1라운드가 끝났습니다.
테란이 다시 진격하게 될 7분대까지
서로간에 힘을 축적하고 테크를 올리며 업글을 돌리게 될 5~6분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화 예고편>
'인내(忍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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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후기
-김대엽 선수 위주로 자세하게 분석을 해보았는데
이것저것 넣다보니 조금 길어보이긴 합니다.
다음편부터는 분량조절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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