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뭣 모르고 칭구 따라서 와우를 시작했는데 칭구가 근접직(생각이 안남여) 키우길래
뒷바라지를 하려고 사제를 키웠지요.
그렇게 힐만 해온 세월이. 칭구도 그만둔지 오래지만 지금껏 이어져 오고 있네요.
힐이란 게, 그 자체로는 분명 재미없는 일이에요.
단지 누군가를 돕는다는 거, 그 관계에 의미를 두는 분이 많을 거에요.
힐직 두루 키우며 택틱 연구네 hps네 뭐네 해도 나중가면 그리드나 보며 무의미한 마오질을 할 뿐…
정공 가면 그나마 나은데, 막공만 되도 진짜 재미없어요.
보람없이 쩔탱쩔딜들 들러리나 해주던가, 막장탱딜의 책임전가에 똑같이 대응하며 싸우던가.
특히 힐러끼리도 묘한 경쟁 심리와 견제랄까. 무형의 그런 것을 느껴본 적이 있으실 거에요.
기본적으로 그런 경쟁이 싫어서 힐러가 좋은데 참 아이러니하지요. 뒷바라지마저도.
5인던이 그래서 좋았어요. 영던이 가장 보람찼던 것 같네요. 마나관리에 가끔 센스메즈에 어그로까지.
영던 처음 나왔을 땐 서로 첫경험이니 남탓도 안하고 머리 굴리며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그 전 공격대는, 진짜 무식한 템빨 마나빨 싸움이었으니 패스.
탱커는 나대는 느낌이라 싫었어요. 앞장서서 뭔가 하기보단 조용히 뒷바라지하고 혼자 만족하는 게 좋았거든요.
또 초기 탱커는 전사에 한정되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단순 물리 근접 직업은 취향이 아닌지라.
탱커가 되기보단 탱커를 돕는 역할이 참 좋았어요. 도발 개념도 생소했었고.
딱 한 번 보호 성기사를 키웠는데, 하필 제일 구릴 때라 곧 포기하고 신성으로 갈아탔지요.
각설하고, 가뜩이나 삭막하고 루즈한데 무작이 등장하니까 그게 가속심화된달까요.
난이도를 낮추는 건 초보를 위해 찬성하는데, 이건 던파가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초창기 던파 버프 크루세이더의 기분이랄까. 일말의 보람이 없어요.
이제 중수는 없나봐요. 초보 아님 고수니, 미쳐버리거나 너무 쉽거나 진행이 항상 같아요.
힐러는 수양 사제가 아닌 이상 ㅂ... 안타까운 탱딜을 대신하기엔 당연히 한계가 있네요.
그래서 요즘은 속죄 수사만 하지만, 흔하기도 하고 질리기도 하고 멘붕이 이런 거구나 싶네요.
로데브 같은 것도 한 두번이지…
아 징징글 지난 번에도 올렸었구나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