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수 학원 다닌지 오늘로 3주차
조용하고 차갑게 쿨데레로 지냈지만
그래도 천성 때문인지 재수나 삼수하는 형들과 많이 친해졌다.
옆자리에 앉은 형
점심 시간이 되자 나지막히 불렀다.
"야"
"네?"
"너 리니지 하냐?"
"넵? 아니요 -_-"
"그럼 다른 게임 하는거 있어?"
"와우하다 접었는데요."
"너 와우 좋아하지. 얼마나 했냐?"
"아마 계속 했으면 올해로 4년째 했을껄요...존나 좋아했음
근데 그건 왜요 'ㅂ'?"
"아, 생긴게 그래 보인다."
2. 군대 갔다가 현재 수능 준비중인 24살에 반장 형님
저녁 시간이 되자 날 나지막히 부른다.
"야"
"네?"
"너 올해로 19살이랬지?"
"넵. 근데요?"
"사실 너 처음 왔을때 한 삼수쯤 하다 온 사람인줄 알았다."
3. 학원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엄마 가게에 들렀다.
때마침 어릴적에 친하게 지내던 엄마 친구분이랑 술마시고 계셨다.
당연히 같이 착석. 술은 못마심.
아주머니가 깔깔깔 웃다가 날 나지막히 부르셨다.
"얘."
"넵?"
"너 머리 왜 이렇게 많이 길렀노? 총각 같다 얘."
"아 한 5개월쯤 길렀습니다."
"이 말해서 미안한데, 우리 아들보다 더 늙어보인다."
(동갑내기임)
그리고 때마침 옆에서 우리 어무니 왈
"깔깔깔. 나도 우리 아들이 애처럼 안느껴지고 총각처럼 느껴진다. 깔깔깔"
4. 집에 돌아왔다.
가방을 이불위에 집어 던지고 컴퓨터를 켠다.
그리고 의자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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