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격변은 스토리가 너무 맘에 드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바이오웨어와 블리자드를 좋아합니다.

바이오웨어는 시나리오에 무척 중점을 두는 회사고, 블리자드는 스토리텔링이 강력한 회사죠. 시나리오 자체도 준수한 편이구요.(특히 스타크래프트1의 스토리는 바이오웨어의 게임들과 비견될 정도로 대단했다고 보구요.)

 

근데 대격변이 나오면서 적지 않은 골수팬들이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 와우2다 하면서 비난을 하던데, 저 비록 플레이는 아직 못해봤지만--; 여러 퀘스트라인 리뷰들을 보면서...걱정이 싹 가시더군요. 사실 전 워크래프트 시리즈 전체의 스토리를 완벽하게 아는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설정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격변은 그런걸 다 떠나서 스토리텔링은 말할 것도 없고 시나리오도 정말 뛰어나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것은, 고블린과 늑대인간의 스타팅 시나리오입니다. 여러 종족이 공존하는 판타지 세계관을 다루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건, 시나리오상에서 그 종족의 문화나 컨셉에 따라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하는거라고 봅니다.

 

늑대인간은 정말로 멋집니다. 늑대인간의 저주를 받게 되면서 함께 얻은 야수적인 본능과 맞서 싸우면서...동시에 얼마 남지 않은 길니아스의 인간 동료들과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죠. 군인적인 정신과 다크히어로 스타일의 분위기가 음산한 길니아스와 맞물려 참 멋진 스토리라인을 그려내더군요.

 

고블린은...정말로 스토리라인 자체가 고블린스럽더군요. GTA에 대한 블리자드다운 패러디로 가득한데, 위기가 닥쳐오는 와중에도 특유의 욕망과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고블린들...하지만 퀘스트를 진행함에 따라 치밀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지마는 않습니다.

 

그간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블리자드의 전작에 비해 스토리적으로 실망스러운 부분을 많이 보여줬다고 하더군요. 온라인게임이란 면도 그렇고, 저 역시 어느정도 거기에 대해 동의하는 바였지만...이번엔 기대를 걸어볼만한 것 같은데요? 애초에 와우2라고 불릴 정도로 싹 갈아엎었으니 아예 전작의 설정에 구애받지 않고 더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근대 늑인이 왜 얼라냐고 떡밥 만들고 그런거 빈번했던걸로 기억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