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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8-28 21:48:18 KST | 조회 | 4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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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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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잘의 몰락 - 2>
하이잘 산은 지금처럼 평화로웠던 적이 없다고 말퓨리온 스톰레이지가 말했다. 그리고 세나리우스는 이 평화가 영원히, 아주 영원히 지속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벨렌은 그들의 뒤에서 그들이 하는 말을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벨렌은 하이잘의 수호자들이 3번이나 되는 전쟁에서 승리하여 하이잘을 지켜내었고, 놀드랏실은 굳건하게 서서 하이잘의 수호자들의 승리를 증명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벨렌은 하이잘 산에 와서 아타말 수정이 보여주는 또 다른 예언을 보았다. 그 예언에서는 벨렌은 킬제덴과 아키몬드, 그리고 알지 못하는 한 에레다르 여자와 놀드랏실에서 대면하고 있었다.
메피스트로스는 제자였던 말가니스를 철저하게 교육시켰다. 메피스트로스는 그의 제자에게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에서부터 우둔한 생명체들을 속일 수 있는 수많은 마법들, 자신을 의심하는 자들을 몰래 죽일수 있는 암살 기술까지, 그가 정보 수집가로서 알아두어야 할 모든 것을 가르쳤다. 그리고 메피스트로스는 말가니스에게 그들 둘만 알아볼 수 있는 몇가지 기호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메피스트로스는 지금 자신이 말가니스를 확실하게 잘 가르쳤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 그가 운고로분화구에 도달했을 때 그는 벌써 말가니스가 그의 스승만을 위해 남긴 기호가 새겨진 것을 보았다. 그 ‘기호’는 아주 교묘하게 말가니스가 은거하고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고, 메피스트로스는 그 기호를 따라 말가니스가 은거한 곳으로 가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메피스트로스는 말가니스가 있는 은거지에서 동물로 변신했던 자신의 몸을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린 다음 은신처 안으로 들어갔다. 타나리스 남동쪽 해안에 있는 그 동굴, 바닷가를 마주보는 곳에 뚫려있는 그 동굴은 평범한 동굴처럼 보였지만, 메피스트로스는 그 안에서 말가니스가 남긴 많은 정보들 중 일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메피스트로스가 그것을 읽는 도중 말가니스가 돌아왔다. 그는 돌아왔을 때, 그의 스승이 있는 것을 보고는 아무말 없이 스승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자신의 머리에 손을 대더니 주문을 외웠다. 주문을 다 외우고 머리를 짚은 손을 빼자 손바닥에 파란 구체가 뇌에서 딸려 나왔다. 말가니스는 그것을 메피스트로스에게 건네었고, 메피스트로스는 그 파란 구체를 받아 자신의 머릿속으로 밀어넣었다. 구체는 메피스트로스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고, 메피스트로스의 머릿속으로 말가니스가 그동안 모아두었던 ‘정보’가 지식이 되어서 들어왔다.
정보의 안에는 아제로스의 지형정보부터 시작하여 종족, 종족들 사이에 이루어져있는 얼라이언스와 호드라는 연맹의 존재, 그리고 연맹과 종족간의 관계, 드루이드들과 주술사들, 이 세계를 위기에 빠트렸던 적들, 지도자들, 그리고 지도자들의 사생활까지.
메피스트로스가 필요로 하는 수많은 정보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정보들 중에는 그의 형제인 티콘드리우스와 아네테론이 살아있다는 정보 또한 있었다! 메피스트로스는 그것을 알자 놀랐다. 티콘드리우스가 살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으나, '멍청하고 생각이 없는' 아네테론이 살아남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메피스트로스는 놀란 자신을 진정시킨 다음 그 자리를 나가려고 했다. 그 때, 그는 말가니스의 눈빛을 보았고, 말가니스의 눈빛은 그에게 무언가가 궁금한 것 같았다.
“그래. 뭐가 궁금한가? 말가니스?”
“메피스트로스님. 도대체 왜 이곳에 오신 것입니까?”메피스트로스는 즉각 그 자리에서 말가니스에게 대답하였다.
“우리의 여왕님을 위하여! 그리고 군단을 위하여!” 그 말과 함께, 메피스트로스는 놀란 말가니스가 그에게 뭔가를 되물으려고 하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그는 그의 머리에서 ‘여왕’에 관한 정보들을 마법으로 복제하여 말가니스의 머릿속으로 넣었다. 말가니스는 그의 스승에게서 ‘여왕’에 관한 정보를 받자 모든 것을 이해하였다.
“말가니스. 나는 내 형제들을 보러 가겠다. 너는 나머지 일들을 처리하도록.” 메피스트로스는 말가니스에게 명령한 다음 그 은신처를 나섰다. 몇분 뒤, 말가니스는 조심스럽게 은신처에 마법폭탄을 설치한 다음, 은신처를 빠져나오고, 그 폭탄을 폭발시켜서 그의 흔적을 없애버렸다.
