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제 캐릭 흔하고 액션도 이펙트도 볼품없어서 키워봤다 봉인했지만,
그래도 마법 쓰는 이공계 법흑에 대한 혐오(컨셉상 비전 마법은 세상을 좀먹으니)적 반발 심리로
신앙심 깊은 문과생 사드술을 사랑하는 고로 사제에 관심을 끊지 못하고 있지용.
물론 현실에선 이과님들을 더 애정하지만.
각설하고, 이 사드술이 가면 갈수록 컨셉이 겹치고 있어요.
그나마 드술은 리스토레이션이 겹치고(이걸 생물스러운 회복과 무생물스런 복원으로 번역한 역자에게 찬사를) 자연의 신속함 겹치는 거 말고는 패치를 거듭하며 구분지어 가고 있는데(조드에 개기식 메커니즘을 넣어 천체의 힘을 강조하고, 술사의 치유 수인과 효과를 물로 바꾸는 등)
사제는 과거서부터 기사랑 신성~빛의 컨셉이 겹치다 보니(물론 기사 쪽이 보다 '빛'을 강조).
그나마 종족별 기술이 있던 시절엔 덜 그랬는데 이젠 너무 특징적인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그저 힐특 2개인 힐러의 맏이랄까.
그나마 수양의 권능 언어(신의 권능으로 해석되어 버렸지용)가 특징적이랄까요.
오히려 암흑 특성이 있기에 사제만의 순수성이 보존되고 있다고 봅니다. 정신 계통의, 악마의 지옥불이나 망자의 냉기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암흑이지요.
사실 컨셉 자체만 보면 너무 간결하고 추상적인 직업이에요. 주된 신앙이라는 성스러운 빛도 무신론적인 철학이고요.
그래서 듣보잡인 나루를 도입했나… 그리 깊게 생각했을 것 같진 않네요.
단적인 예로, 치유 주문이 '치유'라는 것부터가. 성격도 사실 직역하면 그냥 일격이죠.
이제 나올 수도사래봐야 가톨릭의, 사제에 대치되는 다른 부류로서의 그것보단 동양적 무술의 향이 짙으니 그렇다손 치더라도(빛 어둠 기모으기는 좀 그렇네요. 음양을 어케 표현하다보니 그랬겠지만) 가면 갈수록 로아 신앙은 드루와 술사의 것으로 치환되고 있는 마당이고 나머지는 그냥 추상적 사상이니.
정령 승천 비슷한 어둠 승천~어둠의 형상이 그나마 정체성을 뚜렷이 해주는 편이지만요.
이거 암흑 사제를 메인 컨셉으로 해야 개성이 생길 거 같은데, 이러면 안 되잖아요.
무신론을 옹호하는 블리자드다 보니 사제의 색이 죽는 것 같네요. 신격 요소는 그냥 초월적이나 신은 아닌 능력자 정도로 낮추다 보니 말예요. 티탄부터 반신까지. etc.
무채색의, 그냥 하얀색의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