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Izab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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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06-26 22:44:18 KST | 조회 | 560 |
제목 |
아나 이래서 우리 엄마를 존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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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에서 미친듯이 리플쓰고 있을때
원래는 안심각했는데 막상 내가 닥친 상황을 생각해보니 나도 모르게 우울해지더근여
마침 엄마한테 연락을 안했다는게 생각나서 부랴부랴 어무이에게 전화
"여보세요?"
"응 아들 왜?"
"엄마."
"무슨일있어?"
"학원 망했다."
"아니 왜?"
"여자저차 이러쿵저러쿵 쑥떡쑥떡해서 이지경이됬다."
"어떻해?"
"그래서 엄마랑 지금 좀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아니 잠깐만."
그리고 주위사람들과 같이 이야기에 웃는 엄마
순간 아들의 미래가 존나 암울해지는 상황에서 뭐 이렇게 여유로운지
좀 어이가 없어서 버럭 화를 냈음
"아니 지금 좀 보자고!"
"엄마 바쁘다니까?"
"아니 지금 아들이 졸라 심각해 죽겠는데 웃음이 나와?"
그리고 결정적인 한마디
"뭐라고? 잘 안들려? 뭐한다고?"
...
"심!각!심!각! 엄마 아들놈이 존나게 심!각!하다고!"
그리고 막 버럭버럭 화를 내려는데 대지를 가르는 한줄기의 빛같은 어머니의 한말씀
"심각해봤자 니가 지금 바꿀 수 있는건 없잖아?"
아...반론할수가 없다.
그리고나선 "응 알았어 나중에 시간되면 이야기해" 하고 끊었는데
진짜 뭐라 할말이 없네요.
확실히 내가 지금 무쟈게 심각해져서
"아나 시발 어떻게 해야되지? 왜 나한테 이런일이 벌어지는거야? 내미래는 누가 책임져? 어후 젠장 더러워 시발" 하고 궁시렁 궁시렁거려봤자 상황이 바뀌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원이 돈이 없는데 막 돈내놔라 돈내놔라 시위해봤자 결국 내가 얻을수 있는건 신문 한구석에 실리는거 밖에 없지요.
뭐 이 글쓰다가 엄마가 올라와서 대충 이야기 나누기는 했는데
확실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도 좋은 대책은 아닌듯
그냥 여유롭게 생각해야겠음
아직 인생은 많이 남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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