상인 발레리안은 스톰윈드의 왕 바리안 린의 특명을 받고 스트라솔룸에 왔다. 그 특명은 이제 불이 꺼져버린 스트라솔룸에 전초기지를 확보한 다음, 그곳을 다시 얼라이언스의 것으로 만들고, 그곳을 로데론의 모든 땅을 회복하기 위한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였다. 사실 그 특명은 발레리안 그 자신이 건의했던 것이였다. 왜냐하면 그는 단지 폐허가 된 이 도시에 와 보고 싶었기 때문이였다. 거기다가 스트라솔룸에 새로이 기지를 세운다면 그곳에서 또다른 이윤을 누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사전조사를 위해 혼자 스트라솔룸에 왔다.
물론 혼자는 아니다. 그의 옆에는 SI:7 소속의 정예 도적들이 그의 호위를 위해 숨어서 그를 뒤따르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오그리마에서 가장 명예롭고 가장 강한 오우거그런트 모록이 스트라솔룸 외곽에 도착했다. 그는 스트라솔룸으로 힘차게 걸어가면서 그가 가로쉬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모록. 가로쉬에게 할 말 있다.” 오우거이자 오그리마의 가장 명예롭고 힘센 그런트 모록은 며칠 전 가로쉬의 요새로 아무런 사전 예약도 없이 들이닥쳐서 가로쉬에게 말했다. 가로쉬는 모록이 비록 오우거이지만 그가 명예를 알고 또한 어느 오크들보다 힘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로쉬의 표정은 그리 기뻐보이지도 않았다.
“그래. 모록. 이 가로쉬 앞에 허락도 없이 왔다는걸 보면 중대한 할말이겠지?”
“가로쉬. 모록 스트라솔룸으로 보내줘라.”
“뭐?” 가로쉬는 모록의 말을 듣더니 두 눈을 치켜올리며 되물었다. “왜 스트라솔룸이냐?”
“모록. 포세이큰 친구들 이야기하는거 들었다. 친구들 스트라솔룸에 불 꺼졌다고 했다. 근데 모록 생각하기에 얼라이언스 거기가면..........”
“하하하! 걱정마라 모록.” 가로쉬가 모록의 등을 툭툭 치며 그를 달래려고 했다. “그곳은 우리 호드의 땅에 가깝다. 얼라이언스가 어떻게 그곳을.........”
“아니다 가로쉬. 가로쉬 말대로 얼라이언스 약았다. 얼라이언스 어떻게 우리 뒤통수 칠지 모른다.”
“만약 얼라이언스가 그런 행동을 한다면 호드는! 그리고 나는 가만히 있지 않으리라.”
“모록, 가로쉬 말 뜻 안다. 하지만 포세이큰들이 말하던데 스트라솔룸은 견고하다고 한다. 모록 미리 그곳에 가서 스트라솔룸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싶다.”
가로쉬는 인상을 찌푸리며 모록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모록은 가로쉬의 표정은 염두에 두지 않고 계속 자기 할말만 하였다.
“이봐 모록.” 모록의 말을 듣고만 있던 가로쉬가 짜증스러운 표정을 역력하게 지으며 말했다. “너는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그런트다. 맞나?”
“모록. 그렇다.”
“명예로운 그런트는!” 가로쉬는 앉아있던 의자의 팔걸이를 주먹으로 세게 내리치며 외쳤다. “전장에서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라도 명예로워야 한다. 하지만 지금 너의 모습은 명예롭지 못하다!” 가로쉬는 말의 끝을 커다란 고함으로 끝내며 다시 한번 의자의 팔걸이를 주먹으로 세게 내리쳤다.
“하지만 모록. 호드를 생각해서 이런 말 한거다.”
그 말에 가로쉬는 눈을 감고 분노를 가라앉히며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말도 듣지 않으며
잠시 고민을 하더니 눈을 번쩍 뜬 다음 모록에게 명령했다.
“좋다. 모록." 잠시 한숨을 쉬고, "너의 요구를 들어주겠다. 지금 당장. 스트라솔룸으로 가서 그곳에 호드의 깃발을 꽃고 대족장의 이름으로, 호드의 영토라는 것을 그곳에 확실하게 보여주고 와라!”
“좋다! 모록! 모록 대족장님 명령받고 달려간다.”
모록은 미처 모르고 있었지만, 그의 주변에는 가로쉬가 친히 모록 몰래 파견한 도적들이 그의 뒤를 살금살금 밟으며 그를 호위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주 교묘하게, '똑똑한' 오우거인 모록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숨어서 그의 뒤를 밟으며 은밀히 그를 호위했다.
