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으로 지옥이 불붙은 유황바다처럼 묘사되는게 일반적이라 그런가. 이에 반대급부로 언데드는 냉기만을 연상시키진 않는데. 와우에서는 유독 냉기가 주지만. 워크래프트3 이후 '죽은 자의한기'를 언데드의 이미지로 마킹을 잘한듯. 악마랑 대비도 되고.
확장팩을 보면 악에 오염되어 녹색으로 일렁이는 연옥의 불꽃- 불타는 성전, 빙산에 둘러져 푸르게 빛나는 극지의 혹한- 리치왕의 분노, 근데 로고는 일단 타락한 대지의균열 사이로 새어 나오는 주홍의 용암- 대격변 인데, 실질적으론 정령의 4색에 고대신-황혼의 보라색이 주된 컬러로, 결국은 무지개. 이러면 깊이가. 단색의 깊이는 단순히 화려함으로 이길수없는데.
으음, 악마랑 언데드 소재를 다 써먹다 보니 남은 4속성 정령 소재로 했나 본데, 너무 쉽게 쉽게 가는 것 같은데. 마치 오리땐 켈투 얼굴 보기도 힘들다 불성 때 초장부터 일리단 죽이는 느낌이랄까. 4속성 정령이면 색감도 다채롭고 개성있게 할 수 있는 대신, 깊이가 없습니다. 물론 판타지의 로망 검은 용에 말리도 없는 판에 마법킹, 그것도 여신 포스인 아즈샤라로 어찌저찌한다지만, 고대신도 있으니 떡밥고갈이야 뭐. 그러고 보니 고대신은 다 보라색 촉수가 포인트네. 각설하고, 듣보잡으로도 잘 버티던 오리 이후엔 그저 명망있는 자들 빨로 버티려고 하는 추세가 아닌가 싶네요.
까지 대격변 직전에 끄적인 글인데, 판다리아가 몽환의 연녹색인 건 그나마 덜 써먹은 색감이라서인 듯 해요.
이제 남은 색도 마땅찮게 되었네요. 살게라스 땐 빨간 색 쓰려나. 황금노랑은 유치하고 검정은 보라처럼 신비하지도 않고 흰색은 -_- 심해의 형광빛 파랑 정도 아즈샤라 나즈자타 전용으로 쓰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요.
소재고갈이 대놓고 눈에 보이는 시점이 왔군요. 데스윙도 왠지 허무하게 소모된 느낌이구. 누누이 말하지만 떡밥과 그 구현은 별개의 문제니까요. 근데 이제와서 속도 늦추면 사람들이 많이 실망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