모록은 아무것도 모른 채 스트라솔룸에 들어갔다가 입구 안쪽에서 폐허를 둘러보는 인간 발레리안을 발견했다. 모록은 인간 발레리안을 보자마자 그를 향해 도끼를 휘두르며 돌진했다.
“인간놈! 더러운 얼라이언스의 찌꺼기야! 정의로운 도끼에 맞아 죽어라!”
모록은 오우거의 몸집을 좌우로 흔들며 힘차게 돌진하였다. 갑작스러운 돌진에 그 자리에 있던 발레리안은 놀란 채로 폐허 안으로 도망쳤고,
그를 호위하던 도적들이 은신과 은폐를 풀고서 모록을 노렸다.
“으어어어! 나 얼라이언스 죽일거다! 모두 죽일거다! 모두 죽여!”
모록은 대상을 바꾸어, 한 도적을 노리고서 도끼를 양 손으로 들고 높게 치켜 올린 다음 힘껏 내리찍었다. 그러나 모록의 행동은 느렸었고, 도적은 오우거를 비웃으며 그 도끼를 피하고, 모록의 도끼는 맨땅에 박혔다. 그리고 모록의 도끼가 땅에 박힌 그 틈을 노리고서 얼라이언스 도적들이 모록의 뒤로 가서 그의 등에 단검들을 찔러넣으려고 했다.
호드 도적들이 투척무기와 활을 쏘았다. 그들이 던진 투척무기는 얼라이언스 도적들의 단검을 옆으로 밀쳤고 그들이 던진 무기들을 떨어트렸다. 그리고 호드 도적들은 얼라이언스 도적들을 향해 곧바로 달려갔고 무기를 휘둘렀다. 그것을 신호로 곧 양 진영의 도적들 사이의 치열한 근접전이 벌어졌다.
모록은 치열한 접전 사이에서, 자신에게 덤벼드는 얼라이언스 도적들을 잽싸게 도끼로 찍어 내리면서 한 남자, 그가 맨 처음 보았던 인간 발레리안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발레리안은 이미 도적들이 나타나 모록의 주의를 끌기 시작한 그때부터, 그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몸을 피하고 있었다. 그는 폐허에 간신히 서 있는 건물 안에서 도적 한명의 호위를 받으며 숨어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발레리안님.” 도적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 몸을 피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발레리안이 그 도적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다.
“당신의 임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발레리안” 도적이 단호하게 그의 말을 끊었다. “하지만 당신, 우선 살아남아야 다른 임무라도 할 수 있고, 여기 다시 올 수 있을거 아닙니까?”
“그렇소.” 발레리안이 짤막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나는건 좀 억울하군.”
"억울하다뇨! 우리는 당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닥치시오. 당신은 그저 가만히 있어." 발레리안은 그렇게 말하며 폐허 속에 숨겨두었던 그의 가방 하나를 꺼내어 열었다. 그 안에는 발레리안이 가지고다니는 호신용으로 개조한 경량형 기관포가 분해된 채로 있었다. 그리고 그는 다른 가방을 꺼내었고, 그 안에는 기관포에 쓰일 수많은 총탄들이 있었다. 그는 능숙하게 기관포를 조립하고는, 총탄을 장전하고 탄띠를 어께에 둘렀다. 그리고 기관포를 들고 건물 바깥으로 나가려 했다.
"발레리안!"
"그곳에 숨어서 지켜보시오." 발레리안은 그를 붙잡으려는 도적에게 뒤돌아보며 말했다. "몰이사냥은 이렇게 하는거거든." 그리고 발레리안은 바깥으로 나갔다. 그가 건물 바깥으로 나서자 그는 곧 모록의 눈에 잡혔고, 모록은 괴성을 지르며 발레리안을 향해 달려갔다.
“우어어 모록! 인간 죽인다! 정의의 도끼로 인간 죽이고 죽일거야!”
“정의의 총알이나 받아라! 고도비만 오우거야!” 그 외침과 함께 발레리안은 방아쇠를 당겼다.
방아쇠를 당기자 곧 폐허는 기관포가 내뿜는 굉음으로 가득찼다. 빈 탄피들이 발레리안 주위에 비가 오듯이 떨어졌고, 모록의 배에는 수많은 총탄이 박혔다. 순식간에 모록은 마치 벌집처럼 되었고, 그 육중한 몸은 맥없이 총알에 유린당하면서 뒤로 넘어졌다. 모록이 넘어져서 죽자 발레리안은 그 기세를 몰아 얼라이언스 도적들을 지원하기 위해, 그리고 호드 도적들을 모두 쓸어버리기 위해 격전이 벌어지는 싸움터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발레리안을 호위하던 도적은 그의 행동을 보고 깜짝 놀라며, 그에게
“그만둬요! 우리편까지 죽는다고요!” 라고 외치며 그를 말리려고 했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방아쇠가 당겨짐과 동시에 엄청난 양의 탄피들이 기관총의 옆에서 튀어나왔고, 그를 말리려던 도적의 얼굴에 그 탄피들이 쏟아졌다. 도적이 얼굴에 탄피들을 맞고, 탄피의 뜨거운 열기에 얼굴이 데여서 괴로워하는 동안, 총알들은 날카롭게 호드 도적들과 얼라이언스 도적들의 몸을 잔혹하게 꿰뚫었다.
강력한 기관포, 비록 호신용이였지만 아주 강력한 기관포 앞에서 그들은 온전할 수 없었다. 방아쇠를 당긴지 2초가 지나자 목숨을 걸고 명예를 걸고 싸우던 호드 도적들과, 발레리안을 호위하던 얼라이언스 도적들은 모두 차가운 바닥에, 이미 쏟아져서 바닥을 뒤덮고 있는 피 바닥 위에 쓰러졌다. 그들 모두 갑작스럽게 자신을 관통한 총알에 괴로워 하다가,
모두 쓰러지고,
모두 죽었다.
“발레리안! 이건.” 그를 호위하던 도적이, 자신의 얼굴을 애써 감싸며 발레리안에게 소리쳤다. “왜 이렇게.......... 된거죠?”
그 말에 발레리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발레리안은 그저 멍하게, 그의 호신용 기관포를 내려놓은 채 방금 그가 저질렀던 것의 결과, 그가 죽였던 얼라이언스들을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발레리안!” 도적이 다시 한번 소리쳤다.
그 때,
“으어어어어어어!” 굉음이 들렸다. 살아남았던 두명은 소리가 나는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소리의 주인공은 모록이였다. 그는 총탄을 수백발 맞은 몸을 힘들게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나." 도끼를 짚고 일어서던 모록은 드디어 양 발로 다시 일어섰다. "인간.” 그다음 모록은 양손으로 도끼를 잡고는
“죽인다!” 그 외침과 함께 도끼를 세우고 돌진하기 시작했다.
“발레리안! 물러서요. 제가 처리하죠.” 도적은 잽싸게 모록을 향해 뛰어가더니 그의 뒤로 돌아간 다음, 모록의 등에 비수를 꽂아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도적은 그 덩치 큰 오우거가 민첩하게 돌아설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민첩한 오우거 모록은 민첩하게 뒤를 돌아본 다음, 그 도적의 목을 도끼로 베었다. 도적의 목은 깔끔하게 잘렸고,
죽었다.
도적을 죽인 다음 모록은 다시 뒤돌아서 발레리안을 바라보고 외쳤다.
“우어어! 나 이제 발레리안 죽인다!”
그 외침 이후로 잠시간의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동안 모록과 발레리안은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렸다. 주변에 누군가가, 아직 생존한 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였다. 하지만 그들은 곧 두리번거림을 멈추었다.
나스레짐 말가니스가 그들 앞에 귀신처럼 나타났다. 그리고는 말했다.
“연극은 끝났어. 이제 멍청한 변장은 집어치워.”
“끝난건가.” 모록이 도끼를 내던지고 그의 변신을 풀었다. 변신을 풀자 모록의 배에 박혀있던 총알들은 모두 땅바닥에 떨어졌고, 모록은 그의 본 모습인 나스레짐 데서록으로 되돌아왔다.
“휴우. 참으로 힘들었군.” 발레리안이 그의 호신용 기관포를 말가니스에게 내던지고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나스레짐 바리마트라스로.
“그런데 말가니스. 꼭 이럴 필요가 있나?” 바리마트라스는 말가니스가 솜씨좋게 기관포를 분해하고, 그 부품을 주변으로 던지던 것을 보며 말했다.
“물론 있네. 친구들이여.” 말가니스는 분해하던 기관포를 폐허 속으로 내던지고는, 그의 동족인 바리마트라스의 어께를 잡으며 말했다. “갑자기 사라진다면 그대들은 신뢰를 모두 잃을걸세. 하지만 이런 식으로 사라지면 나중에 다시 나타나더라도 신뢰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
“그래. 그럼 우리를 왜 부른건가?” 데서록이 되물었다.
“킬제덴께서," 말가니스가 물음에 답했다.
"킬제덴께서." 데서록이 말가니스가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했다.
"큰 일을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네.” 말가니스가 말했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가서 킬제덴님을 위해, 그리고 그 위에 계신 분을 위하여. 봉사를 해야하지.”
“그래. 결국 우리 모두 살게라스를 위해 봉사해야 하지.” 바리마트라스가 거들었다. “하지만 말가니스. 그전에 우리가 좀 손 봐주고 싶은 놈이 있는데 먼저 손봐주고 가면 안될까?”
"물론!" 말가니스는 활기차게 대답했다. "손봐주는건 물론이고 납치까지 지원해주지. 그래,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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